- 군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는 건 최초
- 70여 년 간 지속된 논란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

▲ 4.3항쟁의 발단, 경찰 발포 사건이 있던 제주 관덕정 [사진 출처=wikipedia]
▲ 4.3항쟁의 발단, 경찰 발포 사건이 있던 제주 관덕정 [사진 출처=wikipedia]

올해로 71주년을 맞은 제주 4.3항쟁에 대해 국방부가 공식 사과나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4월 3일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4.3항쟁에 대해 “(오후에) 국방부 입장표명이 있을 것” 이라며 “장관 또는 차관이 할 지, 어떤 방식으로 할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방부는 제주 4.3항쟁은 군과 경찰이 투입돼 무장봉기를 진압한 항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4.3 관련 단체와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이 희생됐다며, 공권력의 책임을 강조해 왔다.

지금까지 제주 4.3항쟁에 대해 대통령이(노무현) 사과한 적은 있었지만, 군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이번 군의 유감 표명이 70여 년 간 지속된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림대학교 입학처 https://www.daelim.ac.kr
대림대학교 입학처 https://www.daelim.ac.kr


‘제주 4.3항쟁’이란?
-동족상잔의 비극, ‘제주 4.3항쟁’

제주 4.3항쟁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등을 군·경이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항쟁이다.

발단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이다. 말을 탄 경찰의 말발굽에 채여 어린 아이가 다쳤는데 경찰은 그냥 지나쳤다. 군중이 돌멩이를 던지며 항의했고, 경찰은 경찰서를 습격하는 것으로 오인해 군중을 향해 발포했다. 이 일로 6명이 죽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민심이 격앙된 제주도민들은 3월 10일부터 제주도청을 시작으로 민관 총파업을 시작했으며 이 파업에는 제주도 대부분의 행정기관과 학교 등 제주 직장인 95%에 달하는 4만여 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3월 15일부터 파업 관련자 검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군중에 또 다시 발포한다.

한편, 1947년 11월 14일 유엔총회는 한반도에서 인구비례에 의한 총선거를 실시하자는 미국 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안이 소련의 거부로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남한만의 단독선거가 대두됐고,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분단되리라는 우려에 좌파 진영뿐 아니라 우파 일부와 중도파까지 격렬히 반발했다.

대입전략서 '2020 수시·정시 백전불태' 자세히 보기 클릭!
대입전략서 '2020 수시·정시 백전불태' 자세히 보기 클릭!

1948년 4월 3일 새벽, 남조선로동당(남로당)은 남한 단독선거 및 단독정부 수립 반대와 조국의 통일 독립, 반미 구국투쟁 등의 일환으로 350명의 무장대를 이끌고 도내의 경찰서 및 우익단체 주요인물의 집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경찰 4명과 민간인 8명, 무장대 2명이 사망했다.

경비대와 무장대는 이후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의하는 듯 했으나, 강경 진압 정책과 방화항쟁 등으로 합의가 파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5월 10일 치러졌던 남한 단독선거에서 제주도는 투표수 과반수 미달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효 처리됐고, 11월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

1948년 8월 15일 남한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다음달 9월 9일 북한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남한의 이승만 정부는 제주도 문제를 정권의 정통성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한 것이다. 토벌대는 무장대에 협조한다며 양민들을 학살했고, 무장대도 협조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을 살해했다.

현재 4.3 항쟁의 공식 희생자는 1만 4,232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1만 244명에 달하고 유족은 5만 9,426명이다. 2003년 발간된 ‘4.3 진상보고서’는 “인구 동향 등의 자료를 고려하면 4.3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2만 5,000~3만 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4.3은 7년 간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가량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67

중·고생 진로·진학 매거진 월간 '나침반 36.5도' 정기구독 신청 클릭!
중·고생 진로·진학 매거진 월간 '나침반 36.5도' 정기구독 신청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