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로 부국강병 꿈꾸던 상앙의 아이러니한 최후
-잠재력 깨우는 청소년 매거진 월간 '톡톡' 다시보기

범죄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할 때면 “더욱 강력한 처벌을 통해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곤 합니다. 과연 강력한 처벌로 법을 강화한다면 평화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중국의 전국시대에 ‘강력한 법을 통해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 법가의 ‘상앙’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 기사는 초등 잡지 <톡톡> 1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더욱 다양한 기사는 <톡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 신청 바로가기]


법가 상앙, “강력한 법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상앙의 원래 성은 ‘공손’으로 그의 아버지는 위나라의 공자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첩이었기 때문에 상앙은 평생 첩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총명했던 상앙은 유학을 공부하면서도 법가에 심취했는데요. 힘과 법으로 세상을 교화할 수 있다는 법가의 사상에 동조하고 세상에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했습니다.

그의 뛰어난 판단력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정치적인 감각은 곧 위나라의 실력자였던 재상 공숙좌의 눈에 띄었고, 공숙좌는 그를 자신의 가신으로 임명해 평상시는 물론 전쟁에도 대동하며 자신의 곁을 지키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공숙좌가 후임 재상으로 자신을 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혜왕이 이를 한 귀로 흘려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상앙은 위나라에서는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진나라로 떠났습니다.

그때 당시 진나라는 전국시대의 7개 국가 중에서도 가장 보잘 것 없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새로 왕이 된 효공은 강력한 국가를 세우기 위해 천하에 숨어있는 인재들을 찾고 있었죠.

귀족도 법을 어기면 똑.같.이 처벌받는다!
법을 통한 강력한 정치를 주장한 상앙은 효공의 눈에 띄어 효공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개혁정치를 펼쳤습니다. 당시만 해도 백성들은 법을 잘 따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상앙이 개혁정치를 펼치며 법을 바꾸어도 이를 잘 지키지 않았죠.

법의 부족한 실효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하던 상앙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진나라의 태자가 법을 어긴 것입니다. 태자는 왕이 될 몸이기에 태자를 직접 처벌할 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상앙은 태자의 두 스승을 처벌하기로 하고 한 사람을 다리를 베고, 또 한 사람은 코를 베는 형벌을 내렸습니다. 이는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태자의 스승이며 높은 신분을 가진 귀족이 법에 의해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죠. 이는 신분이 높던, 낮던 누구라도 법을 어기는 자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도 서서히 법을 따르기 시작했죠.

강력한 법에 ‘연좌제’까지, 숨 쉬는 것도 두려운 백성들
강력한 처벌을 중심으로 한 법이 시행되자 백성들은 길에 떨어진 물건조차 자신의 것이 아니면 줍지 않았습니다. 산에 숨어 행인들을 위협하는 도적들도 하나둘 자취를 감추었죠. 끔찍한 처벌이 두려워 모든 사람이 법을 잘 지키게 되자 순식간에 사회가 안정되고 질서가 바로 섰습니다.

상앙은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연좌제’라는 감시체제를 실시했습니다. 연좌제란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일정한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연대적으로 그 책임을 지우는 제도입니다.

상앙은 다섯 가구를 하나로 묶어 이 중 한 사람이라도 법을 어길 경우, 다섯 가구 모두가 처벌을 받게 했습니다. 그러자 가족이나 친척, 이웃끼리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감시하고, 의심하는 척박한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법에 발목 잡힌 상앙의 끔찍한 최후
강력한 법으로 사람들을 통제하고, 자유를 억압해야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상앙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만든 법 때문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상앙이 태자의 죄를 스승들에게 물어 그들을 처벌하자 태자는 이에 앙심을 품고 복수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훗날 왕위에 올라 왕이 되었죠. 

왕이 된 그는 상앙이 반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잡아들이라 명합니다. 자신을 잡으러 온 군사들을 피해 도망치던 상앙은 국경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저물자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근처의 농가에서 하룻밤 재워줄 것을 청합니다. 그러나 농부는 이를 단칼에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앙의 법률에 따르면 낯선 이를 재워주면 처벌을 받습니다. 내가 당신을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원망을 하려거든 상앙을 원망하십시오.”

결국 머물 곳을 찾지 못하던 상앙은 뒤쫓아 오던 진나라 군사들에게 잡혀 ‘거열형’이라는 사형에 처하는데요. 이 형벌은 사지를 소나 말에 묶어 사지를 찢어 죽이는 매우 끔찍한 형벌입니다.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이 거열형 역시 상앙이 만든 형벌이라는 점이지요. 결국 상앙은 자신이 만든 법의 순교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 <톡톡> 1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 <톡톡>의 정기구독 신청은 아래 배너를 클릭하세요!

잠재력 깨우는 청소년 매거진 월간 '톡톡' 정기구독 신청 클릭!
잠재력 깨우는 청소년 매거진 월간 '톡톡' 정기구독 신청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