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닌 새로운 종(種)이 석기 시대에 있었다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코이바국립공원에 사는 흰머리카푸친들이 뗀석기를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인데요.

지금껏 침팬지 등이 단단한 견과류, 과일 등을 깰 때 돌을 쓰는 경우는 종종 발견된 적 있지만, 마치 구석기인들처럼 뗀석기를 만드는 행동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처럼 ‘도구’의 사용은 한 개체의 진화를 이끄는 핵심입니다. 우리 인간은 어떻게 진화해 왔고 앞으로는 어떤 도구를 이용해 진화하게 될까요?
 

인류의 기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약 6~7백만 년 전, 아프리카의 넓은 대지를 터전으로 최초의 인류는 진화를 시작했습니다. 인류의 시작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처음엔 원숭이처럼 열대 우림의 나무 위에서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동으로 삶의 터전이었던 숲이 초원으로 바뀌게 되자 차츰 나무에서 내려와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서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되는데요. 그들은 자유로워진 손으로 음식을 운반하고 자손을 돌보며 포식자가 우글거리는 사바나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최초의 석기 제작자 ‘호모 하빌리스’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는 ‘손재주 좋은 사람’,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최초의 석기 제작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직립보행을 하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능숙하게 도구를 다뤘으며 석기를 이용해 직접 동물을 사냥했습니다.

석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두뇌용적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얼굴과 어금니의 크기는 작아지는 등 외관상 사람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불을 다루는 똑똑한 ‘네안데르탈인’
현생 인류보다 강인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 네안데르탈인은 유럽과 서아시아 일부에서 빙하기의 추운 기후를 이겨내며 번성했습니다. 이들은 발달된 석기제작기술로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박편들과 창끝지르개 같은 무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네안데르탈인들은 부싯돌 같은 도구를 이용해 불을 다룰 수 있었는데요. 이들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불을 지피고 동물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어요. 또 몸을 치장하는 장신구를 사용하고 정교하진 않지만 언어도 사용했죠.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 높은 지적수준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 연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으로 후기 구석기 문화를 발전시켜 목축과 농경이 가능한 신석기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뇌 용량은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라고 불리는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곡물을 수확하는 농경과 가축을 길들여 고기와 모피 등을 얻는 목축업도 발달시켰습니다. 이후 정착 생활이 지속되면서 지역을 단위로 하는 지역 사회가 성립되기 시작했죠. 바로 이때부터 권력자가 생겨나게 되었고, 각각의 지역사회가 모여 국가의 형태가 나타나게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새롭게 진화하는 현 인류 ‘호모 포노사피엔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현 인류를 ‘호모 포노사피엔스(Homo phono sapiens)’라고 칭했습니다. ‘호모 포노사피엔스’란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와 ‘스마트폰’을 합성한 말인데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하고 정보를 나누는 새로운 인류라는 의미입니다.

현재 전 세계 35억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다가오는 2020년에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서 세대를 이어가는 인간은 조금씩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진화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어 주는 도구는 바로 스마트폰이죠.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류, 머나먼 미래의 인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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