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0%' 안 되는 서울 6개 대학, 2021 대입서 정시 소폭 확대
'수능 30%' 안 되는 서울 6개 대학, 2021 대입서 정시 소폭 확대
  • 문영훈 기자
  • 승인 2019.04.15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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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30%' 못 미친 서울 6개 주요 대학 해당
-서울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 유지…2022 대입에서 수능 선발 확대키로
-고려대, 수능전형 대신 학생부교과전형 확대 방침
-'오락가락' 교육부, 고교교육 정상화 취지 망각 말아야 

-경희대·동국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2021 대입서 정시 소폭 확대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서울 주요 대학들이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를 소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대학들이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30% 이상 확대해야 하는데 대학들이 이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다만 서울대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유지한 뒤 2022학년도 대입 때부터 30% 기준에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높이는 대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담긴 또 다른 권고안인 '학생부교과전형 30% 이상 확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4월 14일 교육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4년제 대학들의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안이 이달 말 확정·발표된다. 각 대학은 지난달 계획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했고, 대교협은 현재 입시 관련 규정에 위배되는 사항이 없는지 심의·점검하고 있다.

현행 고등교육법상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각 대학의 고유 권한이어서 대교협 심의·점검 결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제출 계획안은 대부분 유지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의 핵심은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이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부는 60여개 이상 대학에 500억원 이상 규모로 지원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연계하기로 했다. 사업 참여 조건으로는 '수능 위주 정시비율 30% 이상'을 내걸었다. 재정이 부족한 대학들은 해당 사업 참여를 위해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입 기준 서울 주요 15개 대학 가운데 '수능 위주 정시비율 30% 이상'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학교는 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등 8곳이다.

대학별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보면 Δ동국대·연세대(27.1%) Δ숙명여대(26.2%) Δ중앙대(25.4%) Δ경희대(23.0%) Δ이화여대(20.6%) Δ서울대(20.4%) Δ고려대(16.2%) 등이다.

이 중 6개 대학은 '수능위주 정시비중 30% 이상 확대'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이를 소폭 늘리고 2022학년도 대입 때 기준에 도달하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대학 관계자는 "2022학년도 대입 때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30%까지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게 부담이 되고 입시 혼란도 있을 수 있어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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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 유지…2022 대입에서 수능 선발 확대 
고려대, 수능 대신 학생부교과전형 확대 

다만 2개 대학은 입장이 다르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 대입 때에도 2020학년도 수능 위주 정시비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뒤 2022학년도 대입에서 10%포인트가량 확대해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고려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30%까지 확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내신 위주의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을 지금보다 20%포인트가량 확대해 30% 이상의 비중을 두기로 했다. 이는 당장 2021학년도 대입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앞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때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30%까지 늘리지 않더라도 내신 위주 학생부교과전형을 30% 이상 확대하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예외 조건을 둔 바 있다. 수능 위주 정시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운 지방 사립대의 실정을 감안한 조치다.

고려대는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없는 학교다. 따라서 학교 자체 판단으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수시는 입시시기가 정시보다 빨라 우수학생 선점에 유리해 주요 대학들이 선호하는데 이런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교협의 심의·점검 결과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안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심의·점검 결과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도 있어 확인을 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오락가락' 교육부, 고교교육 정상화 취지 망각 말아야 
한편, 교육부가 그동안은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를 위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펼쳐왔던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교육계의 비판이 뜨겁다.

정시 수능전형으로 인해 고교현장이 입시학원화한다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고교교육에 기여'한다는 사업 목적을 정면으로 배치되는 수능 확대에 이 사업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일반고의 한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교실수업이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수업에서 학생참여 중심의 토론과 프로젝트 수업 등으로 대전환을 이루고 있다"며 "교육부가 일부 여론에 밀려 수능전형을 확대하면서 수업에 일대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년지계를 마련해야 할 교육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버린 채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새 교육과정과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방향이 서로 반대의 지향점을 가리키고 있는 지금, 고통을 받은 것은 학생과 교사, 학교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 입시학원 정시설명회에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뉴스1 DB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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