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를 둘러싼 불편한 오해…참교육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교조를 둘러싼 불편한 오해…참교육은 여전히 유효하다
  • 신동우 기자
  • 승인 2019.04.29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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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를 바라보는 두 시선 '학교 민주화 앞장 VS 좌파사상 경도'
-참교육연구소, '숨, 쉼, 삶' 통해 학교 현장 바꾸려 노력
-교사가 학생 상담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선생님과 관련해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 때 영어 공부를 못했던 친구가 나보다 더 좋은 점수를 맞은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영어교사였던 담임선생님에게 과외를 받고 있었다. 심지어 선생님은 친구에게 일부 문제를 미리 알려주기까지 했다.

친구의 엄마는 때마다 담임선생에게 촌지를 건넸다. 그 아이는 자랑인 양 몇몇 친구들에게 떠들고 다녔다. 다른 선생님들의 이름은 다 잊었어도 그 담임선생님의 이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할 정도다.

고등학생 때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차를 세차하는 친구들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사립학교였던 지라 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지분을 갖고 있었던 교사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기분이 나쁘면 눈에 띄는 학생 아무나 불러 세워 묻지마 폭행을 일삼았다.

어느 더운 날 오후 나는 그 교사에게 책상 사이를 모두 돌면서 귀싸대기 수십 대를 맞은 적이 있다. 나는 맞으면서 그를 용서할 수 없었지만 저항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교사에게 저항한다면 퇴학을 당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나의 자존심은 무참히 찢겨나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요즘 말로 일진 아이들은 건드리지도 못하는 비굴함도 함께 갖췄던 교사였다.


기자 본인의 학교생활을 늘어놓은 이유가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다.

대학 3학년 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라는 것이 생겼다. 그들이 내세운 슬로건은 학생인권 보호, 촌지수수 금지 등 학교 현장을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교사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정의로운 행보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은 기자 신분으로 학교를 방문한다. 그런데 요즘은 전교조가 학교에서 기대만큼의 찬사를 받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학교 문제 중 상당 부분을 해결해줬던 전교조가, 출범하기만 하면 학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새로운 문제들이 나오고 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전경원 선생님이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으로 갔다고 해서 만나뵙게 됐다. 그는 미래엔 국어교과서의 저자이며 대학교 강사로도 출강하는 등 지적역량이 뛰어난 선생님이었다.

전교조에 대한 오해와 학교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듀진 유튜브 채널 ‘에듀진 tv'에도 방송으로 연재된다.

전교조를 바라보는 두 시선 '학교 민주화 앞장 VS 좌파사상 경도'

신동우 기자: 전교조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었던 사람으로서 전교조를 욕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교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교사나 학부모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답변하기를 “전교조 선생님들은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합니다. 교사들끼리 서로 협조해야 하는데, 전교조 교사들은 협조에 소극적이라는 것입니다.

언론 또한 전교조 교사들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죠. 특히 사상적으로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많은데요. 저는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교조가 이유없이 매도당하는 측면이 없지 않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국정 역사 교과서 논란이 있었죠. 교총은 국정 교과서를 찬성했습니다. 그때 전교조 선생님들이 반대하며 나서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학부모들에게 매우 유익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이슈화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 전교조는 1989년 1,500명이 대량해직을 당하면서도 생긴 조직입니다. 그 당시 전교조는 ‘학생인권, 촌지수수 문화 등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인권 친화적이지 않은 학교 현장을 바꾸자’라는 목표로 출범했습니다.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교사는 수업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학생과 내밀한 문제까지 소통해야 합니다. 그런데 과도할 정도로 많은 수업 시간과 행정 잡무로 인해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수업과 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게 교사의 본령이기 때문입니다. 전교조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5월이면 전교조 30년 생일을 맞는데요. 조직이나 단체도 사람의 일생처럼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전에 말씀하신 양보, 타협하지 않는 것은 전교조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성향의 문제이지, 조직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앞서 나서다 보니 주홍글씨가 새겨진 느낌입니다. 세월호 문제에 있어서도 전교조가 앞에 있었습니다. 종북 프레임, 색깔 프레임을 씌어 전교조를 부정적으로 만들었던 일도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현재 법원의 사법농단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 주십시오.

신동우 기자: 말씀 듣고 보니 전교조를 통해서 바뀐 것이 많네요. 특히 저희 세대는 학생인권문제, 촌지 문제를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교조의 부정적인 측면만 유독 두드러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전경원 소장: ‘전교조는 옳아야 한다’라고 생각해서 아닐까요. 윤리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도덕적 잣대가 더 엄격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교조 교사들도 사실 항상 올곧은 사람이고 싶지만, 평범한 사람이라 완벽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전교조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우리 사회에 높은 것 아닐까요? (웃음)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사회적 의제 연구

신동우 기자: 서울 하나고에 계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전교조 참교육연구소로 옮기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경원 소장: 저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아 이번 집행부에 도움이 되어 주지 못했지만, 독서토론 모임에서 만난 현재 서울지부장인 조연희 선생님이 추천을 해줘서 오게 되었습니다.

현 집행부의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딥 체인지’였습니다. ‘30년 동안 이어져왔던 관행적인 모습을 바꿔보자’는 목표로 현 집행부가 1차에서 과반수를 득표했습니다. 저 또한 현 집행부의 뜻에 깊이 공감을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신동우 기자: 참교육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전경원 소장: 참교육연구소는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사회적인 의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연구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분과도 많고 사무국도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을 하는데 연구위원 8분, 운영위원 4분 등이 일을 하고 있으며, 각 분과의 선생님들이 현직에 계시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평화통일, 학교자치, 사립학교분야 등을 다루고 있으며, 사립학교분야는 독립적인 팀도 따로 있을 정도로 문제가 많습니다.

또한 교사기본권, 유아교육, 교육정책, 조직확대 연구팀이 있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따로 연구팀을 조직하기도 하고요.

신동우 기자: 현재까지 추진했던 일은 무엇이 있나요?

전경원 소장: 구체적인 행사로 말하면, 대입제도를 개편하는 문제가 긴급현안입니다. 지난 3월 28일에 건국대 프라임 홀을 대여해 여러 단체와 함께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토론을 했습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전국진학교사모임, 전교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외에도 여러 분께서 자리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사회는 서울대 김경범 교수가 맡았습니다.

1부 발제는 참교육연구소장 자격으로 제가 했고, 토론 사회자는 미림여고의 주석훈 교장이 맡아주셨습니다.

2부는 시도교육감협의회가 발제, 사회는 최승후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3부는 좋은교사운동본부에서 김영식 공동대표가 발제하고 공정모임의 이종배 대표님이 사회자로 토론을 했습니다.

그 다음에 통일교육과 관련한 공동연구로 전국교육청과 연합해 경기도, 인천, 광주교육청과 함께 평화통일 활성화방안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교육연구소, '숨, 쉼, 삶' 통해 학교 현장 바꾸려 노력

신동우 기자: 지금까지 정책과 관련해서 말씀해주셨는데, 학부모를 위한 일은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전경원 소장: 숨, 쉼, 삶 3가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숨’은 말 그대로 숨을 쉬게 한다는 것입니다. 숨 항목은 학생의 건강과 관련해서 학교현장에서 미세먼지, 석면가루 없는 학교, 건강권을 지킬 수 있는 항목을 말합니다.

그래서 하루 2시간씩 놀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 스포츠, 음악,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현장으로 바꾸려 합니다.

만 18세 미만의 학생 중 아토피, ADHD, 중증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무상의료를 전면 시행할 수 없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입법을 마련하도록 국회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다가오는 5월 3일 정동의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아동청소년 건강권 확립을 위한 토론회를 정춘숙 의원실과 교육위의 위원님들과 함께 전교조가 주관에서 행사를 합니다. 이 외에도 ‘숨’ 항목엔 여러 가지 의제가 포함돼 있습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쉼’은 우리 학생들에게 ‘쉼’을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살인적인 입시경쟁 시스템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입시 매몰되다 보니 자신의 미래나 직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아이들 학습량의 적절성여부, 성취기준과 난이도의 적절성 등이 논의돼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 학습량이 과도하게 많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교과서의 성취기준 분석, 난이도의 적절성 분석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성취기준을 줄여달라고 교육부에 제안 하고 있습니다.

‘쉼’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성찰하고 숙고할 수 있는 학교생활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는 기계를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주입만 하지 학생들이 그것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고, 자신의 미래, 우리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없습니다. 학생들의 삶에 쉼표를 찍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교육이 학생들의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부터 초·중·고 성장하면서 배우는 교육 내용이 삶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삶과 교육이 일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제 아래에서 세부적인 항목을 연구하고 집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신동우 기자: 말씀을 들어보니 학생부종합전형이 떠오르는데요. 전교조에서는 학종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요?

전경원 소장: 학생부종합전형이 가지고 있는 미덕도 있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전교조 선생님들 다수는 학종이 학교현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종이 가지고 있는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 또한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교원 입장 대변 '전교조' vs 관리자 이익 대변 '교총'

신동우 기자: 전교조와 교총에 대해서 묻고 싶어요. 실제로는 두 단체가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많을 텐데요. 주로 대립되는 입장이 많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경원 소장: 교총과 전교조 모두 기본적으로 모든 교사들이 가입할 수 있지만, 전교조에는 지원자격 제한이 있어요.

관리자, 사용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교장이나 교감은 가입자격이 없습니다. 또한 교총은 교수들도 가입 자격이 있고, 전교조는 유·초·중·고의 교원들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입장을 대변할 때 관점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교총은 관리자의 입장, 교사들이 더 많지만 집행부가 관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교조는 교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입장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교사가 학생 상담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

신동우 기자: 학교 현장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상담 등을 좀 더 자세하게 봐줄 수 없나, 하는 학부모들의 아쉬움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경원 소장: 선생님들도 그러한 아쉬움 당연히 있습니다. 교사의 역할은 수업과 아이에 대한 깊이 있는 상담과 지도입니다.

그런데 교사는 수업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주당 수업시간이 20시간이라고 해도 1시간 수업을 위해서 10시간을 준비할 필요도 있습니다.

신동우 기자: 교사들은 하루 8시간, 주5일 합쳐서 40시간 동안 근무를 하잖아요. 그 중 16~20시간, 결국 반 정도가 수업시간이네요.

준비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실제로 저도 강의를 하다보면 강의 준비 시간이 더 긴 경우가 많습니다.

전경원 소장: 게다가 담임교사는 반 학생 한 명을 분석하고, 상담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게다가 학부모 상담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년에 많아야 한두 번 밖에 못 하는 거죠. 저 같은 경우엔 학부모 상담 때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신동우 기자: 1시간이요? 그건 하나고 얘기 아닌가요?

전경원 소장: 상담 시간, 상담 내용, 상담의 질은 교사의 편차도 있고, 학교 분위기의 편차도 있어 표준화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 자녀의 학부모 상담을 가보니 막상 15분밖에 선생님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15분 주기로 상담 배정을 해서, 다음 시간 학부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인사하고 끝나는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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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편한 직업? 교사를 둘러싼 오해들

교사 40시간 근무 중 20시간은 수업, 20시간은 행정업무

신동우 기자
: ‘선생님은 편한 직업이다’라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수의 학부모님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것 같아요.

전경원 소장: 글쎄요. 편한 직업이라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수업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업은 기본이고 부서와 직책이 있어요.

연구부, 학생지원부 등이 있습니다. 그 부서에서 맡고 있는 직책들은 수업과 별개로 행정을 담당해야 합니다.

국가의 재정 여건이 충분했다면 교사는 수업과 학생 상담만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여건이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전국 단위 학교를 들여다보면 환경이 열악한 게 사실입니다.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2~3명을 학교에 배치하고 행정실무사를 투입해야 할 것 같아요.

신동우 기자: 결국 선생님이 하는 일은 수업 20시간, 행정업무가 20시간이네요.

전경원 소장: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학교 행사를 할 때 선생님이 하는 행정 업무는 배로 늘어납니다.

예를 들면 학교 축제를 기획할 경우 집행하는 선생님은 축제 시간별로 뭘 준비해야 하는지, 진행 상황, 섭외, 업체 계약 등을 모두 맡아서 해야 합니다.

수업 준비도 하고, 20시간 동안 수업도 하고, 학생 상담, 행정 업무 등 실제 집행을 하려면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합니다.

신동우 기자: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질문을 잘못했네요. (웃음)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수업 시간이 고작 20시간 밖에 안 되는데, 나머지 시간에는 편하게 쉰다’는 말은 큰 오해였네요.

전경원 소장: 그래서 선생님들이 초과근무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로로 힘들어하는 선생님이 많아요. 수업과 상담에 전념하고 싶은데,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또 선생님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신동우 기자: 학부모나 저 같은 기자도 학교의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인 것 같아요.

교사들의 출퇴근·점심시간·방학을 둘러싼 오해들!

전경원 소장: 선생님들의 출퇴근 시간에 관한 오해도 있습니다. ‘교사들은 퇴근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편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 선생님들은 8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합니다. 일반 직장인이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근무시간에 포함되는 게 교사의 이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직장은 밥만 먹으면 그만이지만, 교사라는 직종은 어쨌든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점심시간에 아이들 급식도 지도해야 합니다. 만약 점심시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교사가 책임져야 합니다. 점심시간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거죠. 비상 대기 시간과 같습니다.

신동우 기자: 교사에 대한 질문이 또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방학이 있잖아요. 한 달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전경원 소장: 이것도 오해가 있어요. 사실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방학이 꼭 필요합니다. 사실 에너지가 다 소진 돼서 병원에 입원할 때 쯤 되면 방학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방학에 마냥 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연수도 해야 하고, 생기부도 입력해야 합니다. 방학에도 정신없어요. (웃음)

신동우 기자: 3월부터 8월까지, 9월부터 12월까지 정신없이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공감이 되네요. 저도 상담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끝나고 나니 너무 힘들어서 말이 더 이상 안 나오더라고요.

전경원 소장: 한 아이와 상담을 한다는 것은 그 아이의 삶 전체를 만나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몰입해서 상담을 하다보면, 교사가 쏟아 붓는 양이 어마어마하죠.

신동우 기자: 그렇죠. 당장 내 아이만 상담해도 힘들잖아요. 그런데 한 반에 30명씩, 몇 개 반을 들어간다면 정말 힘들겠어요.

초등학교 교사들은 편하다? 사실 제일 가르치기 어려워

질문이 하나 더 있어요. 흔히 생각하는 게 ‘초등학교 교사들은 편하다’라는 거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경원 소장: 그것도 오해에요. 사실 제일 가르치기 어려운 아이들입니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은 대화가 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아이들은 성인과의 대화방식과는 다르거든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단계에 있다 보니까 좌충우돌하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요.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신경이 곤두서게 되고요.

신동우 기자: 교육이란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선생님들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분들인 것 같습니다. 여러 얘기를 많이 들어봤는데요.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가정교육의 상당 기능, 학교로 집중돼 있어

전경원 소장: 그렇죠. 제가 요즘 고민인 것은 가정에서의 교육 문제에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처럼 과거엔 가정의 교육적인 역할이 분명했습니다.

“친구네 집 가서 밥 먹을 때 반찬은 네 앞에 있는 것부터 먹어야 한다.” 같은 밥상머리 교육, 내밀한 상담 등 과거에는 가정에서 어느 정도 가정에서 케어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이 모든 기능이 학교로 집중됐습니다. 가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국가에서 케어해주지 못합니다. 학교가 그 역할을 대신 해줄 수가 없어요. 이러한 지점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동우 기자: 오늘 전교조에 대해 알아보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봤는데요. 더불어 ‘선생님’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도 풀린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앞으로 얼마 동안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을 하실 것 같으세요?

전경원 소장: 길게는 2년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동우 기자: 마지막으로 전교조의 활동과 비전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전경원 소장: 전교조가 결성된 지 30주년이 됐습니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청년 전교조가 된 거죠. 그동안 많은 의제를 던지면서, 학생인권이 신장되고 교육공동체문화의 민주적인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는데요.

앞으로 또 30년, 끊임없이 문제를 발굴하고, 현장과 소통하고, 제안을 제시하면서 우리 교육이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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