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대 정시 30.3%로 대폭 확대…2021보다 7.1%p 224명 늘려
-서울대 모집군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고려대·연세대 가군, 서강대 나군으로 이동할 듯
-"강남 살리자고 수능 확대…강북·지방 일반고만 희생양 만드나"
-2022 VS 2021 모집단위별 서울대 모집인원 수, 얼마나 달라질까 

학생부종합전형의 본산 서울대가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라는 정부의 요구를 끝내 수용했다.

서울대 대입전형 방향이 도미노 식으로 상위권 대학과 이하 대학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종 선발 비율을 낮추고 수능 정시를 확대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던 서울대가 결국 정시 확대를 결정한 이상, 다른 대학들 역시 정시 확대로 대폭적인 전형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서울대의 수능 정시 확대 결정은 이른바 교육특구라 불리는 부촌의 수능 중심 사교육시장 부흥을 불러오는 한편, 서울 강북과 지방 일반고 학생들의 서울대 등용문이 돼 왔던 학종이 축소되면서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 서울대 수능정시 30.3%로 확대…전년도보다 7.1%p 224명 늘려 
서울대는 6월 12일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추가 예고’를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주요 골자는 정시 확대와 수시 축소, ‘가’군에서 ‘나’군으로의 정시모집군 변경 등이다. 

예고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올해 고1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일반전형 선발 비중을 30.3%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대의 정시 선발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 고2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 정시 선발 비중이 23.2%인 것과 비교하면 7.1%p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시 선발 인원이 2021학년도 736명에서 2022학년도 960명으로 224명이나 늘었다. 

정시 비중 확대와 함께 저소득 가구 학생을 선발하는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정원 외)에서도 일부를 정시 수능전형으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 입시까지는 이 전형을 전체 수시로만 선발했다. 

정시 수능전형 확대는 필연적으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축소를 불러온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 모두를 학종으로 선발한다. 2021학년도에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53%인 1,686명을 선발한다. 하지만 2022학년도에는 127명이 감소한 1,559명을 뽑는다. 선발 비중으로 보면 49.2%로 3.8%p 축소됐다.

지역균형선발전형 역시 2021학년도에 23.8%인 756명을 선발하는 데 비해, 2022학년도에는 20.5%인 652명으로 전년보다 104명(3.3%p)을 줄여 선발한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에 총 3,171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 서울대 신입학생 입학전형별 모집인원 비교 

* 치의학대학원 학사·전문석사 통합과정 모집인원 45명 포함
* 치의학대학원 학사·전문석사 통합과정 모집인원 45명 포함
출처: 2022학년도 서울대 대학입학전형 추가 예고 (2019.6.12 발표) 

"강남 살리자고 수능 확대…강북·지방 일반고만 희생양 만드나"
서울대의 이 같은 입장 변화에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강북·지방의 일반고 학생과 교사들이다.

충남 일반고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A교사는 “우리 학교는 이전까지 서울대 합격생을 거의 내지 못하다가, 학생의 성장과 과정 중심 평가로 교육과정을 전환하면서 최근 수년 동안 매년 학종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며 “학종 선발이 줄고 수능 선발이 는다는 것은 결국 수능 사교육 시장 중심의 강남권 학생들에게 재수해서 합격할 기회를 더 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강남권의 2019학년도 대학진학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일반고 학생의 전국 평균 대학진학률이 76.5%인 데 비해 강남구는 46.5%에 불과하다. 반면 금천구는 70.5%, 중랑구 68.2%, 구로구 66.4%이다. 

강남구의 대학진학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N수생이 많다는 뜻이다. 정시 수능전형은 N수생들의 각축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시 수능전형이 확대되면 N수생이 더욱 늘어나는 한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사교육천국’이 더욱 위세를 떨치게 될 수밖에 없다. 

A교사는 “학종을 금수저 전형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스카이 캐슬’ 같은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하며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남이나 대도시 교육특구 학부모들은 학종만이 아니라 그전 정시 수능 중심 입시 때에도 수능 대비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왔다. 이것은 입시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변하지 않을 사실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입시제도에서 중요한 것은 보통의 학생들이 돈 없이도 스스로의 역량과 노력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학종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성실히 수업과 학교활동을 하고 관심사를 탐구하는 데 열정적으로 임하면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유일한 전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A교사는 “학종을 왜곡하는 정시 수능 확대론자들의 여론전에 말려 교육부가 수능전형 비중을 확대한 것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으며, 서울대 역시 교육부의 압력에 끝내 굴복하고 만 것에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교육부의 태도를 보면 2022학년도 대입만이 아니라 이후 대입에서도 계속해서 수능을 확대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학종이 활발히 실시되면서 일선 학교에 점차 자리 잡아 가던 성장과 과정 중심의 미래 교육의 씨앗이 수능 확대로 인한 암기와 문제풀이 중심의 일방 수업으로 고사할 것이라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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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군으로 모집군 변경…고려대·연세대 가군, 서강대 나군으로 이동할 듯
한편, 서울대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모집군을 기존의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했다. 2014학년도까지는 나군에서 치렀던 것을 2015학년도에 가군으로 바꿨다가 7년 만에 다시 나군으로 돌아간 것이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2022학년도에는 수시에서만 선발했던 미술대와 음악대 등에서 일부 정시 선발을 실시해, 전형기간이 긴 나군으로 모집군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행 대입에서는 원서접수 종료일을 기준으로 가군의 전형기간이 가장 빨리 끝난다. 다음으로 나군, 다군 순이다. 따라서 예체능 실시 선발을 위해서는 모집군을 옮겨야 심사를 할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직 2022학년도 대입전형을 확정하지 않은 고려대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대거 모집군을 변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은 가, 나, 다군별로 따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세 모집군 중 각각 1개 대학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가 옮겨간 나군에는 현재 연세대와 고려대가 속해 있다. 따라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가 같은 군으로 묶일 경우 학생들은 한 대학만 지원할 수 있어, 우수 학생 선발에 위기를 느낀 연세대, 고려대가 모집군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학년도에 서울대가 가군으로 모집군을 옮겼을 때에도 연세대와 고려대는 동시에 모집군을 나군으로 옮긴 바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모집군을 가군으로 옮기면 가군 선발인 서강대와 성균관대·한양대의 일부 인기 학과도 나군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서울대가 모집군을 변경함에 따라 상위권 대학의 모집군 대거 이동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이 모집군을 변경하면 수험생들의 혼란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대학들은 2022학년도 대입전형을 조속히 확정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2 VS 2021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수, 얼마나 달라질까 
다음은 2022학년도와 2021학년도의 서울대 모집단위와 모집인원을 표로 정리한 것이다. 모집단위별로 전형 선발인원 증감 비율이 다르므로, 서울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모집단위의 증감인원을 잘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좋겠다. 

■ 2022학년도 서울대 모집단위와 모집인원

* 수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지원하는 농생명계열 고교 졸업예정자는 4명 이내에서 별도로 선발함
** 미술대학 동양화과, 서양화과, 조소과의 수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선발인원임
*** 미술대학 디자인학부(공예, 디자인)의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선발인원임
****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의 모집인원은 특수교육대상자의 모집단위(대학)별 상한 인원이며, 총 18명 이내에서 최종 선발함. 북한이탈주민은 별도로 정해진 모집인원이 없음
출처: 2022학년도 서울대 대학입학전형 추가 예고 (2019.6.12 발표)


■ 2021학년도 서울대 모집단위와 모집인원 

* 미술대학 디자인학부(디자인)는 지역균형선발전형,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실기미포함으로 선발함
**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농업생명과학대학에 지원하는 농생명계열 고교 졸업예정자는 4명 이내에서 별도로 선발함
***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의 모집인원은 특수교육대상자의 모집단위(대학)별 상한 인원이며, 총 18명 이내에서 최종 선발함. 북한이탈주민은 별도로 정해진 모집인원이 없음
출처: 2021학년도 서울대 신입학생 입학전형 주요사항 (2019.4.30 발표)


*사진: 서울대 [사진 제공=서울대]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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