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학생, 10년 전보다 학교생활 행복해요♥
우리 중학생, 10년 전보다 학교생활 행복해요♥
  • 박지향 기자
  • 승인 2019.06.26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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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 협동학습을 좋아하는 학생 늘고, 학교생활 평가도 10년 전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어
-입시 위주 교육에서 진로탐색·성장 중심 교육으로 학교 현장 바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
-한국교육개발원 ‘중학생의 교육경험과 교육성과(Ⅲ): 10년 주기 코호트 간 비교’ 연구 결과

선생님들의 고단한 어깨를 두드려주는 소식이 있네요.  

우리나라 중학생들이 10년 전 중학생과 비교해 경쟁학습보다 협동학습을 좋아하게 됐으며, 시험 스트레스도 줄어들었다고 해요. 

학교 폭력을 느끼는 정도도 10년 전보다 낮아졌고, 학교생활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하는 학생이 많아졌습니다.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와 자녀 학교생활 만족도 역시 10년 전보다 높아졌네요. 

이처럼 학생과 학부모들이 10년 전에 비해 학교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입시 중심 교육에서 진로탐색과 성장 중심 교육으로 학교 현장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거기에 지식과 열정을 가진 교사들의 노력과 달라진 수업 분위기, 활발한 동아리 활동 등도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남여중 체육대회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입시 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을 극단의 경쟁으로 내몰던 학교의 모습이 점차 학생 성장 중심의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중학생의 교육경험과 교육성과(Ⅲ): 10년 주기 코호트 간 비교’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남궁지영 연구원 등 연구진은 2005년 당시 중1~3학년 학생들과 2015년 당시 중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설문 내용으로 코호트 조사를 실시했다. 

*코호트(Cohort)란 '특정 기간 동안 공통된 특성이나 경험을 갖는 사용자 집단'을 말한다.

2015년 조사 대상은 2013년 당시 선발했으며, 당시 초5~중1이었던 학생들이 중1~3학년이 된 2015년에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조사대상 학생들을 ‘2005 코호트’와 ‘2013 코호트’로 이름 붙였다. 

협동학습 선호 10년 전보다 늘어 
지금부터 10년 전후 중학생의 학교생활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항목별로 알아보자. 먼저 중학생들이 학습에서 협동과 경쟁 중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를 조사했다. 

협동학습 선호도를 조사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때 공부가 더 잘 된다’, ‘친구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 등 세 문항의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동료와 함께 협동해 학습하는 방식에 대해 2005년 중1 학생들은 4점 만점에 2.72점으로 상당히 낮은 점수를 매겼다. 이런 경향은 2, 3학년으로 갈수록 더 심해, 중2 학생은 2.59점, 중3 학생은 2.55점으로 더욱 낮아졌다. 

반면, 2015년 중1 학생은 2.89점으로 10년 전보다 협동학습에 0.17점을 더 줬다. 중3 학생은 2.77점을 줘 중1 학생보다는 낮았지만, 10년 전 중1 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협동학습을 덜 선호하는 경향은 10년 전후가 모두 같았다. 

또한 2005년과 2015년 조사에서 모두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협동학습을 더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별에 따라 협동학습 선호 정도에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협동학습 선호 점수(4점 척도, 좌: 2005년 조사, 우: 2015년 조사)

경쟁학습 선호 10년 전보다 줄어 
이와 반대로 경쟁학습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도 보자. 경쟁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을 얼마나 선호하는지 알기 위해 학생들에게 ‘다른 학생들보다 앞서려고 노력한다’, ‘다른 학생들보다 더 잘하려고 할 때 공부가 더 잘 된다’, ‘다른 학생들보다 더 잘하려고 애쓸 때 배우는 속도가 빨라진다’ 등 3문항의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2005년 중1 학생들은 4점 만점에 2.83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매겼다. 뒤를 이어 중2 2.75점, 중3 2.67점 순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경쟁학습 선호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5년 중1 학생들은 2.65점을 매겨 10년 전보다 0.18점 낮은 점수를 줬다. 그만큼 10년 전보다 경쟁학습을 선호하지 않게 됐다는 뜻이다. 거기에 중3 학생은 2.54점으로 경쟁학습에 더욱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성별에 따른 경쟁학습 선호 정도 또한 2005년과 2015년 전체 학년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경쟁학습을 더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타, 그 차이가 뚜렷했다. 

경쟁학습 선호(4점 척도)
경쟁학습 선호(4점 척도, 좌: 2005년 조사, 우: 2015년 조사)

시험 스트레스, 10년 전보다 낮아져…중2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높아 
시험 스트레스는 학교의 학업 분위기와 학생들의 학교생활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이를 알기 위해 ‘시험이 다가오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시험 기간에는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공부를 많이 해도 시험을 볼 때면 초조하다’ 등 3문항의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2005년과 2015년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다. 2005년에 비해 2015년 중학생들의 시험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먼저 2005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중1 학생은 3.34점으로 스트레스 점수를 가장 높게 매겼다. 다음이 중2 3.29점, 중3 3.04점 순이었다. 

반면 2015년 중1 학생은 10년 전보다 무려 0.41점이 낮은 2.93점을 매겼다. 중2 학생은 3.08점을 매겨 중123 학년 중 가장 스트레스 점수를 높이 매겼다. 하지만 10년 전보다는 0.21점 낮은 점수이다. 중3 학생은 2.95점으로 10년 전보다 0.09 낮았다. 

이 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2005년 중학생들의 시험 스트레스 강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2015년 중학생들은 중2 학생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성별에 따른 시험 스트레스 정도의 차이는 10년 전과 후 결과가 서로 달랐다. 2005년에는 3학년 시기만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은 시험 스트레스를 받았고, 2015년에는 모든 학년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은 시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 스트레스(5점 척도)
시험 스트레스(5점 척도, 좌: 2005년 조사, 우: 2015년 조사)

학교 폭력 느끼는 정도도 낮아져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 내 폭력 정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 간에 돈이나 물건을 빼앗는 일이 일어난다’, ‘학생들 간에 다툼이 일어나서 몸에 상처를 입는 일이 일어난다’, ‘특정 학생을 고의로 따돌리는 일(왕따)이 일어난다’, ‘욕설을 쓰는 학생이 많다’ 등 5점 만점에 4문항의 질문이 학생들에게 주어졌다. 

분석 결과, 10년 전과 비교해 학교 내 폭력 정도는 중1·2·3 모두 줄어들었다. 또한, 2005년 조사의 경우 2학년의 폭력 정도가 많이 높아졌다가 3학년으로 진학하며 다소 감소한 패턴을 보인 반면, 2015년 조사에서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폭력 정도도 꾸준히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교 폭력(5점 척도)
학교 폭력(5점 척도, 좌: 2005년 조사, 우: 2015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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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학업에 대한 지각과 평가를 10년 전보다 긍정적으로 답해 
한편,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에 대해 어떻게 지각하고 평가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공부를 한다’, ‘학교공부를 열심히 한다’, ‘수업시간에 발표하거나 내 이름이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등 5점 만점의 질문 5문항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 학업 자아개념 역시 10년 전과 비교해 2015년 중학생의 점수가 높아졌다. 다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하는 추세가 두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학업 자아개념의 차이는 2005년과 2015년 조사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보였다. 2005년 조사에서는 2학년에 한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던 반면, 2015년에는 모든 학년에서 남학생의 학업 자아개념이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자아개념(5점 척도)
학업 자아개념(5점 척도, 좌: 2005년 조사, 우: 2015년 조사)

학부모의 자녀 학교교육 만족도도 높아져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10년 전보다 높아진 것과 함께, 학부모의 자녀 학교교육 만족도 또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에게 ‘설문지를 가져온 자녀가 다니는 학교교육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5점 만점)라는 질문 1문항을 제시했고, 응답 점수는 10년 전과 비교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05년 조사에서는 학년이 높아지면서 만족도가 떨어진 반면, 2015년 조사에서는 2학년 때 다소 낮아졌던 만족 정도가 3학년이 되면서 1학년과 동일한 수준까지 다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에 따른 성별 간의 차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2005년 조사에서는 1~2학년, 2015년 조사에서는 1, 3학년의 남학생 학부모가 여학생 학부모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의 자녀 학교생활 만족도(5점 척도)
부모의 자녀 학교생활 만족도(5점 척도, 좌: 2005년 조사, 우: 2015년 조사)

교사의 열정·지식·도움, 수업 분위기, 동아리활동 여부 등 긍정 답 늘어 
10년 전에 비해 학생과 학부모가 중학교 생활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단초를 다음 조사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이 느끼는 교사의 열정 및 지식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신다’, ‘본받을 만한 점이 많으시다’, ‘교과에 대한 지식이 많으시다’,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신다’ 등 5점 만점의 4문항을 제시했다. 

그 결과, 2005년 조사에서는 중1·2·3 모두 3점대 초중반을 기록한 데 반해 2015년 조사에서는 중1·2·3 모두 4점대의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만큼 학생들이 교사의 지식과 열정을 10년 전에 비해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학습활동을 위해 교사의 도움을 이용하는가에 대해서도 2005년 조사보다 2015년 조사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왔다. 학생들은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은 선생님께 질문한다’, ‘선생님께 공부에 필요한 자료에 대해 도움을 구한다’ 등 2문항을 4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수업분위기도 좋아져 
거기에 수업 분위기를 묻는 조사에서도 ‘선생님 말씀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수업이 시작된 후에도 한참 동안 공부를 시작하지 않는다’, ‘시끄럽고 무질서하다’,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한다’ 등 4문항을 제시하고 그 반대 상황에 5점 만점을 부여하도록 한 결과, 10년 후인 2015년도 학생들의 답변이 더욱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수업 분위기에 대해 느끼는 긍정적인 정도가 낮아지는 경향은 두 기간 공히 나타나는 특징이었다. 

수업 분위기(5점 척도)
수업 분위기(5점 척도, 좌: 2005년 조사, 우: 2015년 조사)

동아리활동 경험, 30% 대에서 80% 대로 비약적 증가 
동아리활동 경험 비율 역시 1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조사에서 학생들의 동아리활동 경험 비율이 2005년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005년에는 중1·2·3의 37.84, 39.97, 38.46%가 동아리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한 데 반해, 2015년 조사에서는 각각 86.09, 88.07, 85.75%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별로 50%p 정도가 늘어난 수치다. 

동아리활동을 경험한 학생이 10년 전에 비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중학생의 학교폭력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리 활동(%)
동아리 활동(%, 좌: 2005년 조사, 우: 2015년 조사)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 교육정책의 변화와 함께 중학교 교육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짚고 “국가교육과정의 변화, 진로교육 강화 및 자유학기제 정책 시행, 수업 및 평가 방식의 변화, 수준별 수업 감소 및 교과 중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감소, 동아리활동 확대, 인성교육 및 민주시민교육 강화, 학교폭력 및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의 변화를 겪으면서, 지난 10년간 중학교 교육이 꾸준히 개선돼 왔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그 변화의 모습이 이번 조사를 통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우리 교육, 느리지만 확실히 올바르게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을 두고 가장 변화가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 약육강식의 경쟁이 당연시 되는 사회 풍조와 극심한 물신주의, 이기주의로 인해 교육 현장까지도 적자생존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고, 그런 풍토가 너무나 강고하게 굳어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 보듯, 우리 교육이 느리지만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속도와 의지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의 행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 당시 그린 교육 청사진과 반대되는 모습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학에 수능 정시 확대를 사실상 강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교육부는 국민의 수능 정시 확대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수능 정시 확대 요구만큼 수능 정시 확대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도 비등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교육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경쟁 중심에서 협력과 상생 중심으로 전향적으로 변화해 갈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이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학교 현장이 교육제도에 맞춰 적극적으로 변화해가도록 하는 데 교육당국이 최선을 다해 임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이번 조사가 소통과 상생의 미래 융복합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 학생들을 위해 교육당국과 학교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 본다. 

*사진 설명: 진남여중 체육대회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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