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꼭 필요하지만 현재 낙후된 분야를 생각하라

   
 
TIP
우리 학생들이 교과공부에 지쳐 자신의 장래희망을 구체화해 볼 시간이 없거나 내신성적과 수능예상점수에 꿈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마다 10월과 11월이 되면 대입 수험생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부분 진학에 초점에 맞춰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을 진로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 후회하지 않을 진로와 전공을 정하려면? ::


1. 장차 나의 삶의 무대가 어디일지 생각하자.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당장 취업하는 것이 아니다. 졸업 후 한국에 살지 아니면 국제사회를 무대로 다양한 곳을 다니며 살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공이 같아도 국내냐 해외냐에 따라 취업의 기회와 경쟁력이 크게 달라진다.

사정이 그런데도 4년 뒤의 삶을 생각지 않고 무작정 전공을 정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아 안타깝다. 대학교에 무작정 진학하고 그 후에 방법을 찾으려는 안일한 태도라든가 전공과 상관없이 학교의 평판을 근거로 안정적인 취업을 지레 짐작하는 막연한 기대심리는 이제 버려야 한다.

2. 취업할 시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대학교에 진학 후 취업하기까지는 보통 4년에서 6년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에도 산업분야와 기업의 경쟁력은 빠르게 변화한다. 예전에는 대규모 기업의 평균 수명이 30년이었지만 1990년 이후 2005년까지 시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15년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해당분야에서 경쟁력을 잃고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 뿐인가? 노키아와 소니를 밀어내고 휴대폰과 TV사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각광을 받던 삼성전자조차 올 들어선 급격한 매출하락으로 비상이 걸렸다.

늘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나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이제 세상은 기술이나 경영방식의 변화와 혁신 없이 10년 이상 1등은 유지되지 않는다. 그 만큼 직업군들도 빠르게 뜨고 지며 인기도 변한다.

3. 산업분화의 변화와 진화에 따라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직업분야에 근접한 학과를 선택하라.
선진국의 대학교 전공분야를 보면 이제는 거의 교양과 기초학문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상세한 전공과 전문분야는 대학원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교 과정의 전공을 정하려면 먼저 그 학문 분야가 다른 분야로 얼마나 폭 넓게 연결되느냐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경영학과는 어떤 산업분야에도 적용될 여지가 있지만 인문계와 자연계에 공부하는 누구라도 후에 경영자가 될 수 있다. 영문학, 사회학, 철학, 수학, 산업공학, 전자공학 심지어는 국제학부도 약간의 계열별 구분은 있지만 교양과 기초학문분야에 속한다.

철학을 공부한 사람도 나름대로 로드맵을 만들어 철저히 준비하면 오히려 경쟁력 있는 교수, 경영자, 사회학자, 수학자, 기술자, 영화감독, 의사가 될 수 있다. 수학을 공부한 학생도 경영자, 교수, 전자공학자, 컴퓨터과학자, 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4. 전공분야의 융합을 생각하고 다양한 결합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을 꿈꾸라.
스티브 잡스는 전자공학자도, 디자이너도, 컴퓨터기술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전문기술을 융합하고 적용하여 전혀 새로운 컴퓨터, 아이패드, 스마트폰을 시대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기술 발달에 따라 산업분야를 융합하는 흐름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농업과 유전공학의 융합을 통한 유전자변형종자의 개발, 물리 화학과 전자공학의 융합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첨단 군수산업, 역사-문화컨텐츠-언어-금융-영화-유통의 융합으로 새로운 차원이 열리고 있는 글로벌 문화시장, 하드웨어-소프트웨어-문화컨텐츠-온라인산업-마케팅-음악-디자인 등의 융복합으로 폭발하고 있는 SNS 분야 등 너무 많은 요소들이 우리의 삶에 융복합 혁명을 몰아오고 있다.

이런 혁명의 흐름 속에서 빌 게이츠, 마윈, 손정의, 저커버그 등 융복합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제낀 사람들이 전통적인 상속형 부자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부자로 등극하고 있다.

 

5. 소명의식을 요구하는 직업을 준비하는 전공은 많이 고민해 보아야 한다.
생명을 다루는 의학 분야, 사람을 기르는 교육 분야, 사회의 마지막 양심을 가르치는 종교분야,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사법 분야 등은 인간사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사회 차원에서 그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의식주 걱정을 하지 않도록 대접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분야 종사자가 되려면 소명의식을 가진 학생이 지원해야 하며, 잘 배워서 사회의 기초를 든든하게 한다는 사명감으로 공부해야 한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벌거나, 안정적인 직업이므로 지원한다는 접근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6. 인류에게 꼭 필요하지만 현재는 낙후된 분야를 생각하라.
많은 사람들은 현재 승승장구하는 기업이나 유망한 직종에 진출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이 매우 빨라져 현재 잘 나가는 기업도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뒤떨어질 수 있다. 현재는 그리 앞서가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이 있거나 가능성이 높은 산업분야와 직업군을 생각하며 전공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식량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상품이자 무기다. 또한 사람은 끼니를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건강식과 맛을 즐기는 미식이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학생들은 먹거리와 관련된 산업분야도 전공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관련된 산업도 농업, 유전공학, 영양학, 조리학, 생물학, 화학, 유기화학, 유통, 마케팅, 식품가공, 경영학 등 매우 넓다.

 

   
 

7. 없는 분야를 만드는 용기를 발휘해 전공을 찾으라.
현대사회에서는 기존 직업들도 지속되지만 새롭게 만들어지는 직업군도 수없이 많다. 장례전문가, 재산관리사, 독서지도사, 진로진학지도사, M&A 전문가, 이사청소전문가, 외식조리사, 모의비행훈련전문가, 프리랜서 방송인 등 다양한 직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 빌 게이츠의 MS,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마윈의 알리바바,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테라퓨기아의 하늘을 나는 차, 안철수의 V3 그리고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3D 프린팅 등은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켰다.

또한 사회에서 필요로 하지만 미쳐 알아내거나 시도해 보지 못한 것을 상품화해서 성공한 경우도 있다. 한경희의 생활가전용품들, 삼각김밥과 일회용 밥, 누진다초점렌즈, 효소전문상품, 하이마트와 같은 종합가전판매점, 해충방제기업 세스코, 의료관광사업 등이 대표적인 새로운 직종 창업과 성공케이스들이라 할 수 있다.

8. 인간의 회귀성을 자극하는 미래 직업 관련 전공을 고려해 보자.
화학섬유의 부작용과 식상함에 지친 소비자들은 면과 실크소재 의류를 선호한다. 그리고 도심 아파트 생활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전원주택을 꿈꾼다. 서양식 생활에 따라 햄버거, 통조림, 가공식품, 자극적 식품에 한계를 느낀 사람들은 전통음식과 발효식품을 먹고, 슬로우 라이프를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패션전문가들은 복고풍과 빈티지 스타일을 생각한다.

우리의 생활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욕구가 건축, 레저, 먹거리, 통신, 운송, 여행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직업과 창업의 가능성을 열어나가고 있다.

9. 장래희망이 불분명하면 관심사와 연관된 전공을 찾아라.
누구나 자신이 잘 아는 분야나 경험이 있는 것을 잘 하기 마련이다. 적성테스트를 해보면 적성과 관심사가 일치하는 학생들이 약 62% 이상 나온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현실성 없는 일들이 기술발전에 따라 현실화 되는 것들도 많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인공지능 로봇, 3D 프린팅 등이 그렇다.

미래는 모든 것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자. 나만의 길이 있을 수 있다.

10. 관심사도 없다면 주위의 권고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라.
만일 진로와 전공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학생이라면 멘토가 될 만한 사람과 상담을 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의 대졸자들이 자신의 전공을 직업에 살리는 경우는 약 20%로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사회생활에서 전공 선택은 매우 중요한 첫 단추를 끼워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진로와 전공을 정하는 것은 학원 따위를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11. 복수전공, 자매결연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산학협동기업, 동아리 등을 점검하고 결정하라.
최근 대학에서는 복수전공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그만큼 학생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있는것이다. 이제 학교와 전공을 선택할 때에도 단지 학교의 이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학교 이미지, 학과의 성격과 교과과정, 교수진과 그들의 연구 상황, 관련 동아리 등도 살펴보자.

나아가 자매결연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산학협동 프로그램들 등도 점검해보자. 대학교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12. 자유전공이나 계열별 지원의 경우에도 진로의 방향은 정해야 한다.
일단 공부해 보고 전공을 정한다는 논리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사실 1, 2년 내에 교과과정에 따른 공부를 하면서 전공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유전공이나 계열별 공부는 진로를 정한 학생이 다양한 전공분야를 경험하며 융복합 사고를 키우고 새로운 분야를 발전시키는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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