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아주대·인제대·한림대 MMI 방식 활용…주어진 논점 파악이 중요
-MMI 준비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독서, 토론활동 필수

근래 들어 생명을 살리는 직업인 의사의 윤리의식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인성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지만, '인성'을 평가하기 위한 인적성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중 입학정책과 선발에도 ‘인성평가항목을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1인당 면접시간은 최소 1시간 이상을 권장’하고 있는 것에서도 인적성면접의 중요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정시 모집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면접고사 치러 
2020학년도 기준 의대 수시 모집에서 단국대(천안), 을지대, 부산대, 중앙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에서 면접을 시행한다. 정시 모집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울산대, 성균관대, 동아대, 충북대, 가톨릭관동대, 아주대, 조선대 등에서 면접고사를 치른다.

의대 면접에서 대학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은 MMI(Multiple Mini Interview, 다중 미니 면접) 방식이다. 한 학생이 여러 방을 돌면서 다양한 유형의 인성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형식을 말한다. 한 방에 2~3명의 면접관이 의사로서 자질, 의사소통능력, 환자와 공감 능력 등 지원자에 대한 다면 평가를 진행한다.

서울대·아주대·인제대·한림대 MMI 방식 활용…주어진 논점 파악이 중요
대표적으로 서울대 의대는 일반전형 면접에서 상황면접 4개방(각10분)과 제출서류 내용 확인 면접 1개방(20분) 등 전체 5개 방에서 면접고사를 진행했다. 서울대 외에도 아주대, 인제대, 한림대 등도 MMI 방식을 활용한다. 전년도부터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도 유사한 방식을 도입해, 60분동안 4단계 평가를 진행했다.

일반 면접과 MMI의 가장 큰 차이는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논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보통 2분 정도 주어진 시간 안에 제시문을 독해하고,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고민해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주어진 논점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했는지 여부이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도덕적 가치나 원칙과 다른 답변을 할 경우에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예를 들어, 아래 전년도 한림대 상황면접 기출을 보면, 의료인으로서의 윤리의식에 관한 질문이 주어지고,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이해와 본인의 결정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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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한림대 상황면접 기출

A의사는 본인의 연구를 통해 현재까지 치료방법이 없는 특정 암을 치료하는 특효약을 개발하고 있다. 동물실험은 마친 상태,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효과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A의사의 친구B가 그 특정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A의사는 아직 식약처의 승인이 나지 않은 특효약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1. 학생이 A의사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까?
2. 학생이 친구B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의대 면접에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환자와의 심리적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라포르(rapport) 형성 능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전년도 한림대 인성영역 기출 문제를 예를 들면,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님비 문제를 제시하고, 지원자의 공감 정도를 확인했다.

2019학년도 한림대 인성영역 기출

우리사회에서 ’시설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우리 동네만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과 관련된 갈등이 심각합니다. 가령, 학생이 사는 집 근처에 공공시설(예:소방서, 장애시설) 신설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지역주민들은 주거환경과 부동산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반대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1. 이러한 갈등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2.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MMI 준비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독서, 토론활동 필수
의사소통능력 역시 MMI 면접에서 중요 평가요소이다. 단순히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도를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평상시 선생님이나 친구, 부모님 앞에서 미니 면접 훈련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의사소통능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MMI는 제시문 자체의 난도는 높지 않으나, 딜레마 또는 갈등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분석해 이를 짧은 시간내에 본인만의 근거를 통해 논리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면접으로 절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보긴 어렵다. 때문에 MMI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와 대화, 토론활동이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 사진 설명: 수시 면접 중인 수험생들 [사진 제공=나사렛대]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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