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화로 표출되는 일본의 속내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기념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된 지는 74년, 아직 100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요. 일본은 세계를 제패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았지만,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 덕분에 우리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웃 나라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교과서를 왜곡해 초등학생들에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교육하는가 하면, 다른 나라를 침략했던 전쟁에서 활약했던 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받드는 신사참배까지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마치 마구잡이로 전쟁을 일으켰던 그 시절을 꿈꾸듯 말이죠.

일본과 한국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기사는 <톡톡> 6월호 8p에 10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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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되찾자!’ 우경화로 표출되는 일본의 속내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지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같은 역사 왜곡 자료가 일본에서 또 한 번공식적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내년 새학기부터 일본의 초등학생들은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라는 왜곡된 내용의 교과서로 공부하게 됩니다. 지난 3월 26일, 일본 정부가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이 2020년부터 배울 사회과 교과서 12종에 대한 검정을 모두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교과서에서 독도는 ‘다케시마’, ‘다케시마(시마네현)’으로 표기하거나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된 적이 없다’라는 의미에서 ‘고유’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의 불법 점령에 일본이 계속 항의하고 있다’라는 표현을 새롭게 넣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수록 교과서에서 다루는 독도에 관한 내용은 많아지고, 지도와 사진 같은 시각 자료도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됩니다.

또한 독도와 관련한 내용 뿐만 아니라, 과거 한국과 일본이 교류했던 내용은 축소하고 일본이 저지른 조선인 학살사건이나 임진왜란은 얼버무리는 등 교과서 전반에 걸쳐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신학기부터 새로운 교과서로 영토 개념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될 일본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독도에 대해 잘못된 교육을 받을 우려가 더욱 커졌습니다.

새로 바뀐 연호는 전쟁 가능한 국가 되기 위한 발판
일본이 새로운 일왕의 즉위와 함께 5월 1일부터 연호를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바꿨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이 물러나고 아들인 나루히토가 취임하면서 연호를 바꾸는 건데요. 일본 전국의 신사와 신궁에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러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연호란 군주국가에서 군주가 자신이 통치하던 연차에 붙이는 칭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연호가 있었는데요. 대부분 중국의 연호를 사용했지만 고구려 광개토 대왕, 장수왕, 신라 진흥왕, 발해와 고려의 전성기 등 우리의 왕권이 강했을 때는 중국 연호 대신 독자적인 연호를 만들었답니다.

조선 후기 을미사변을 계기로 건양이라는 연호를 제정했어요. 대한제국이 수립되면서 광무, 순종이 즉위하면서 융희라는 연호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조선인의 정체성을 빼앗고 우리의 독자적인 연호 또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 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발표하는 모습 [출처=asia.nikkei.com]
▲ 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발표하는 모습 [출처=asia.nikkei.com]

일본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호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의 연호 사용을 ‘단순히 시대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아베 정권이 ‘새시대’라는 분위기를 이용해 더 강한 일본을 만들려는 의도를 깔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베 총리는 계속해서 새 일왕의 즉위, 연호 변경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개헌과 연결지으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그는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선에 섰다. 이 나라의 미래상을 정면으로 논의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 헌법은 국가의 이상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새로 발행하는 1만엔 권 ‘한반도 경제침탈 인물’ 실린다
5월 1일부터 연호를 바꾼 일본은 20년 만에 지폐 속 인물들도 함께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초상화로 쓰이는 인물 가운데,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는 과정에서 경제 침탈에 앞장섰던 인물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다로는 지난 4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돈으로 각각 1만원, 5만원, 10만원 가량에 해당하는 1000엔, 5000엔, 1만엔 등 3가지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의 초상화를 바꿔 2024년부터 발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된 인물은 1만엔 권에 들어갈 예정인 시부사와 에이이치입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제국주의 일본의 정치계를 대표한다면,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은 시부사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는 그는 일본 최초 은행인 일본제일국립은행(현 미즈호은행)을 세우고 1880년부터 조선에 진출해 활발한 사업을 벌였어요.

특히 시부사와는 대한제국 국고를 관리하며 금을 독점으로 취급했는데, 그 과정에서 대한제국을 압박해 지폐를 발행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가져갔죠.

또 철도를 부설하고 경성전기(현 한국전력)의 사장을 맡아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종속시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 공으로 한반도에서 최초로 발행된 근대 지폐 3종 모두에 시부사와의 얼굴이 들어갔을 정도입니다.

일본에서 시부사와는 근대 일본 기업 500여개 경영에 관여하며 일본 경제성장을 이끈 영웅 대접을 받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각종 수탈과 착취를 일삼은 경제 침탈의 원흉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아베 정권이 새 지폐에 그의 초상을 넣으려는 것은, 과거사를 부정하는 그들의 역사관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쟁 가능했던 강한 나라를 꿈꾸는 일본!
아베 정권의 일본의 우경화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요. 그리고 군사대국을 꿈꾸는 일본의 속내는 2014년 치러진 일본 총선거 당시 여당인 자민당의 선거 문구 ‘일본을 되찾자’에서도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죠.

다른 나라의 영토를 빼앗으려는 목적을 드러내는 독도 도발, 전쟁을 일으키고 활약했던 인물을 영웅으로 추켜 세우는 신사참배, 과거의 행위를 부정하는 역사수정주의의 의도가 담긴 지폐 인물 바꾸기, 새 시대라는 분위기를 활용해 더욱 강한 일본을 만들고자 하는 연호 변경 등 이 모든 것들이 전쟁 가능한 과거의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우리 영해 근처에서 초계기로 도발하고, 제주 국제 관함식에 전범의 상징 욱일기를 달고 들어오겠다는 것도 모두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일본은 전쟁 가능 국가로 돌아가기 위한 확실한 준비를 하기 위해 헌법까지 고치려 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은 2015년 9월 18일 ‘주변 국가나 우방이 공격받았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여기고 전쟁에 개입하는 권리’를 뜻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뼈대로 한 안보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이 ‘평화헌법’을 만들어 70년 동안이나 지켜온 ‘먼저 공격받지 않으면 무력행사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이 깨진것이죠.

일본은 안보법을 시행한 이후부터 차근차근 자위대의 무력 사용 여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일본 주변 태평양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최신식 스텔스전투기를 도입한다거나 항공모함, 미사일 등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말에요.

또한 아베 정권의 방위예산은 7년 연속 증가해 왔고, 올해는 사상 최고액인 5조 2,574억엔(약 54조6,200억원)으로 편성됐습니다.

일본의 사죄 없으면 진정한 친구도 될 수 없어
일본은 패전국이자 전쟁 가해국입니다. 그러한 나라가, 일본군 위안부(성 노예) 문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포함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한국에게 참회와 반성, 진심어린 사과를 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모르는 척 외면하고 있습니다. 같은 패전국이자 과거 가해국이었던 독일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죠.

우리는 역사를 바로 알고 기억해야 합니다. 일본이 한국에 사죄하고, 침략의 야욕을 버리고, 평화를 추구하는 날이 오지 않는 이상, 우리는 일본과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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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육상자위대 사열식에 참석한 아베 총리 [사진 출처=japantimes.co.jp]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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