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역사의 현장에서 인증샷 삼매경 이제 그만!

세계는 지금 ‘다크 투어리즘’ 중!
여러분,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아마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을 텐데요. 다크 투어리즘이란 ‘어두운’이라는 의미의 ‘다크(Dark)’와 ‘여행’을 의미하는 ‘투어리즘(Tourism)’이 합쳐진 말로,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며 역사 속 비극과 아픔을 되새기는 여행을 말합니다.

즐겁고 신나기만 한 여행을 넘어 한 층 더 성숙하고 의미 있는 여행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다크 투어리즘’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관광객들은 이 여행을 통해 비극이 일어난 역사 속의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다시 한 번 다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서대문 형무소나 비무장지대 (DMZ), 광주 5·18 민주 묘지는 물론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등 세계적인 다크 투어리즘 명소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죠.

-이 기사는 <톡톡> 8월호 54p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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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투어리즘' 더 큰 상처 될 수 있어!
그런데 최근, 이 다크 투어리즘 때문에 더 큰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다크 투어리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비극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일부 사람들이 SNS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눈요깃거리’ 장소로 삼고 있기 때문이지요.

피해자 두 번 울리는 ‘다크 투어리스트’

체르노빌에서 #개념분실한 인플루언서들
올해 5월부터 미국 방송사 HBO에서 방영한 드라마 ‘체르노빌(Chernobyl)’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어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에 관광객이 늘었습니다. 드라마의 소재이기도 한 이 현장은 1986년, ‘20세기 최악의 사고’로 불리는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이 사고로 인해 노동자 5,700여 명과 민간인 2,500명이 사망하고 지금까지도 인근 거주자 약 43만 명이 암 발병, 기형아 출산 등 각종 방사능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요. 그런데 최근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이 슬픈 참사 현장을 배경으로 엉뚱하게도 자신의 몸매를 뽐내며 속옷 차림으로 사진을 찍거나, 마치 참사현장을 조롱하듯 우스꽝스런 자세와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SNS에 체르노빌 인증샷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인플루언서들 [사진 출처=www.newshub.co.nz]

체르노빌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선 전혀 관심 없는 듯 단순히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한 배경으로 삼는 이들의 모습에 체르노빌 피해자들은 두 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미드 ‘체르노빌’의 각본가 크레이그 마진(Craig Marzin)은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분이 체르노빌을 방문했다면 부디 그곳에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 고통 받았던 모든 사람들을 존중해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우슈비츠 박물관이 관광객들에게 화가 난 이유?
한편 다크 투어리즘을 그저 ‘관심 끌기’ 용도로 삼는 몰지각한 SNS 이용자들을 향해 직접 쓴 소리를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아우슈비츠 박물관’입니다.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박물관은 원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운영했던 강제 수용소였습니다.

나치는 이곳에서 유대인과 포로, 그리고 나치에 반대하는 자들을 대량으로 살상했습니다. 1945년을 기준으로 유럽에 거주하는 전체 유대인 인구의 80%(약 600만 명)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폴란드 정부는 현재 이곳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나치 독일 당시 비극의 역사를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아우슈비츠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아우슈비츠의 기찻길 위를 걷는 사진을 찍거나, 나치 경례를 하며 사진을 찍는 10대들의 모습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이에 대해 아우슈비츠 박물관은 파월 사위키(Pawel Sawicki) 대변인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우슈비츠의 기차선로 위에서 포즈를 잡는 관광객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 철도 말고도 당신의 균형감각을 뽐낼 수 있는 장소는 많습니다. 아우슈비츠 박물관은 이곳에서 희생된 이들의 존엄과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적어도 이곳의 의미를 생각하며 촬영했으면 합니다.”

■ <톡톡> 8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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