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지키는 ‘착한해적’ VS 과격한 ‘에코 테러리스트’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 IWC는 고래의 멸종을 막기 위해 상업적 명목의 고래잡이를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연구 목적이라는 핑계를 대며 매년 수백 마리의 고래를 잡아왔어요.

이에 IWC는 일본에 끈질긴 제재를 가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일본은 지난 7월, IWC를 전격 탈퇴하고 막무가내로 고래사냥을 감행했어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엄중한 약속까지 깨뜨린 일본에 대해 세계는 한 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냈죠.

하지만 일본의 고래사냥을 실질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어 전 세계가 고심하고 있는 이때! 일본의 독단적인 포경활동을 막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골 마크가 새겨진 검은 깃발을 걸고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착한 해적! ‘시 셰퍼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들은 사실 진짜 해적이 아니라 환경보호단체랍니다. 지금부터 막강한 해상 전력으로 해양생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시 셰퍼드’의 불도저 같은 활약상을 소개합니다.

-이 기사는 <톡톡> 9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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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탈퇴한 ‘폴 왓슨’ ‘시 셰퍼드’를 만들다
시 셰퍼드(Sea Shepherd)는 해양생물 보호에 앞장서는 국제적인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바다의 목동’이라는 뜻의 이름에 단체의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나 있습니다. 이들은 해양생물 중에서도 특히 고래를 지키는 수호자로 유명합니다.

시 셰퍼드의 창립자는 그린피스 소속이었던 ‘폴 왓슨’이란 인물이에요. 1977년 그린피스를 탈퇴한 뒤 미국 워싱턴주 샌환섬 프라이데이하버에 시 셰퍼드 본부를 세웠지요. 시 셰퍼드는 전 세계에 20곳의 공식 지부가 있으며,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곳도 40여 곳에 이릅니다.
 

무시무시한 ‘해골깃발’ 진짜 의미는?
이들의 배에는 바다생물 수호자라는 이름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해골 문양의 깃발이 걸려 있습니다. 이 깃발에 새겨진 문양들은 각각 특별한 의미를 상징하고 있는데요, 우선 검은색 바탕은 멸종, 생명의 끝 그리고 바다의 죽음을 의미해요. 해골은 바다 생명을 멸종시키는 인류를 상징하고요.

또 해골 이마에 있는 돌고래와 고래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나타냅니다. 생명의 기반인 바다와의 조화를 뜻하죠. 이밖에도 해골 문양 아랫부분에는 보호를 상징하는 목동의 지팡이와 공격성을 의미하는 삼지창이 교차하고 있어요.

이 둘은 시 셰퍼드의 철학인 ‘공격적 비폭력’을 대변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삼지창에 박힌 돌고래는 바다 생명의 보호에 힘을 집중시킨다는 뜻을 담고 있답니다.

바다 지키는 ‘착한해적’ VS 과격한 ‘에코 테러리스트’
시 셰퍼드는 무려 10척의 배를 보유한 어마어마한 전력을 갖고 있어요. 스스로를 바다의 파수견이라 칭할 정도로 시 셰퍼드는 그동안 매우 과격하고 공격적으로 환경운동을 벌여왔죠.

고래사냥을 하는 어선이 포착됐다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돌격! 상대 어선을 무자비하게 들이받아 버리는데요. 실제로 1980년에 포경선 시에라호를 침몰시킨 전력이 있답니다. 또 2010년 일본 포경선인 소난마루 2호와 충돌해 배 앞부분을 모조리 날려 버리기도 했죠.

바다생물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불법포획을 막기 위해 마치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해상전투를 벌인다고 하니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시 셰퍼드’는 바다 위의 착한 해적으로 통해요.

반면 지나친 공격성 때문에 그들을 ‘에코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죠. 하지만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 셰퍼드는 자신들의 방식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이런 저런 논란 속에서도 시셰퍼드는 여전히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당당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도 ‘시 셰퍼드’가 존재한다?!
시 셰퍼드에 대한 비난 여론에도 이들이 건재할 수 있는 것은 시 셰퍼드를 지지하는 전 세계 팬들의 후원 덕분입니다. 그 후원은 세계 각국에 여러 지부를 탄생시켰죠.

우리나라에도 ‘시 셰퍼드 코리아’가 있어요. 현재 ‘시 셰퍼드 아시아’ 지부에 속해 있지만 이들의 활동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요. 2016년 11월 온라인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 정식 창립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시 셰퍼드 코리아 회원들은 100%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어요. 구성원 모두가 해양환경을 걱정하는 일반 시민들입니다.

이들은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포럼, 초청 강연회 등의 문화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7월 1일에는 6개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일본의 상업적 고래사냥 중단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답니다.

현존하는 국제 해양환경 보호단체 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시 셰퍼드. ‘착한 해적’ 또는 ‘에코 테러리트’라는 양면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들로 인해 불법적인 고래사냥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불법 포경이 해양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이때, 시 셰퍼드가 어떻게 일본의 못된 고래사냥을 저지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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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시 셰퍼드 선박 [사진 출처=시 셰퍼드 공식 홈페이지]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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