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결정'
-나는 결정을 얼마나 두려워할까?
-무엇이 결정을 두렵게 만들까?

민지는 미술관에 가기로 한 수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약속 시간이 벌써 20분이나 지났는데 수아는 왜 안 오는 걸까요? 민지는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수아는 학교에서도 가장 성실하고 부지런하기로 유명한 친구거든요.

기다림이 30분을 넘어가던 그때! 저 멀리서 수아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안도의 숨을 내쉬던 민지가 수아의 꼴을 보고 놀라고 말았어요. 글쎄 수아의 앞머리가 축축하게 젖어 물이 뚝뚝 떨어지지 뭐예요?! 민지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울상이 된 수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나는 매일 아침 엄마가 머리를 감아야 할지, 아니면 그냥 나가도 될지 알려주거든. 근데 오늘 엄마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아침 일찍 나가셨지 뭐야. 바쁘신지 카톡도 안 보고, 전화도 안 받고…. 그래서 머리를 감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1시간이나 고민하다가 결국 너무 늦어서 앞머리만 감고, 말리지도 못하고 나왔어. 늦어서 너무 미안해!"

-이 기사는 <톡톡> 8월호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6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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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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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수아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아마 터무니없는 우스갯소리로 들렸겠지만,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대학교 1학년 남학생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사이버 상담센터 메일에 상담을 요청한 내용 중 하나를 토대로 만든 것입니다.

기숙사에 들어간 이 남학생은 “머리를 안 감으면 5분 더 잘 수 있는데 그럼 머리가 금방 떡 진다.”라며 “집에 있을 때는 엄마한테 물어보면 답이 나왔는데, 이제는 물어볼 수 없어 무언가 결정할 때마다 너무 힘들다.”고, 자신이 머리를 감아야 할지 상담사가 결정해달라 요청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결정’
이처럼 스스로 무언가 결정하기를 괴로워하는 것을 흔히 ‘결정장애’라고 합니다. 또 다른 말로는 ‘햄릿증후군’이라고도 불리죠. 여러분도 한 번쯤 ‘결정장애’를 겪어본 적이 있지 않나요?

소풍갈 때 입을 옷을 고르거나 음식 메뉴를 결정할 때, 좋아하는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했을 때, 심지어 편의점에서 어떤 음료수를 마실지 고를 때조차 우리는 ‘결정장애’를 경험하곤 합니다. 그래서 나 대신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에게 결정해 주길 요청하기도 하지요.

자가진단! 나는 '결정'을 얼마나 두려워할까?
1.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지 못해 다른 사람이 결정해주거나 다른 사람이 주문한 것을 그냥 따라 먹을 때가 많다.
2. 제때 결정하지 못해 배우고 싶은 것이나 연애를 포기한 적이 있다.
3. 혼자 쇼핑하지 못하고 누구든 대신 결정을 내려줄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한다.
4. 누군가 질문을 하면 “글쎄.”, “잘 모르겠는데.”, “잠깐 기다려봐.” 등 애매모호한 말을 많이 한다.
5. 사소한 결정을 대신 내려달라고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적 있다.
6. 제때 선택을 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7. 내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두려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과는?
0~2개 결정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뿐,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3~5개 스스로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5개 이상 심각한 수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결정하거나 선택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무엇이 ‘결정’을 두렵게 만들까?
1. ‘나’를 모른다!
결정장애를 일으키는 첫 번째 원인은 바로 ‘나 자신’을 잘 모른다는 거예요. 내 인생은 바로 나의 것이기 때문에 모든 선택의 기준은 바로 ‘나’입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등 ‘나’에 대해 잘 모른다면 내가 입고 싶은 옷 스타일이 무엇인지조차도 알 수 없어요.

따라서 결정장애를 극복하려면 우선 ‘나’를 잘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삶의 기준과 원칙, 나만의 개성을 잘 안다면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리거나 마음이 수시로 바뀌는 일은 없을 거예요.

2. 욕심 때문에 '포기'가 안 된다!
결정장애를 일으키는 두 번째 원인은 바로 ‘욕심’입니다. 예를 들어서 점심 메뉴를 고르는데 쨍쨍한 무더위에 제격인 시원한 냉면을 파는 가게 옆에 달콤한 소스 냄새를 솔솔 풍기는 돈가스 가게가 나란히 붙어 있어요.

이럴 때 냉면도 먹고 싶고, 돈가스도 먹고 싶다면 당연히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점심을 먹을 수 있겠죠. 만약 하나를 포기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는 그대로 쫄쫄 굶고만 있을 거라고요.

3. 실패와 다른 사람의 평가가 무섭다!
마지막은 바로 ‘두려움’입니다. 여기에는 특히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부모님이 너무 무섭거나 잔소리가 지나칠수록 아이들은 자기 결정은 뒤로 미루고 부모님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며 의존하게 됩니다. 그래야 안전하기 때문이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어른이 된 후에도 늘 불안하고 자신감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법을 익혀간다면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답니다.

결정이 어려울 때 꼭 기억해야 할 3가지!
1. ‘우유부단함’은 ‘신중함’이 아니다!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는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우유부단함’을 ‘신중함’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알아볼 만큼 알아보고, 고민할 만큼 고민하고 이제 결정만 하면 되는 단계인데도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이도 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신중함’이라고 미화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유부단함과 신중함의 경계를 알고, 때에 따라 단호하게 결정을 할 수 있어야 여러분에게 찾아오는 기회를 제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답니다.

2. 세상에 ‘완벽한 선택’은 없다!
세상에 ‘완벽한 선택’이라는 것은 없어요.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반드시 따라오기 마련이지요. 이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계속 바라보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사람은 그다음부터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점차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완벽한 선택’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내 선택을 자책하고 후회하기보다는 너그럽게 다독여주어야 합니다.

3. 최고의 결정은 만들어 갈 수 있다!
최고의 결정을 하는 방법은 선택하는 ‘순간’이 아니라, 선택하고 난 ‘이후’에 달려 있습니다. 선택하고 나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나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보세요. 그리고 이 선택으로 이루고 싶은 목적을 잊지 말고 계속 향해 가세요. 그럼 언젠가 부족해 보였던 여러분의 선택이 ‘최고의 결정’이라 여겨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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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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