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전후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의인 '이레나 센들러'

총칼이 오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2,500여 명 어린이의 목숨을 구한 여성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폴란드의 간호사 이레나 센들러입니다. 하지만 그는 생명을 구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게 됩니다. 이레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기사는 <톡톡> 9월호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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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점령한 독일, ‘게토’에 유대인 가두고 감시
나치 독일은 폴란드를 점령한 1930년대 후반 즈음에, 바르샤바에 유대인 거주 구역 ‘게토’를 만들어 유대인들을 감시했어요. 독일은 이곳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대인들을 몰아넣고, 높은 벽으로 막아 이들을 바깥 사회와 격리시켰어요.

게토에 사는 유대인들은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유대인임을 증명하는 옷차림으로 입었고, 해가 진 이후에는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었어요. 좁은 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갇혀 살다 보니 위생은 말할 것도 없고, 사망률도 매우 높았어요. 이곳에서 굶어죽거나 병에 걸려 죽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유대인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학살당했습니다. 

▲ 이레나 센들러와 수용소 아이들 haikudeck.com

‘이레나 센들러’의 목숨을 건 유대인 아이들 구출작전!
폴란드 바르샤바 근처 오트보츠크에서 태어난 이레나 센들러(Irena Sendler, 1910~2008)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바르샤바 사회복지국에서 근무했어요. 이레나는 복지국 직원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 비해 그나마 게토 출입이 자유로웠는데요.

그는 이곳을 오가며 유대인들에게 가해지는 끔찍한 일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요. 특히 앞으로 어떤 운명이 다가오고 있는 줄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이곳에서 죽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레나는 아이들을 구출하기로 결심하고 게토에서 간호사로 위장근무를 하게 됩니다.

상자에 숨겨 구출한 2,500여 명의 아이들
그는 복지국 직위를 활용해 3,000여 건의 문서를 위조해 유대인들을 구했어요. 또 그의 임무 가운데 하나는 게토를 수시로 검역해 전염병이 바깥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었는데요. 그는 검역을 하면서 유대인 아기와 어린이들을 전염병에 걸린 환자인 척 위장시켜 앰뷸런스에 태워 구출했습니다.

아이들을 커다란 공구상자, 가방, 관 등에 숨겨 탈출시키기도 했어요. 이레나는 검문소를 지날 때 아기들이 울거나 칭얼거릴 것을 대비해서 검문소를 지날 때마다 개들이 짖게 훈련시켜 놓고 아기의 울음소리를 감추기도 했습니다.

바깥으로 데리고 나온 아이들은 폴란드 가정이나 가톨릭 수녀회가 운영하는 고아원 등에 맡기고, 영국이나 스위스로 보내기도 했어요. 이렇게 해서 이레나는 무려 2,500여 명의 아이들을 구출해낸답니다.

아이들 구출한 죄로 내려진 ‘사형선고’
이레나의 목숨을 건 위험한 구출작전은 결국 들키고 맙니다. 나치 독일군에 체포된 그는 팔다리가 모두 부러질 정도로 잔인한 고문을 당했어요. 그러나 그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함께 일한 동료들의 이름과 구출한 아이들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죠.

결국 이레나는 나치에 의해 유대인 아이들을 구출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형 직전, 감시병을 피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해 살아남았답니다.

전쟁은 끝났지만…끝나지 않은 이레나의 선행
전쟁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레나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는 게토에서일하는 동안 아이들의 신원을 종이에 적어 작은 유리병들에 담아 땅 속에 묻어 두었는데요. 전쟁이 끝나자마자 그것을 모두 파내 구출한 아이들을 부모님과 만나게 해 주었거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의 엄마, 아빠는 유대인 수용소에서 사망한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면 이레나가 아이를 직접 입양하거나 새가족을 만나게 해 주었답니다. 이레나 센들러는 이때의 공적을 인정받아 2003년 폴란드 최고 훈장인 화이트이글을 수상하고, 2007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2005년의 이레나 센들러 [사진 출처=wikipedia]

“나는 영웅이 아닙니다”
이레나는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가 있었죠. 바로 이레나 자신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영웅이라고 부를 때 너무 화가 나고 싫습니다. 나는 영웅이 아니에요. 단지 가장 비참한 사람들을 도왔을 뿐입니다.”

“아이를 떠나보내는 엄마의 눈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라고 말하던 이레나 센들러. 아이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그는 2008년, 98세의 나이로 폴란드 전 국민의 애도 속에 눈을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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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이레나 센들러 [사진 출처=jweekly.com]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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