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체험 동물원, 학대를 체험하는 곳

요즘 핫플로 떠오르는 ‘실내 체험 동물원’에 가본 친구들 있나요? 동물을 멀찍이서 바라만 봐야 했던 일반 동물원과는 다르게, 가까이서 보고 직접 만질 수도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지요.

그런데 얼마 전 톡톡에 제보가 하나 들어왔어요. 동물 친구들에게 이곳은 너무너무 무서운 곳이라고요. 실내 체험 동물원 동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마음속 소리를 함께 들어볼까요?

-이 기사는 <톡톡> 10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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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자! 동물들의 속마음

험볼드 펭귄
“안녕! 나는 험볼트 펭귄이야. 하루 종일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보내다가 뜨거운 태양과 바람에 털을 말리며 쉬는 걸 좋아하지. 그런데 여기에는 강렬한 햇빛이 없어서 털이 제대로 마르지 않아 꿉꿉해 죽겠어.”

왈라비
“전 왈라비 라고 해요. 캥거루의 사촌이죠. 튼튼한 뒷발을 이용해 껑충껑충 점프를 하며 뛰는 걸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여기는 바닥이 미끄러워서 무릎이 너무 아파요.”

장다리물떼새
“제 이름은 장다리물떼새예요. 먼 나라 호주에서 태평양을 건너 우리나라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다니는 철새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날개깃이 잘리는 바람에 더는 날지 못하게 됐어요. 창문을 보면서 옛날에 날아다녔던 푸른 하늘을 떠올려보곤 해요.”

사막여우
“난 사막여우야.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낮에는 쿨쿨 자야 하지. 그런데 소음 때문에 밤에 통 잠을 잘 수가 없어. 엄청 예민한 성격이라 사람들 없는 조용한 곳에서 자고 싶어.”

빙빙빙빙~ 제자리 맴돌기 재롱이 아니라 이상행동이라고?!

실내 체험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동물은 바로 수달이에요. 유리벽에 뚫린 구멍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직접 만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수달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사람만 보면 먹이통에 손을 넣고 안절부절 못해요.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어캣은 한쪽 벽을 따라 쉴새 없이 제자리 돌기를 하고, 노란 카나리아는 아프지도 않은지 부리로 자기 깃털을 계속 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동물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을 보고 ‘정형행동’이라고 설명합니다. 무의미한 행동을 목적 없이 반복하는 것인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해요. 실내 체험 동물원 동물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친구 맞니? 동물들은 스트레스 받아요ㅠㅠ!
동물들의 말처럼 실내 체험 동물원은 그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전문가들은 이곳 환경이 동물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고 걱정합니다. 동물들은 태양 대신 LED 조명 아래에서, 강이나 바다가 아닌 인조 수영장에서 헤엄쳐야 해요.

게다가 엄청 덥고 습한 곳에 사는 플라밍고, 건조한 모래사막에서 사는 사막여우, 열대우림에서 사는 토코투칸 등 각기 다른 기후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고 있어요.

게다가 다른 동물원과 달리 실내 체험 동물원은 동물과 사람의 거리가 무척 가깝죠. 동물들은 사람을 최상위 포식자로 여기기 때문에 사람을 피하고 싶어 해요.

그러나 사람의 눈길을 피할 수 없는 유리벽 안에서, 동물들은 사람들의 시선과 움직임, 소음을 전부 견뎌야 합니다. 사람들이 귀엽다고 만지고, 먹이를 직접 주며 ‘체험’한다고 하니, 당연히 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죠. 

사람에게도 위험해요! 
이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직접 만지며 교감할 수 있어서예요. 그러나 함부로 야생동물을 만졌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만지고 있는 작고 귀여운 스컹크가 사실은 광견병의 대표적인 숙주라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을 거예요.

야생동물에 의해 생기는 질병은 의학적 지식이 축적되지 않아 예방백신이나 치료법이 거의 없어요. 겉으로만 봐서는 동물에게 어떤 질병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물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실내 체험 동물원 주인들은 소독 발판, 공간 살균기 등을 써서 소독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동물과 사람이 직접 접촉하는 것이야말로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위입니다. 동물을 만질 때 털에 묻은 분변, 타액 등으로 감염이 되기 쉽거든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동물을 만진 손을 입으로 가져가기도 하기 때문에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실내 체험 동물원, 학대를 체험하는 곳
물론 ‘사육사를 동반해 안전하게 동물을 만지고 체험하는 활동은 교육적 목적으로 필요하다’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내 체험 동물원과 같은 방식이 동물과의 진정한 교감이 될 수 있을지는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감이란 인간과 동물이 서로에게 자발적으로 다가갈 때 성립되는 것이니까요.

이런 점에서 샌프란시스코 동물 체험관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곳은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죽은 거북이의 등딱지, 벗어놓은 뱀의 허물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해줘요.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사람에게 인권이 있는 것처럼 동물에게는 ‘동물권’이 있습니다. 생명권을 지니며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를 말합니다.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고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교감’의 첫 시작이 아닐까요?

■ <톡톡> 10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사진 설명: 실내체험 동물원 동물들 [사진 출처=www.notepet.co.kr]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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