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진정한 친구는 누구일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고 관계를 맺는다. 이렇게 맺은 인연과 가까워지면 가볍게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부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여러분의 친구들 중 고민이 생겼을 때 달려가서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들을 떠올려보자. 이들 중 나의 ‘진정한 친구’는 누구일까? 같이 급식을 먹고,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일까? 반대로 내 친구에게 나는 ‘진정한 친구’일까?

심리학자, 신경과학자, 사회학자,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우정이라는 주제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중 ‘진정한 친구’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은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8, 9권에서 무엇이 ‘진정한 우정’인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매거진 11월호 '인문 다이제스트'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전체 기사 내용이 궁금하다면 '나침반 36.5도 '정기구독'을 신청하세요.

경쟁력 있는 나만의 학생부 만드는 비법이 매달 손안에 들어온다면? 학종 인재로 가는 길잡이 나침반 36.5도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매달 선명해지는 대입로드를 직접 확인하세요! 

▼ <나침반 36.5도> 정기구독 신청 

대학 길잡이 '나침반 36.5도' 정기구독 신청 클릭!
대학 길잡이 '나침반 36.5도' 정기구독 신청 클릭!

이익이 사라지면 끊어질 ‘친구’
그리스어로 우정은 ‘필리아(philia)’로, 순간적인 감정이 아닌 상당한 시간이 지속돼 나오게 된 친밀함이라는 뜻이다. 그는 필리아를 3가지 종류로 설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첫 번째 우정의 종류는 ‘서로 도움이 되는 친구’이다. 서로에게 좋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형성되는 관계로, 함께 무언가를 했을 때 결과물을 중요시하는 우정이다.

한 예로, 같은 동아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급격하게 친밀해지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친구는 함께 있을 때 즐겁다고 느끼기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실리적으로 얻을 것이 있기 때문에 관계가 유지된다.

다음으로 ‘즐거움을 위한 친구’가 있다. 취미나 관심사가 같은 경우에 생기기 쉽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게임이 같을 경우에 관심사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며 관계가 형성된다.

두 우정의 공통점은 실익과 즐거움이 사라지는 동시에 친구관계가 끝난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바뀌거나 졸업을 해서 동아리를 나간다면 관계는 지속되지 않는다. 이러한 친구들은 우리 인생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우정은 오래가지 못하며, 더 깊이 있는 우정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마음으로 사귀는 '진정한 친구'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마지막 우정의 종류는 바로 ‘선을 추구하는 우정’이다. 이 우정은 ‘서로 도움이 되는 친구’, ‘즐거움을 위한 친구’에서 보이는 요소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우정과 달리 실익과 즐거움이 사라진다고 해도 친구관계는 지속된다.

진정한 친구관계의 결정적인 특징은 친구의 외부적인 조건을 보기보다는 친구를 ‘그 자체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며 상대방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상호간의 존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우정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구와 좀 더 가까이 지내고 싶다는 의지에 의해 더욱 발전하게 된다.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는 우정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나에게 등을 돌리지 않으리란 믿음’이 있는 ‘선을 추구하는 우정’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우정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사귐이 필요하기 때문에, 살면서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나는 과연 좋은 친구일까?

“친구가 없다면 아무도 더 이상 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속세에서 진귀한 금은보화도 우정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이 인생의 참된 즐거움 중 하나이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있어야만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친구는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고민이 생기면 의논할 상대로 가족보다는 친구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가족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도 하다.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돌아보자. 내가 대학에 가거나 멀리 전학을 가더라도 계속 연락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누구일까? 그리고 그 친구에게 나는 ‘진정한 친구’일까?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내린 우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나와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나침반 36.5도> 11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35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