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는데 왜 음악소리가 들려?

미술이 추구하는 사상은 시대적 상황과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요. 서양의 경우, 원시시대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을 재료로 삼아 벽화를 그리고 조각을 만들었어요.

중세시대에는 학문과 미술 재료들이 발달하면서, 미술 작품은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복잡하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발전했죠. 19세기 이후에는 ‘산업화’에 의해 사회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각양각색의 미술 사상들이 등장해요. 그에 따라 작품의 형태도 천차만별로 나뉘죠.

오늘은 그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 보기만 해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뿜 느껴지는 로베르 들로네의 작품을 감상하려고 해요.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둠칫둠칫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한데요.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그림의 비밀을 함께 파헤쳐 볼까요?

-이 기사는 <톡톡> 11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6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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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을 좋아한 입체파 화가, 로베르 들로네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 1885~1941)는 순수미술을 공부한 프랑스의 화가예요. 입체파 화가였던 그는 사물의 본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3차원으로 존재하는 사물의 구조를 2차원의 캔버스 위에 최대한 입체적으로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래서 캔버스 하나에 앞·뒤·옆·위·아래 등 여러 방향에서 본 사물의 모습을 모두 그렸죠.

입체파의 또 다른 특징은 원근법, 명암법과 같은 화법과 색채, 감정적 표현을 최대한 멀리하는 건데요. 이 때문에 입체파 예술가들은 마치 그림을 조각하듯 그렸답니다. 대표적인 예술가로 천재 화가 피카소가 있어요.

입체주의의 등장은 서양 미술사의 대혁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통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대상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그야말로 ‘틀을 깬’ 완전히 새로운 미술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죠. 이때 들로네는 ‘에펠탑’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넓혀 나갔어요.
 

▲붉은색 에펠탑, 1912
[사진 출처=guggenheim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세워진 건축물로, 산업화를 이룩한 서구 문명의 우수성과 기계의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당시 쇠라, 샤갈, 루소 같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크나큰 영감을 주었어요.

들로네는 에펠탑에 영감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에펠탑과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그는 최초로 에펠탑을 예술작품 소재로 쓴 화가이자, 에펠탑 그림만 무려 30개나 넘게 남긴 자타공인 ‘에펠탑 마니아’였죠.

그의 에펠탑 그림들을 보면 초기 작품에서는 탑의 형태를 비교적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요. 하지만 뒤로 갈수록 쪼개지고 조각나서 주변 배경에 섞여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입체파 양식은 사물의 형태가 쪼개지고 재조립되면서 결국에는 세모, 네모, 동그라미만 남는 ‘추상화의 시조새’가 됩니다.
 

▲포르투갈 여인, 1916 [사진 출처=wikiart]

“너 때문에 흥이 올랐으니, 책임져!” 화려한 색채가 춤추는 ‘오르피즘’
그런데 들로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어요. 그는 입체파 그림에서 사라진 ‘다채로운 색깔’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밝고·어둡고·따뜻하고·차갑고·선명하고·흐릿한 색깔들을 입체적인 그림 위에 적절히 배치해, 훨씬 더 생생하고 감각적인 작품을 만들어냈어요.

굵직한 형태의 도형이 모여 만들어낸 사물의 양감, 그리고 노랑·빨강·파 랑·검정·초 록·주 황 등의 밝은 색채가 작품을 율동적으로 만들어줍니다. 그의 작품 을 본 사람들은 마치 귓가에 환상적인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답니다.
 

▲에펠탑, 1928
[사진 출처=bidtoart.com]

이 에펠탑 그림도 들로네가 초기에 그렸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됐죠? 에펠탑과 주변 배경을 여러 각도에서 그린 입체주의 표현에다 알록달록한 색깔을 끼얹으니, 현란하고 왁자지껄한 그림으로 변신한 거예요.

프랑스 시인이자 평론가인 기욤 아 폴리네르는 입체주의에서 한층 더 발전한 들로네의 독창적인 화풍을 ‘오르피즘(Or phi sm)’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음악의 신 ‘오르페우스’의 이름에서 딴 것인데요. 들로네의 작품이 그만큼 영혼을 울리는 오르페우스의 음악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는 뜻을 담고 있답니다.

■ <톡톡> 11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사진 설명: 돼지들과 함께한 회전목마, 1922 [사진 출처=1000museums.com]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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