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원시적인 포유류 '오리너구리'
-다른 포유류에겐 없는 오리너구리 만의 특별한 능력!

‘오리너구리’라는 동물을 아는가? 얼굴은 분명 오리의 부리를 달고 있는데 몸통은 수달이며, 비버의 꼬리를 달고, 악어의 물갈퀴를 장착하고 있다. 마치 조물주가 서로 다른 종류의 동물들을 상자안에 넣고 마구 흔들어 섞어서 나온 생물처럼 생겼다.

처음엔 뭐지 싶다가도 보면 볼수록 이 동물의 귀여운 매력은 철철 흘러넘친다. 그리고 오리너구리에게는 비단 생김새 뿐만 아니라 더욱 신기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놀라운 오리너구리의 비밀을 파헤쳐 보자!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매거진 11월호 'Sci&Tech'에 6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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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원시적인 포유류
오리너구리는 단공목(單孔目)에 속하는 동물로, 항문과 요도, 생식기관 등이 ‘총배설강’이라는 하나의 구멍으로 합쳐져 있다. 총배설강을 가진 단공목은 항문이나 생식구멍이 구별돼 있는 다른 포유류보다 진화가 덜 된 조류, 파충류에 속하는 형태 즉, 현존하는 가장 원시적인 포유류라고 볼 수 있다.

오리너구리는 또한 양서류처럼 염분 농도가 큰 변화에서도 거뜬하고, 어류와 비슷한 눈과 유선형의 몸 형태를 가졌다. 학자들은 포유류이면서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의 특성을 모두 갖춘 이 동물을 어떻게 분류할지 몰라 ‘오리너구리 과’를 아예 새롭게 만든다.

오리너구리 처음 본 사람 반응 "백퍼 주작이네"
1798년 발견된 오리너구리는 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대영제국 해군 장교였던 존 헌터가 오리너구리를 스케치한 그림과 가죽을 영국으로 보냈는데, 너무나도 낯선 이 동물의 모습에 당황한 학자들은 “이런 동물이 존재할 리가 없다”라며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누군가 장난친 줄 알고 박제를 부숴 산산조각내거나, 비버 비슷한 동물에 오리주둥이를 달아 놓았다고 생각해 바늘로 꿰맨 자국을 열심히 찾기도 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다른 포유류에겐 없는 오리너구리만의 특별한 능력!

▲사진 출처=[animalpicturesociety.com]

1. 박혁거세는 아니지만 '알에서 태어남'
오리너구리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포유류와 태생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포유류이지만 무려 알에서 태어나는 ‘난생포유류(卵生哺乳類)’다.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진 5,000여종의 포유류 가운데 알에서 태어나는 동물은 오리너구리(1종)와 바늘두더지(4종) 뿐이다.


2. 부리 아니고 머리뼈예요!
새의 부리는 돌출돼 나온 입이며, 상·하를 분리해서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오리너구리의 튀어나온 주둥이는 부리가 아니다. 위의 오리너구리 두개골 사진을 자세히 보자. 부리처럼 보이는 것이 입이 아니라 머리뼈가 연장돼 있다.

그래서 오리너구리의 ‘부리’는 윗부분은 고정된 채 아랫부분만 열린다. 그리고 진짜 새 부리 뼈와는 다르게 주둥이 한 가운데엔 뼈가 없고, 감각이 예민하고 부드러운 피부로 덮여 있어서 만지면 살짝 구부러지기도 한다.
 

▲ 제6감각을 이용해 사냥하는 오리너구리 / 전기장 수용체
[사진 출처='Nat Geo WILD' 유튜브]

3. '식스센스' 타고난 사냥의 달인
오리너구리는 재미있게도 물속에서 먹이를 찾을 때 눈과 귀, 코를 꼭 닫고 헤엄친다. 왜냐하면 그들은 주둥이에 있는 제6의 감각 ‘식스 센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오리너구리 주둥이에는 특수한 전기수용기가 무려 40,000개 가량 있어 이를 이용해 강바닥의 돌 틈과 모래 속을 샅샅이 뒤져 숨어있는 먹이를 금세 찾아낼 수 있다. 연구자들이 오리너구리에게 건전지와 새우를 물속에 넣고 사냥을 시켜 본 결과 오리너구리는 몇 번이고 건전지를 공격했다는 일화도 있다.

4. '독'을 내뿜는 유일한 포유류
다 자란 오리너구리 수컷은 포유류 가운데 유일하게 독을 생산하고 내뿜을 수 있다. 독침은 수컷 오리너구리 뒷발에 있는 며느리발톱인데, 적을 공격하거나 번식기 때 이 독침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너구리의 독은 쥐나 강아지 같은 소동물을 죽일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사람을 죽일 정도는 아니다. 단지 해독제 및 진통제가 없어서 독이 자연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될 때까지 밀려오는 고통을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을 뿐이다.

오리너구리가 품은 진화의 열쇠
알면 알수록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은 생물 오리너구리. 지난 2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따르면 과거 얕은 바다였던 중국에서 약 2억 5천만년 전 오리너구리와 비슷한 외형을 가진 해양 파충류 화석이 발견됐다고 밝혀졌다.

과연 오리너구리는 무엇으로부터 진화한 것일까? 어류에서 양서류, 양서류에서 파충류와 조류, 또 거기에서 어떻게 포유류로 진화해 나올 수 있었는지, 오리너구리가 품은 진화의 비밀이 풀리길 기대해 본다.

■ <나침반 36.5도> 11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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