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

서울대 구술면접 문제에 영감을 준 바로 그 책! 
'우리가 읽는 방식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글을 쓰는 방식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우리가 사고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이는 서울대 인문사과대 교수들이 관심을 아주 많이 갖고 있는 주제들입니다.

서울대는 독서를 중시하는 국내 최고 대학답게 서류 평가는 물론 면접에서도 독서와 읽기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일반 전형은 읽기와 독서 행위를 주제로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2019년도는 예술작품과 고전을 대하는 태도를 조지 오웰의 에세이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원작 소설을 활용했고, 2018년도에는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IT미래학자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제시문과 문제의식을 빌려와 문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현대인들이 인터넷 때문에 생각의 깊이가 떨어지고 암기력도 저하되는 현상을 다양한 사례와 실험과 이론들을 통해 뒷받침하고 있는 책입니다. 책 내용 중에는 니체가 시력저하 때문에 타자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면서 사고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짧게 소개하고 있죠.

서울대 구술 문항의 세 번째 제시문이자 영어 제시문이었던 F-shaped reading(비선형 읽기) 역시 이 책에서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책에 게재되지 않았던 그래프가 삽입된 것의 차이 뿐 내용은 비슷합니다. 

*출처=yes24

고학력자 85% 이상, 종이책보다 전자문서 읽는 데 많은 시간 보낸다
제시문에선 간략한 내용만 다뤘지만 책에는 실제 실험 결과가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113명의 고학력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종이책보다 인터넷 검색이나 전자 문서를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입니다. 이 책이 2009년에 출간됐으니 지금은 그 비율이 거의 100에 육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고학력자들이 인터넷에서 글을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내용이 서울대 세시문에 활용됐습니다. 수치는 직접 인용되지는 않았고요. 응답자의 81%가 이러저리 검색하고 대충 읽는다는 답변을 했죠.

서울대 제시문에는 없지만 책에서는 그 원인도 나옵니다. 집중력 저하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지니 보고 싶은 부분만 대충 보면서 건너 뛰는 읽기를 하고 있는 거죠. 페북처럼 짧은 글을 선호하는 SNS가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글을 고집하는 저 같은 사람은 사실 페북에서 퇴출되었어야 했을 텐데 그래도 좋아요가 많을 때는 수십개씩 달리는 걸 보면 저는 희망을 얻습니다.

TV보다 더 한 바보상자 '인터넷' 
저자는 하이퍼텍스트가 깊이 읽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산만하게 만들며 긴 문서를 볼 때마다 결론만 읽고 싶어지도록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인터넷은 참을성의 적이며 멀티 태스킹을 더 많이 할수록 덜 신중해지고, 문제에 대해 덜 생각하고, 덜 판단하게 된다고 인터넷을 TV보다 더 한 바보 상자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는 저자의 의견처럼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도 있고 반대로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도록 열린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답이 없는 바칼로레아형 논술은 서울대 논술만이 가졌던 특징이고 서울대 구술도 그 전통을 이어 받아 완전히 열려 있는 창발적인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서울대가 정시와 수시에서 논술 시험을 부활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논술, 특히 서울대 논술은 제시문 바깥으로 나가 사고를 확장하고 다른 것들과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창의성을 평가하는 거의 유일한 시험이이기 때문이죠. 

신진상
▶대입 컨설턴트
▶'공부 완성 독서법' 저자
▶전 ebsi 강사
▶전 유웨이 중앙교육 입시 컨설턴트
▶전 강남대성학원 강사
▶전 대치 대찬학원 입시연구소장
▶전 신우성학원 입시 연구소장
▶전 조선일보 조선에듀케이션 칼럼리스트
▶전 스피트북 스터디포스 입시 연구소장
▶'학생부 합격의 법칙', '수시의 진실' 등 20여권의 교육서 저자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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