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머리'로 이어진 사이!
-신재학 강사의 영어 이야기!

어원 하나만 알면 열을 깨우친다!
영어 단어는 문장을 구성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최소의 단위이다. 단어를 공부할 때 ‘어원’을 안다는 것은 그 단어의 근원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단어를 하나하나 외우지 않더라도 얻게 되는 학습효과는 10배 이상이다. 오늘은 신재학 영어강사가 전하는 '셰프'와 '카푸치노'의 동일한 어원에 대해 알아본다.  

-이 기사는 <나침반> 1월호 '학습코칭'에 2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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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하나의 나라처럼 사는 요즘 세상에, 영어 사용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은 딱히 현명한 일이 아니며 실제 가능하지도 않다. 하지만 딱 맞는 우리말이 있는데도 그 자리를 영어가 차지해 버리거나, 굳이 영어를 쓰지 않아도 될 만한 곳에 영어가 쓰이는 경우는 아무래도 좋은 기분을 느끼기 어렵다.

심지어 그렇게 들어온 단어가 우리말을 밀어내버리면 씁쓸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언젠가부터 ‘주방장(廚房長)’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장악해버린 ‘셰프’가 그런 경우다. 이제 ‘주방장’과‘셰프’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신분이 다른 느낌마저 든다.

불어로 ‘cuisine’은 주방이고, 주방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chef de la cuisine’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chef’는 ‘우두머리’를 나타내는 ‘captain’에서 온 말이다. captain은 라틴어로 머리를 ‘caput’이라고 하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로마인들이 쓰던 말이었는데 나중에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chef로 바뀌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거친 발음을 싫어해서 [k] 소리가 나는 말을 부드럽게 바꾸어 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도 그렇다. ‘지도자’, ‘우두머리’, ‘대장’을 나타내던 captain이 불어에서는 chef가 되고 나중에 다시 영어가 될 때 살짝 모양을 바꾸어 ‘chief’가 된다. 그래서 chief는 형용사일 때 ‘주요한’, ‘최고위의’ 정도의 의미가 되고 명사일 때 ‘최고위장’, ‘족장’ 등을 나타내는 단어가 된 것이다.

여러분이 너무 잘 알고 있는 단어 ‘cap’도 당연히 머리를 나타내는 caput에서 왔다. 옛날 사람들이 비가올 때 입고 다녔던 모자 달린 옷을 ‘cape’라고 불렀는데, 나중에는 이 옷에서 모자가 분리되고 남은 망토를 cape라고 부르게 됐다.

맞다. 슈퍼맨이나 배트맨이 모자 없이 대충 두르고 다니는 그 망토가 cape다. 원래는 머리 부분이 달렸다고 cape였는데 지금은 머리 부분을 없애야 cape가 된 셈이다. 이런 모자 달린 옷을 입고 다니는 수도승들을 ‘capuchin’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누군가 부드러운 우유를 섞은 커피 위에 크림이나 두터운 우유 거품을 더 얹어 놓은 모양을 보고, 꼭 이 모자 쓴 수도승과 닮았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 다음부터 이런 커피의 이름은 ‘카푸치노(cappuccino)’라고 불리게 됐다.

머리를 잘라 죽이는 사형을 ‘capital punishment’라고 부른 것도 이제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또 ‘capital’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도시인 ‘수도’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과, 문장의 첫 글자로 쓰이는 ‘대문자’의 의미를 갖는 이유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테다.

이제부터 영어단어에 ‘-cap-’이 들어간 것을 보면 ‘머리’를 떠올려보자. 훨씬 수월하게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 ‘머리’의 의미가 들어간 영어 단어들

■ <나침반> 1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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