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능 킬러문항 'BIS비율'이란?
-대학 탄소배출권' 구매비용 늘어, 대책 시급
-발레 공연에 흑인 분장 무용수 등장..."인종차별이다"

'시사상식' 우수 학생 선발의 중요한 척도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의 전공적합성과 학업역량, 인성, 발전가능성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중요한 평가 요소가 있다. '다양한 배경지식과 비판적 사고력를 갖춘 인재인가' 하는 점이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더욱 자신의 학생부에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음' '비판적 사고력을 발휘함' 등의 기록이 자주 등장하도록 해야 한다. SKY대 합격생들의 학생부를 살펴보면, 공통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다양한 배경지식에 대한 언급이 수차례 등장하기 때문이다.
 

2020 수능 국어 킬러문항 ‘BIS비율’이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서 킬러문항으로 출제된 경제지문에서 ‘BIS비율’을 다뤄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BIS비율이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경우 8%, 일반 기업은 50% 이상일 때 해당 기업이 건전하다고 평가한다.

BIS비율을 정하는 곳은 1930년 국제금융 안정을 위해 스위스 바젤에 설립된 국제은행 ‘국제결제은행(BIS)’이다. 이곳은 각국 중앙은행들 사이 조정을 맡는 국제협력기관으로, 설립 당시에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배상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1988년 국제결제은행이 BIS비율을 처음 발표한 이후 금융 혁신의 진전으로 한계가 드러나자 1996년 ‘바젤Ⅰ’, 2004년 ‘바젤Ⅱ’. 2010년 ‘바젤Ⅲ’ 협약까지 이어졌다. 새롭게 발표되는 바젤 협약은 자기자본의 경직된 기준을 보완하거나 자기자본 비율을 최소 6%로 보완하는 등 은행 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에서 바젤 협약을 채택하여 제도화하고 있다. 그런데 국제기구인 국제결제은행이 정한 결정 사항 자체는 권고적 효력만 있을 뿐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비회원 국가에서도 바젤협약은 엄격히 준수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2009년에 가입한 한국 또한 가입하기 전인 1997년부터 BIS비율을 도입하여 의무화했으며, 현행 법제에도 반영돼 있다.

이는 바젤 기준을 따름으로써 은행이 믿을 만하다는 징표를 국제 금융시장에 보여주기 위함이다. 재무건전성을 의심받는 은행은 국제 금융 시장에 자리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학 ‘탄소배출권’ 구매비용 늘어, 대책 시급
많은 선진국들이 탄소배출을 0으로 줄이는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환경친화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2030년까지 1,600여만 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국외로부터 구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대학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탄소배출권이란?
탄소배출권(Certificated Emissions Reduction, CER)은 지구온난화 유발 및 이를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탄소배출권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발급하며, 기업의 경우 구매가 필수불가결하다.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상품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초과된 온실가스량에 따라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 건 기업뿐 아니라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하기 마련인데, 우리나라 건물의 업종별 에너지 사용량을 살펴보면 대학의 비중은 12.5%로 아파트에 이어 2위나 된다.

2018년 기준, 서울대를 비롯해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한양대, 성균관대, 건국대, 이화여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유니스트, 디지스트 등 15개교가 배출권거래제 할당대상 대학으로 지정돼 있다.

2018년 온실가스배출량 1위인 서울대는 2018년 배출 할당량인 12만 6,679톤을 충족하지 못해 6억여 원을 들여 2만 2,158톤의 배출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까지 연간 에너지소비량 10% 감축을 약속한 ‘그린캠퍼스’의 이름이 무색해진 순간이다.

현재 서울 소재 32개 대학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약 40만 톤으로, 이는 4인 가족 기준 무려 15만 5,000가구의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해외 대학의 경우 CO₂ 배출을 30% 줄인 미국 하버드대는 ‘2026년까지 탄소 중립,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며, 저탄소 캠퍼스를 만들어 CO₂ 배출을 15% 줄인 일본 도쿄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확보는 국가적으로 매우 시급한 과제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할당된 온실가스 배출기준량을 벗어나지 않는 자발적인 감축 노력일 것이다.

발레 공연에 ‘흑인 분장’ 무용수 등장… “인종차별이다”
세계 5대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러시아의 볼쇼이발레단 공연이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은 14세 러시아 무용수가 자신의 SNS에 볼쇼이발레단의 ‘흑인 분장 무용수’ 사진을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 무용수인 미스티 코플랜드는 ‘인종차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코플랜드는 흑인으로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ABT 수석 무용수 자리를 따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발레리나다.

문제의 작품은 ‘라 바야데르(La Bayadere)’로 인도의 황금제국이 배경이다. 이 작품은 지난 1877년 볼쇼이 극장에서 처음 등장한 후로 1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흑인 분장 무용수가 등장했다.

감독은 “140년간 수천 번도 넘게 공연했지만, 누구도 불편한 마음으로 비난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흑인 무용수가 없는 우리 발레단 입장에서는 흑인 분장을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정상적이다. 이것은 예술이다.”라고 말했다. 볼쇼이 극장 측은 계속해서 검정색 분장을 한 백인 무용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연 ‘흑인 분장’은 코플랜드의 말처럼 인종차별일까? 흑인 외 출연자가 흑인을 연기하기 위해 피부를 어둡게 칠하는 흑인 분장을 ‘블랙페이스(Blackface)’라고 한다. 19세기 중반,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인 ‘민스트럴쇼(mistrel show)’에 블랙페이스 백인이 등장하며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서, 흑인의 신체적 특징을 희화화하고 차별받던 역사를 정당화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후 블랙페이스는 대표적인 흑인 비하의 상징으로 쓰였다.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인종차별을 하려는 의도 없이 단지 ‘흑인 무용수가 없다’는 이유로 분장을 했다면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워싱턴스테이트대 문화인류학과 데이비드 레오나드 교수는 “블랙페이스는 우리의 무의식에 ‘흑인은 따라 하거나 놀려도 되는 대상’이라는 인식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다양성을 흑인이라는 인종 특성으로 까만 피부, 두꺼운 입술과 같은 외면적 특징으로 단순화시킨다면 고정관념을 재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의도에 따라 이를 용인한다면 실제 인종차별까지 용인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흑인은 백인 분장을 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결코 중립적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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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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