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독서, 문법, 화법, 작문’ 영역 객관식 문항 개발 방법
-지문 구성의 4개 기준을 고려하라!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문학, 독서, 문법, 화법, 작문’ 영역 객관식 문항 개발 방법
저는 입시 상담을 할 때 국어와 수학 중에서 먼저 국어를 잡으라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권하는 편입니다. 국어 즉 읽기가 안 되면 수학 영어 탐구 등 다른 과목도 잘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능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가 도구 과목임을 모르는 학부모들은 이제 없다고 봐야죠.

‘공부 머리 독서법’이 그렇게 대박이 난 이유도 고등 수능 형태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수능을 준비하라는 메시지와 방법론 때문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인지 초등 단계에 학부모들은 독서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은 수능 국어에 별 걱정을 안 해도 되죠.

그런데 고등학교까지 독서량이 부족한 학생들은 전략적으로 수능에 맞는 독서와 공부를 연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형으로 공부하고 독서를 하려면 어떤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까요? 고 1~2학년 학생들에게는 마땅한 책을 추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수능을 잘 하려면 우선 수능과 같은 객관식 시험의 실체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 도대체 객관식 문항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고, 무엇을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걸까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세 분과 평가원의 연구위원 한 분이 공저로 내놓은 ‘국어과 객관식 문항 개발의 방법과 실제’란 책인데요, 이 책을 꼼꼼히 읽으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글에서 이런 문제들이 수능에서 출제될 수 있겠구나'라는 예상을 하면서 글을 읽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 듯합니다.

책은 문학 독서 문법(언어와 매체) 화법 작문 등 영역별로 2015 개정 교육 과정의 성취기준를 분석한 뒤, 지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다루고 그 이후에 사실 추론 비판 창의적 사고를 측정하기 위해 문항을 개발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제들은 대수능과 대수능 모의고사 지문과 문항들을 주로 활용했고 내신 문제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매 장이 끝나면서 연습문제가 주어지는데 이 문제를 푸는 과제가 아니라 본론에 의거해 지문과 문제를 고쳐보는 예제지요.

수능과 학교 선생님들은 먼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지문을 고른 뒤 그 지문에서 유형별로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설계합니다. 지문 고르는 과정은 주제를 먼저 정한 뒤 해당 지문(주로 단행본)을 찾고 이를 보기로서 보완할 수 있는 자료(논문 등 전문 자료, 문학의 경우 이론)를 찾는다는 특징이 있죠.

이 책을 읽고 나니 객관식 문항에 잘 대처하려면 평소 독서를 할 때 이런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수능 지문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는 지점에서 잠시 멈추고 다음 기준을 적용해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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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구성의 4개 기준을 고려하라!
저자들은 지문을 구성할 때는 교육적 적합성, 사회적 합의성, 학문적 엄밀성, 인지적 참신성이라는 네 가지 기준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즉 이 지문 내용이 교육적인지, 모두가 합의를 볼 수 있는 내용인지, 학문적으로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다른 지문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신성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항상 물어보는 겁니다.

이 세상의 모든 지식과 모든 글들이 수능 지문으로 학교 시험 지문으로 출제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위의 네 가지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하지요. 의외로 이런 지문은 많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지문을 발견한다면 이제는 예상 출제자가 되어 이런 문제가 출제가 가능하겠다고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겁니다. 우선 내용 일치 문제를 만들고 그 다음에 추론 문제를 만들어 보는 거죠.

'내용 일치' 문제는 지문 어디에서든 나올 수 있지만 '추론'은 범위의 제한이라는 한계 때문에 나올 부분이 정해져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동원해서는 안 되고 지문만으로 추론할 수 있는 정보를 머리로 짜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이런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자연스럽게 지문에서 주어진 정보만을 갖고 추론해내는 역량이 생기겠죠.

*출처=yes24

저자들은 국어 객관식 시험은 사고의 속도를 재는 시험이 아니라 사고의 역량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했는데 사고의 질을 보여주는 데는 추론의 범위를 조절해가며 정합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서법을 사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기를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적용하기가 추론하거나 비판해보는 유형인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는 학생들이 문제를 만들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저는 이런 유형을 연습하려면 구글의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검색에서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와 관련한 보고서나 논문 등을 찾을 수 있죠.

지문에서 문제 상황이 나오면 해결 방법이 나와 있는 자료를 찾아보고 해결방법이 지문에 나와 있으면 해결방법을 비판하는 자료나 다른 해결방법을 찾는 자료를 찾아보는 겁니다.

이런 자료를 같이 읽으면서 해당 지문의 지식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거나 지식과 논리를 심화 확장시키는 게 가장 이상적인 대비책일 것입니다. 설문지로도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설문지 문항을 명사형으로 바꿔보는 훈련을 해보거나 문장형 설문지를 질문지 형식으로 바꿔 보는 연습을 해보는 거죠.

수능 국어는 기출 문제로 바로 들어가기보다 이렇게 '지피'를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피'를 확실히 하면서 자신의 약점과 강점도 파악이 되면 자연스레 '지기'도 되는 거니까요. 수능 국어가 어려운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객관식 시험의 정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방법으로 자신의 독서 습관을 바꾸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진상
▶대입 컨설턴트
▶'공부 완성 독서법' 저자
▶전 ebsi 강사
▶전 유웨이 중앙교육 입시 컨설턴트
▶전 강남대성학원 강사
▶전 대치 대찬학원 입시연구소장
▶전 신우성학원 입시 연구소장
▶전 조선일보 조선에듀케이션 칼럼리스트
▶전 스피트북 스터디포스 입시 연구소장
▶'학생부 합격의 법칙', '수시의 진실' 등 20여권의 교육서 저자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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