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콩코드' 이름에 담긴 스토리
-신재학 강사의 영어 이야기!

*콩코드 항공기 [사진출처=wikipedia]

미항공우주국(NASA)이 전투기로 유명한 록히드마틴사와 함께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 ‘X-59’의 최종 조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소리보다 빠른 물체가 소리의 파장을 뚫을 때 나는 엄청난 폭발음인 소닉 붐(sonic boom) 때문에 전투기가 아닌 민간 항공기는 초음속 항공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문제 해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초음속 항공기는 과거에도 있었다. 1976년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으로 만들어져 대서양을 3시간만에 주파하던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의 이름은 바로 ‘콩코드(concord)’. 하지만 실용성이 낮았던 데다 2000년 샤를 드골 공항에서 이륙 시 일어난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면서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두 나라의 합작품 콩코드에는 ‘일치, 화합’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렇다면 ‘concord’라는 단어는 어떻게 일치, 화합이라는 의미를 담게된 것일까? 

-이 기사는 <나침반> 2월호 '학습코칭'에 2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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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라틴어 ‘card’는 ‘심장’을 가리키는 단어였다. 이 단어가 나중에 영어로 들어와 여러가지 형태로 변하는데 그 중 하나가 ‘cord’이다. 여기에 ‘~로 향해 가다’라는 의미를 가진 접두사 ‘ad-’가 앞에 붙어 ‘accord’가 되면(소리 때문에 ad 가 ac로 변함) 서로의 심장을 향해 가다라는 의미가 되어 ‘동의하다, 합의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된다. 

반대로 ‘분리, 이탈’ 또는 ‘반대’의 의미를 가진 접두사 ‘dis-’ 를 붙인 ‘discord’는 ‘불화, 다툼, 불협화음’을 의미하는 단어가 된다. ‘con-’이라는 접두사는 ‘함께, 같이’ 정도의 의미를 가지므로 서로의 심장, 마음을 맞추는 ‘concord’는 ‘화합, 일치’의 뜻을 담는 단어가 된다. 따라서 두 나라의 합작품이라는 의미를 담은 비행기 이름으로 사용됐던 것이다. 

‘card’는 영어로 들어와 ‘심장, 중심’을 나타내는 ‘core’로 그 모양이 바뀌기도 한다. ‘코어 운동, 코어 근육’이라고 할 때 그 코어가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옛날 유럽 사람들은 사람들의 용기가 core 즉, 심장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core와 같은 소리를 가진 ‘cour’에 명사를 나타내는 ‘-age’를 붙여 ‘courage(용기)’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courage 앞에 ‘안으로’라는 의미를 가진 ‘en’을 붙이면 ‘용기를 주다, 격려하다’라는 뜻의 ‘encourage’가 되고, 반대로 ‘dis-’를 붙이면 용기를 빼앗으니 ‘못하게 하다, 낙담시키다’라는 뜻의 ‘discourage’가 된다. 

어떻게 심장에서 용기가 나온다고 생각했을까 싶지만 그게 그 시절 과학수준이었던 것. 참고로 우리 선조들은 용기가 간이나 담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간이 부었다, 간담이 서늘하다, 담력 등의 말이 그래서 생겼다. 

라틴어가 게르만어로 넘어가면 ‘c’가 ‘h’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card’도 같은 이유로 ‘heart’가 된다. ‘심장, 마음’의 뜻을 가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하트 맞다. 그래서 ‘heartbeat’는 심장박동, ‘heartattack’은 ‘심장마비’를 나타내는 단어가 된 것이다. 

그리고 심장에서 마음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heartfelt’는 ‘진심 어린’이라는 뜻이 되고 ‘heartless’는 ‘무정한, 무심한’이라는 단어가 된다. 마찬가지로 용기도 심장에서 나온다고 여겨서 heart 뒤에 ‘en’을 붙여 ‘용기를 북돋우다’라는 의미의 ‘hearten’을 만든다. 그러고 보니 hearten은 앞에서 본 encourage와 글자 모양만 다를 뿐 그 유래도, 의미도 같다. 

card가 그 모양 그대로 쓰이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영어 단어 앞에 ‘cardi(o)-’가 붙어 있으면 심장과 관련 있는 단어가 된다. ‘cardiology’는 ‘심장의학’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고, ‘cardiorespiratory’는 ‘심폐의’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된다. 우리가 흔히 헬스장이라고 부르는 gym이나 큰 병원 같은 곳에 가면 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한편, 비행 시간을 지금의 절반도 안 되게 줄인 초음속 항공기가 나오면 그 이름은 무엇이 될까.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초음속의 의미를 살린 ‘Super Sonny’는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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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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