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보다 더 전문적인 글을 쓰는 과학 비전공자 '빌 브라이슨'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과학자보다 더 전문적인 글을 쓰는 과학 비전공자 '빌 브라이슨'
“2011년 인류는 한 흥미로운 역사적인 이정표를 지났다.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심장정지, 뇌졸중, 당뇨병 등 비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감염병 사망자를 더한 수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빌 브라이슨'의 책은 무조건 군말 없이 읽습니다. 너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과학 정보들을 그처럼 재미있게 청산유수로 뿜어 대는 작가가 또 있을까 싶어요.

두 번째 이유는 놀랍기 때문입니다. 빌 브라이슨은 과학 전공자도 아니고 그 흔한 대학 졸업장도 없습니다. 드레이크 대학을 2년 다니다가(당시 전공은 정치학)그만 두고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고 신문 잡지에 기고를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학 화학 생물학의 석학들이 쓴 여느 과학책 못지않게 팩트에 충실하고 전문적입니다. 어떻게 취재만으로 이렇게 깊이 있는 과학책을 쓸 수 있는지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재미를 뒷받침해주는 그만의 유머 감각 때문인데요. 그는 암을 가리켜 허가 받지 않은 자살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표현은 또 어떤가요? “아무리 독실한 신자라도, 아이를 낳을 때 이렇게 말한 사례는 없다. ‘주님 제게 이런 고난을 겪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빌 브라이슨의 최신작 ‘바디 : 우리 몸 안내서’는 1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진입하면서 순항 중입니다. 과학서가 100위 안에 든다는 게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과학서 시장은 주로 학생 층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시장이 협소하죠.

빌 브라이슨은 리차드 도킨스, 칼 세이건, 올리버 색스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물론 브라이슨의 매력은 과학 책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과 영어와 관련된 책들 또한 백미죠. 그러나 제가 주로 상대하는 이과 학생들을 생각하면 이번 책은 의대 약대 한의대 치대 간호대 지원 학생들에게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집니다.

과학적이면서 철학적인,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적인 사고력 키워주는 책!

*출처=yes24

책은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를 구입하려면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로부터 시작합니다. 이어 인간 몸의 바깥인 피부를 거쳐 뇌 머리 입과 목 심장과 피 등으로 내려옵니다. 우리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 본 다음에는 우리 몸의 생명 작용 호흡 음식 잠 등을 다룹니다.

신체 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마친 다음에는 암을 비롯한 질병의 역사와 치료 기술 등을 분석한 뒤 최후에는 죽음이라는 현상에 대해서 고찰합니다. 인간의 몸 이야기기도 하면서 삶에 대한 여행기이기도 한 책이죠.

도입부에서 인용한 대로 인간은 이제 전염병 때문에 죽지 않고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죽을 확률이 높아진 세상에 살고 있죠. 그러나 평균 수명이라는 양적 측면에서 발전은 이뤘지만 삶의 질에서는 어떨까요? 브라이슨은 수명이 유달리 늘어난 탓에 우리는 한 가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50세 이상의 사람들 중 이미 절반은 당뇨를 비롯해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 생활을 하지 않은 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할 시간이 예전에는 10년 미만이었다면 앞으로는 40년이 넘을지도 모르는 암울한 처지에 놓여 있죠.

그의 글에는 풍부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특유의 위트와 유머도 있지만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과 예리한 고민도 담겨 있습니다. 몸에서 생명을 찾고 그 생명이 결국에는 죽음으로 끝나는 과정을 보며 그는 이런 말을 남깁니다.

“한 세기 전에는 100명 중 1명이 화장을 했지만, 지금은 영국인의 4분의 3, 미국인의 40 퍼센트가 화장을 택한다. 화장을 하면, 무게 약 2 킬로그램의 재가 남는다. 그것이 우리가 남기는 전부이다. 그러나 삶이란 살아볼 만하지 않았던가?”

철학적이죠. 과학적이면서 철학적인 즉 시대가 그렇게 요구하는 융합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이 바로 ‘바디’입니다.

신진상
▶대입 컨설턴트
▶'공부 완성 독서법' 저자
▶전 ebsi 강사
▶전 유웨이 중앙교육 입시 컨설턴트
▶전 강남대성학원 강사
▶전 대치 대찬학원 입시연구소장
▶전 신우성학원 입시 연구소장
▶전 조선일보 조선에듀케이션 칼럼리스트
▶전 스피트북 스터디포스 입시 연구소장
▶'학생부 합격의 법칙', '수시의 진실' 등 20여권의 교육서 저자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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