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 빙하 녹으면 마실 물도 사라진다 
-빙하 유실로 세계는 대홍수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미지의 ‘고대 바이러스’ 생태계에 독!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10년 후에 북극해 빙하가 다 녹아 없어진다고???” '톡톡'을 읽고 있던 사랑이가 갑자기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쳤어요. TV를 보고 있던 아빠는 리모컨으로 이리 저리 채널을 돌리며 시큰둥하게 말했어요. “북극곰도 얼음이 없어서 죽어간다잖니. 그게 뭐 별 거라고….” 

아빠의 반응에 잠시 할 말을 잃었던 사랑이는 자세를 고쳐 잡고 아빠에게 진지하게 물었어요. “아빠, 이대로 가면 죽기 전에 우리도 북극곰 신세가 될 수 있대. 그래도 별 문제가 아니야?” “에이, 설마 그럴 리가…. 빙하 하나 녹는다고 인간이 북극곰처럼 죽 는다는 게 말이 안 되지.” “그게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한 번 봐 봐요.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게 단지 북극곰만의 문제가 아니라니깐~~~!!!” 

답답해서 팔짝 뛰는 사랑이의 반응에 궁금증이 생긴 아빠는 사랑이와 나란 히 앉아 <톡톡>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얼마 뒤, 정적을 가르는 아빠의 말씀에 사랑이는 이마를 짚을 수밖에 없었어요. 

“빙하가 녹는 게 보통 문제가 아니었네!ㅠㅠ 그렇다면! 환경을 생각해서! 우리 자동차부터 전기차로 바꿔야겠어!” “우리 차 바꾼 지 2년도 안 됐거든? 환경 핑계 대지 말라고!” 아빠는 결국 엄마의 주 특기인 ‘등짝 스매싱’의 매운맛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우리 지구가 기후 변화로 신음하고 있어요. 지구에 닥친 위기를 계속 외면했다가는 우리 세대에서 지구가 크나큰 재앙을 맞을지도 몰라요. 더 늦기 전에 빙하가 인류에게 주는 경고를 귀를 열고 들어 주세요! 

-이 기사는 <톡톡> 3월호 '커버스토리'에 12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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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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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면 북극해 빙하가 다 녹아버린다고? 

*굶주린 북극곰 [출처=nationalgeographic.com]

10년 후 북극해에 여름이 오면 빙하가 단 한 점도 남아있지 않을 거라는 무시무시한 경고가 나왔어요. 2만 년 전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 당시 만들어져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녹지 않았던 북극해 빙하가 2030년에 완전히 사라진다는 거예요. 

빙하는 북극, 남극, 대륙의 고원지대에서 볼 수 있어요. 모든 빙하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있는 것은 아니에요. 북극 빙하는 여름이 되면 따뜻한 햇빛에 녹았다가 겨울에 다시 얼어붙어요. 

하지만 북극 중에서도 더 추운 지역에 있는 빙하는 여름에도 녹지 않고 꽁꽁 얼어있지요. 캐나다 북쪽, 그린란드 북쪽이 그런 곳이에요. 차가운 대륙과 닿아 있어 2만 년 동안 한 번도 녹지 않은 거죠. 

그런데 최근에는 이 지역 빙하까지도 힘없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여름을 기준으로 30년 전과 현재 빙하 면적을 비교하면 불과 4분의 1밖에 남지 않았어요. 이상고온 현상으로 날이 더워지며 북극 빙하의 75%가 사라져 버린 거죠. 

알래스카 르콩트 빙하가 녹는 속도는 기존에 예상한 것보다 무려 100배가 더 빠르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그러니 2030년에는 북극해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북극이 더워지는 이유는 뭘까요? 여러분도 잘 아는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에요. 최근 북극의 기온을 보면 평년보다 무려 15℃ 이상 높아요. 이 때문에 북극의 찬 대기가 아래 지역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힘을 잃어버렸어요. 북극의 공기 커튼 역할을 하며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를 적절히 섞어주었던 것이 제트기류인데, 이것이 약해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온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남극 빙하, 3배나 빨리 녹는 중! 

*빙하가 녹고 있는 북극 [출처=tellerreport.com]

빙하가 녹으면 바다는 어떻게 될까요? 물이 된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 해수면을 높입니다. 지난 55년 동안 9조 톤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2.7cm 이상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어요. 그만큼 어마어마한 크기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거예요. 

특히 남극 빙하는 빙하가 녹는 속도가 최근 5년간 과거보다 3배 이상 빨라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1992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3조 톤이 녹았는데요. 그 중 1992년부터 2011년까지 19년 동안은 1년에 760억 톤이 녹은 반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은 이보다 세 배 이상이 많은 2,410톤이 녹아내린 거예요. 

어마어마한 숫자라 상상이 잘 안 된다고요?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지난 25년간 우리나라 면적의 7배에 달하는 남극 빙하에서 깊이가 4m나 되는 물이 흘러내렸다고 말이에요. 

일부 학자들은 남극에서 동남극 지역은 빙하 유실이 없다며, 남극 빙하가 녹는 것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어요. 하지만 2012년 이후에는 동남극에서도 빙하 28억 톤이 녹아내린 사실이 밝혀졌어요. 이제는 아무도 빙하가 녹는 것을 지구 온난화와 따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게 됐지요. 

지금 같은 속도로 남극 빙하가 녹는다면 2070년에는 해수면이 25cm 이상 올라갈 거라고 해요. 거기에 다른 요인까지 감안하면 해수면이 1m가량 상승할 거라고도 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3.5m가 올라갈 거라는 전망까지 있어요. 

남극과 북극, 어디가 더 추울까? 
남극과 북극 두 곳 다 눈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는 얼음 땅인데요. 남극과 북극은 사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남극은 지구에서 다섯 번째로 큰 대륙이에요. 반대로 북극은 대륙이 아닌 바다랍니다. 북극의 바다가 태양열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데 반해, 남극 대륙을 덮고 있는 얼음덩이는 햇빛을 반사해 버려요. 그래서 남극이 북극보다 더 춥지요! 

고원 빙하 녹으면 마실 물도 사라진다 

*빙하가 녹은 티베트 고원 [출처=wikipedia]

‘톈산(天山) 1호’는 중국 서쪽 ‘신장 위구르’ 지역에 있는 가장 큰 빙하 이름이에요. 그런데 톈산 1호가 10년 전부터 점점 줄어들더니 2018년에는 2001년 면적의 12%가 녹아 없어졌어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녹는 속도가 예전보다 2배가 넘게 빨라진 거예요. 

이 지역만이 아니에요. 칭하이(靑海)성 티베트 고원 빙하는 50년 전보다 15%나 줄어들었어요. 중국의 빙하는 전 세계 중·저위도에 있는 빙하 면적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만큼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대홍수와 물 부족 등 심각한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빙하에서 녹은 물이 예전보다 5배 이상 규모가 큰 대홍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어요. 또한 중국 빙하가 무려 18억 명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어서, 빙하가 다 녹아버리면 물 공급이 끊겨 더 큰 위기를 만들어낼 거예요. 

여러분도 잘 아는 킬리만자로 산은 어떨까요? 멋진 위용을 자랑하는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역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힘없이 녹아내리고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07년까지 킬리만자로 만년설의 85%가 이미 녹아 없어졌다고 해요. 그나마 남아 있는 만년설도 십여 년 후에는 완전히 사라질 거라고 합니다. 

킬리만자로가 적도 근처에 있어 더욱 빨리 더워지기 때문이에요. 다음 세대 사람들에게는 ‘킬리만자로의 눈’이란 것이 역사로만 존재하게 되는 거죠. 

빙하 유실로 세계는 대홍수 

*물에 잠긴 산마르코 광장에서 경찰이 행인을 돕고 있다. [출처=wamu.org] 

앞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미래 위기를 예측해 봤는데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지구의 피해는 현재도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4달도 안 된 2019년 11월,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물 바다가 되고 말았어요.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터진 거예요. 

조수 높이가 성인 키를 훌쩍 넘긴 187cm까지 치솟아, 도시의 80%가 물에 잠겼어요. 베네치아는 조수가 높아지는 늦가을과 초겨울에 매년 침수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100~120cm 정도의 조수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요. 

하지만 이 높이를 넘으면 정부도 손 써볼 수 없는 대재난이 되고 말아요. 1966년에는 조수가 194㎝까지 올라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어요. 1986년과 2018년에도 160㎝에 근접해 도시의 75%가 물에 잠겼어요. 

바다의 급습! 도시가 잠긴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인도네시아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매년 7.5cm씩 땅이 바다에 잠기고 있어요. 지구 온난화에 지반침하 등의 문제가 더해진 것이 원인이에요. 2019년에 섬 2개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앞으로 4개 섬이 더 수몰될 위기에 있습니다. 

수도 자카르타는 전체 면적의 40% 이상이 이미 해수면보다 낮아요. 2050년이 되면 해수면이 25cm에서 50cm까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그때는 자카르타의 3분의 1이 수몰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 섬 동부로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2024년부터 이전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어요.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서울의 1.6배 면적의 땅이 바닷속으로 사라질 거예요. 한반도 해안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거예요.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이 부산입니다. 해수욕장, 항만시설뿐 아니라 산업공단 등도 대부분 해안에 밀집해 있어서 해수면이 1m 높아지면 그대로 물에 잠기게 돼요. 

미지의 ‘고대 바이러스’ 생태계에 독! 

*미국과 중국의 연구진이 빙하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출처=트위터 @Vandahmier]

중국 티베트 고원의 빙하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그 존재를 숨겨왔던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최근 발견됐습니다. 고대 미생물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연구진이 빙하를 50m가량 뚫고 들어가 표본을 채취해 연구한 결과예요. 

티베트 빙하는 약 1만 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 속에서 발견한 고대 바이러스들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33개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찾았고, 그 중에서 28개는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 이처럼 수십만 년 동안 빙하 속에 갇혀 있던 미생물이나 바이러스들이 유출되거나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먼 옛날 지구의 기후변화를 연구할 때 빙하 속 미생물과 바이러스가 가진 수많은 정보가 필요한데, 이들이 사라지면 연구 정보도 함께 사라지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빙하가 녹으면서 얼음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 세계로 나오게 될 때는 크나큰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오싹한 미래를 보여주는 사건이 있어요. 2016년 시베리아에 탄저병이 발생해 순록 2천 마리가 폐사하고, 사람도 96명이나 병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채로 묻혀 있던 동물 사체가 외부 환경에 노출돼 병원균이 급속하게 퍼졌기 때문이에요. 

학자들은 빙하 속에 꽁꽁 얼어있는 미생물과 바이러스 역시 이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요. 빙하가 유실되는 속도와 유실량이 증가할수록 병원성 미생물과 바이러스가 세상에 나타날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거죠.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는 도대체 왜 생길까요? 먼저 지구의 대기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부터 알아봅시다. 대기, 즉 지구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기체는 질소(N) 78%, 산소(O) 21%로 이루어져 있어요. 나머지 1%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₆) 등이에요. 바로 이 여섯 기체들이 온실막 역할을 하며 지구를 따뜻하게 덮어준다고 해서 온실가스라고 해요. 

지구는 태양의 가시광선과 적외선에서 에너지를 얻어요. 이때 적외선은 대부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흡수해요. 가시광선은 30%가 대기에서 반사돼 우주로 돌아가고 나머지 70%가 지표면에 도착해 지표면을 데웁니다. 

이때 지표면에서 복사에너지인 적외선이 분출되는데, 이 적외선을 대기 중의 온실가스가 흡수했다가 다시 방출해요. 이 때문에 복사에너지가 지표면과 대기층 사이를 꽉꽉 채워 지구를 따뜻하게 덮어주는 온실효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대기 중에 온실가스 양이 많아지면서 복사에너지를 너무 많이 방출하다 보니 지구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지는 것이죠. 

1985년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은 이산화탄소가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어요. 그런데 사실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 가운데 온실효과를 가장 덜 만드는 기체예요. 

그래서 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다른 기체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따져 ‘지구 온난화 지수’를 매겨요. 지구 온난화 지수를 살펴보면 이산화탄소가 1, 메탄이 21~100, 아산화질소 310, 수소불화탄소 140~11,700 과불화탄소 6,500~92,000, 육불화황이 23,900이에요. 온실가스끼리도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이고 있죠. 

그런데 왜 지수가 가장 낮은 이산화탄소를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할까요? 이산화탄소가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기 때문이에요. 전체 온실가수 배출량 중에서 이산화탄소가 무려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온실가스 줄여 죽음의 도미노를 막아라! 
19세기 후반 산업 혁명기부터 인류는 석탄,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왔어요. 화석연료는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화석연료 사용량이 증가하다 보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도 급격히 상승했어요. 거기에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주는 산림까지 대거 사라져 버렸죠. 지구 온난화 현상은 이렇게 시작된 거예요. 

온난화 문제가 심각한 지금까지도 자동차나 버스 같은 교통수단이 대부분 석유 연료를 사용하고,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소 중에도 석유나 석탄을 쓰는 화력발전소가 많아요. 그러니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화석연료를 쓰는 발전소를 많이 세울수록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상 자연 현상들이 독립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막대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생한다는 거예요. 빙하를 예로 들어 볼게요. 빙하는 태양열을 외부로 반사해 대기 온도를 낮추는데, 얼음이 줄어드는 만큼 반사하는 태양열 에너지도 감소하죠. 

그래서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고, 호주 대륙을 휩쓴 거대 화재처럼 산림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져요. 산림이 불타면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많아져 온실효과는 더 심해져요. 온실효과로 인해 빙하는 더 빨리 더 많이 녹고, 도미노처럼 악순환이 이어지죠. 

화석연료로 인해 지구가 황폐화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환경에 해를 적게 끼치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화석연료 사용 줄이기에 소극적입니다. 대체 에너지 개발에 드는 비용과 불편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예요. 하지만 우리 이익만을 보고 온실가스를 마구 배출하면 결국 다음 세대가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굿바이! 화석연료, 웰컴! 대체에너지 

*유럽연합 지도 [출처=en.wikipedia.org]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영국은 2012년까지만 해도 40%에 이르던 석탄 발전 비중을 2019년에 6%대로 줄이는 데 성공했어요. 태양광, 풍력 등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온 효과를 본 거죠. 

영국 정부는 강력한 환경정책을 펼치고 있어요. 산업용으로 쓰는 전기, 가스, 고체연료에 기후변화세를 부과하고, 반대로 재생 에너지 설비로 교체하거나 그것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사람들에게는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아요. 

2019년 11월 기준으로 6기의 석탄 발전소가 남아 있는데, 여기서 배출하는 탄소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25년까지 모두 폐쇄할 계획이에요. 이와 함께 올해까지 전력 생산량의 30%를 재생 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다른 유럽 여러 나라들도 탄소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2018년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에서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17%에서 32%로 늘리기로 협의했어요. 

독일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영국 등이 빠르게는 2025년에서 늦어도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2030년부터 전기차만을 판매하도록 할 계획이에요. 

세계 각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 것은 2016년 UN의 ‘파리기후협정’이 계기가 됐어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195개 나라가 스스로 정한 목표치만큼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며 법적으로 약속을 맺은 거죠. 그런데 미국은 이 협정이 자국에만 불리하게 적용된다며 2019년 11월 공식 탈퇴해 버렸어요. 

한국? 갈 길이 멀어요ㅠㅠ! 

*삼척과 수도권 시민 100여 명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출처=녹색연합]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권과 비교해 환경 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해요. 대통령선거 당시 문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세제와 요금을 개편하고, 석탄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하며 저탄소 투자원칙을 지키는 데 찬성했어요.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고 기존의 석탄 발전소를 줄여가자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고 전기세 등 세금도 늘 수밖에 없어요. 이 때문에 에너지 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은 지금도 반반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이죠. 그러다 보니 탄소를 줄여가겠다는 초반의 의지가 점차 약해졌고, 급기야는 삼척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을 허가해주며 큰 비판에 직면했어요. 

문 대통령은 또한 후보 시절 선거공약으로 “2030년까지 자가용 경유차를 퇴출시키겠다”고 과감하게 선언했어요.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는 이명박 정부가 저공해 경유차를 친환경차에 포함시키기 위해 만든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하고, 공공부문부터 경유차 줄이기에 나섰어요. 

하지만 유럽과 같은 적극적인 화석연료 감축안은 여전히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2019년 7월에는 환경부가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겠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정부 회의에서 배제되는 사건까지 벌어졌어요. 산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는 이유였지요. 

이처럼 정부의 저탄소 신재생 에너지 정책은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정부나 국민 모두가 빙하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요? 

■ <톡톡> 3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링크: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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