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로 급박한 학생부 준비 시간…'부실' 학생부 우려도 나와 
-학종에서 재학생 불리할 수 있어…'N수생' 학생부가 더 나을 가능성 제기 
-올해부터 도입되는 서류 블라인드 평가…오히려 특목·자사고 후광 작용 가능성 
-여름방학 축소로 재학생 대입 준비 기간 부족…반면 N수생은 '여유' 

*수업 중인 학생들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의 교육기관이 '잠시 멈춤' 상태이다. 4월 6일로 초중고의 개학이 예정됐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추가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입시를 목전에 둔 고등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개학이 늦춰지면 수업일수, 시수가 축소돼 학생들이 학습 진도를 맞추기가 상당히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여름방학까지 축소되면서 재학생들의 대입 준비 기간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학을 노려 탐구영역과 대학별고사를 대비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올해부터 정시 확대 추세까지 더해져 'N수생 강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시 수능전형의 경우, 원래 N수생과 재학생의 성적 차이가 나는 데다가, 개학이 연기되면 그 간격이 더 커질 위험성도 높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변한다고 하더라도 그 개정 범위가 크지 않고 대체로 학습량이 줄어들었다. 일례로 자연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제외된다. 반면 인문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 출제범위에는 '지수함수·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새로 추가된다. 자연계 졸업생의 부담이 한결 덜어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학교 수업시수가 축소된다는 것은 학생부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시행되는 '서류 블라인드 평가' 도입과 대입제도 공정성 방안에 따른 학생부 기재 축소로 'N수생' 학생부가 나을 수 있다는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학종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재학생도 올해는 불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개학 연기로 급박한 학생부 준비 시간… '부실' 학생부 우려도 나와 
각 고교는 4월 6일 개학을 상정하고 수행평가(지필 형태 포함)로 중간고사를 대체하거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차례로 연기하거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간격을 좁히는 등의 학사일정을 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행평가 100%로 중간고사를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지필고사의 형태로 볼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급히 교과 진도를 나가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만약 7월 중·하순경에 기말고사를 실시하게 된다면 수시 일정을 1~2주 미룬다고 하더라도 채점 및 성적 확인, 학생부 작성 및 확인에 매우 쫓기게 된다. 

현실적으로 고3 수험생은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수시에 올인하는 재학생들이 많으므로 내신에 대한 부담과 집중도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학생부 비교과 활동이나 수능 준비 등에서 이미 학생부를 마무리한 졸업생에게 뒤질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 공정성 강화 방안에 의해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범위를 특정 교과목과 특정 학생에게만 국한하지 않기로 해 교사들의 기록 부담이 더 커졌다. 

학생부 작성 및 관리 지침(20.1.6.)에 '기초교과(군)'과 '탐구교과(군) 등은 모든 학생으로 확대 적용하도록 했으므로 결국 예체능 교사를 제외한 모든 교사들이 전체 학생의 세특을 기록하게 되면 소위 ‘복붙(복사해서 붙이기)’이 많아질 가능성도 높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줄어든 수업시수로 수업 활동 내용이 적어져 이에 대한 기록의 근거 마련이 결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는 학생부의 부실 기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학종에서 재학생 불리할 수 있어…'N수생' 학생부가 더 나을 가능성 제기 
올해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학생부의 소재와 질(質)적인 면에서 작년 졸업생들보다 올해 고3 재학생들이 다소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학생부 기재요령이 강화되면서 기재가 불가한 제한 조건들이 세세하게 제시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교사들의 관심이 소수의 우수학생들에게 집중됐다면 이제는 학생부 기재 공력이 전교생에게 분산돼야 한다. 

이렇게 보면 비교적 N수생들이 불리하다고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올해는 상황이 뒤바뀔 수도 있다. 대학마다 다 다르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학종에서 졸업생의 지원 비율은 20% 내외이고 합격률은 훨씬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고3 재학생들이 학종에서는 N수생에 비해 유리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개학이 연기되는 특별한 상황에 의해서 몇 가지 이유로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간에 가장 중요한 평가자료인 학생부의 기록에 차이가 날 수 있다. 그 결과 졸업생들의 학종 합격률이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N수생들은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서류 블라인드 평가…오히려 특목·자사고 후광 작용 가능성 
블라인드 평가로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올해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와 면접평가에서 학생부의 인적사항(성명, 주민번호, 사진), 학적사항(학교명이 기재된 기재사항), 수상경력(수여기관), 창체활동(봉사실적 주관기간)을 블라인드 처리해 학교명을 가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여러 기재사항들에서 특목, 자사고를 졸업한 N수생들의 학생부가 돋보일 확률이 있다. 

만약에 현재의 흐름대로 고교명을 블라인드 처리한 상태에서 교육부가 대학에 응시자의 재학 혹은 졸업한 고교의 교육과정 편제와 전입학 여부를 제공하게 되면 구체적인 학교명은 몰라도 특목·자사고라는 고교 유형을 짐작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해당 응시자의 기재사항이 고교유형의 후광을 입을 개연성도 있는 것이다. 

즉, 개학이 연기되면서 일반고 재학생들의 학생부보다 특목·자사고 졸업생들의 학생부가 눈에 띌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는 특목·자사고 졸업생뿐 아니라 졸업생 전체에도 해당할 수 있는 가정이다. 물론 입학사정관들에게 졸업생 지원자(N수생)란 작년이 이미 한번 탈락한 학생이라는 불리한 인식이 있긴 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원자 풀의 수준을 고려해 평가자가 판단할 문제이다. 

여름방학 축소로 재학생 대입 준비 기간 역부족…반면 N수생은 '여유' 
각 교육청은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름방학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필고사 기간도 줄여 하루에 여러 과목을 시험을 치르는 것을 고려할 것이다. 내신시험을 보기 위해 주어진 학습량을 소화하기 위해 교사나 학생이나 분주하게 1학기를 보낼 확률이 높다. 

어쨌든 이렇게 고3 재학생들은 숨 가쁜 시간을 보낼 것이 자명하다. 그때에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 진도도 진도거니와 여름방학 때 수시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고3들에게 무언가에 대비할 기회가 많이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고3들은 대체로 여름방학 때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거나, 대학별고사 준비를 하거나, 탐구과목 단기 완성 등을 듣거나 해 입시일정에서 무엇인가를 보충하는 기간으로 인식하는데, 올해는 그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지금 휴학 기간에 미리 준비하기도 자기소개서를 제외하고는 쉽지 않다. 선행 진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기도 애매한 기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달리 N수생의 경우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고, 또 재학생과 달리 촉박하게 내신 등에 쫓기지 않고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의 부족분을 채우면 되므로 한결 여유가 있다. 그러므로 올해는 정시 수능 전형은 물론 논술, 구술면접, 적성고사 등 대학별고사가 반영되는 수시 전형에서도 예년에 비해 N수생들의 불리함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환경…현재에 최선을 다하라 
하지만 N수생이 유리해질 것이란 이야기는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체 모집 정원의 23%를 선발하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에 한정된 이야기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시에서 재학생이 유리하단 사실은 변함이 없고 정시 수능 전형은 언제나 재학생에 비해 N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전형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ST Unitas 유성룡 교육연구소장은 "고3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 모두를 생각하면서 지금은 학교 공부, 특히 EBS 수능특강 위주 공부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있을 때"라며 "지금은 고3 수험생활의 초기이므로 한 해 학습 계획과 대학입시 지원 전략을 잘 세우고 차분히 살천해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환경이므로 너무 낙담하지 말고, 현재 무엇에 집중하는 게 좋은지를 생각해 밀고 나가길 바란다. 학업과 입시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인터넷이나 SNS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담임선생님께 여쭤보라."고 조언했다. 

*에듀진 기사 링크: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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