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3 4월9일, 중·고1~2 초4~6 4월16일, 초1~3 4월20일 개학…유치원은 휴업 연장  
-수능일 12월 3일로 연기…입시일정 대폭 조정
-6월 모평, 2주 연기해 6월 18일 실시
-준비 안 된 원격 수업, 수업 파행 우려 높아  
-온라인 개학해도 학원은 안 빠지는 아이들…집담감염 위험 여전 

사진 제공=대구시교육청
사진 제공=대구시교육청

초·중·고교가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개학일은 중·고 3학년이 4월 9일, 중·고 1~2학년과 초 4~6학년은 4월 16일, 초 1~3학년은 4월 20일이다. 입시일정도 조정돼 수능일이 12월 3일로 연기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 및 특수학교, 각종 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지만, 일선 학교의 온라인 수업 준비가 충분히 돼 있지 않아 개학일을 예정보다 사흘 더 미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부는 세 차례의 휴업 명령을 통해 4월 3일(금)까지 신학기 개학을 연기했다. 오늘 발표로 4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의 추가 휴업을 거쳐 4월 9일(목)부터 본격적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4월 6일 이후 학년별 휴업 기간은 법정 수업일수에서 감축을 허용한다. 

고 3학년 4월 9일, 중고 1,2 초4~6학년 4월 16일, 초1~3학년 4월 20일 개학 
4월 1일(수)부터 1주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4월 9일(목)부터 고3과 중3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일주일 후인 4월 16일(목)에는 고1~2, 중1~2 및 초4~6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4월 20일(월)에는 초 1~3학년 학생 순으로 시차를 두고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온라인 개학의 초기 적응기간은 수업일수에 포함하고, 온라인 개학 기간에 학생들의 등교는 중지된다.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 단계,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개학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휴업 연장 기간 동안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부모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 지원 자료를 안내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향후 지역별 감염증의 진행 상황과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출석수업 병행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2020학년도 초·중·고 온라인 개학 일시 

출처=교육부
출처=교육부

수능일 12월 3일로 연기…입시일정 대폭 조정  
신학기 개학일이 확정됨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변경된다. 수능일은 12월 3일(목)로 2주 연기해 실시하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6일 연기해 9월 16일(수)로 변경한다. 

장기간 개학이 연기되면서 중간·기말고사가 순연되고 여름방학 기간이 단축될 예정이라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고 대입 준비기간이 부족해진 점, 또 교사의 학생부 기재·점검과 진학상담 기간도 짧아진 점 등을 고려한 조치이다.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에 따르면 수시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8월 31일(월)로 같고 마감일이 9월 16일(수)로 2주 미뤄졌다. 정시 학생부 작성 기준일과 마감일은 기존보다 2주 늦은 12월 14일로 결정됐다. 

수능 시행일은 12월 3일(목)이며 성적 통지일은 12월 23일(수)이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일(수)부터 9월 29일(화)까지로 16일 늦춰졌고, 합격자 발표일은 12월 28일(월)로 13일 연기됐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1월 7일(목)부터 11일(월)까지로 약 12일 늦춰졌고, 합격자 발표일은 2월 6일(토)로 5일 연기됐다. 

기존 일정보다 수시모집 기간 3일 내외, 정시·추가모집 기간 11일 내외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 기간이 109일에서 106일 내외로 줄고, 정시모집 기간은 54일에서 44일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추가모집 기간도 8일에서 7일 내외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일이 연기되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고사도 2주 연기돼 6월 18일 실시한다. 

■ 2021학년도 대입 일정 예상표  

출처=교육부

개학 후 2일을 적응기간으로
원격 수업이 정규 수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단계적인 현장 안착을 지원할 예정이며, 학교는 원격교육 운영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학교와 교사는 4월 1일(수)부터 본격적인 원격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원격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소통체계를 구축하며 학생·학부모에 대한 사전 안내를 실시한다. 교원 자체 연수와 원격교육 플랫폼 선정‧테스트 및 학생 원격수업 준비상황 점검 등도 함께 진행한다.  

학년별로는 개학일 후 2일을 원격수업 적응기간으로 두고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익히도록 해 본격적인 원격수업에 대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적응기간에는 온라인 개학식과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온라인 학습방법, 출결·평가 안내 등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이후 다양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 정보 소외계층의 학습격차를 완화하고,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고 교육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준비 안 된 원격 수업, 수업 파행 우려 높아  
학교 현장에서는 예정된 개학일에서 사흘 더 시간을 번 것에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온라인 개학을 하면 원격 수업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학교가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18년 발표한 '중등교육 온라인 개방형 교육체제 구축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고생 중 원격 수업을 받은 경험이 있은 학생은 중학생 0.26%, 고교생 0.35%로 나타났다. 중·고생 1000명 중 3명만이 원격수업을 받아본 셈이다. 

원격 수업을 해본 학교 수도 초라하다. 2018년 원격 수업을 해본 중학교 수는 3,214곳 중 610곳으로 18.9%에 불과했다. 고교 수는 2,358곳 중 696곳으로 29.5%였다.

더구나 원격 수업은 그동안 법정 수업시수로 인정이 안 됐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이 불가피해지자, 교육부는 3월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서둘러 발표하고 원격 수업을 정규 수업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원격 수업이 급하게 결정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부족한 인프라와 원격 수업 준비 미비로 인한 수업 파행을 우려하고 있다. 

학교에 오래 된 컴퓨터가 많아 실시간 원격 수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저소득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기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역 학교일수록 원격 수업에 대한 교사 교육이 미비하고 기기도 부족해, 지역 계층간 교육 격차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개학해도 학원은 안 빠지는 아이들…집담감염 위험 여전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학원 등원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대미문의 온라인 개학은 코로나19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위해 취해진 조치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학교만 안 나갈 뿐, 평소처럼 하루 4~5시간 이상을 서너 군데의 학원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대규모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이유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자녀의 학원 등원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경기도의 한 중학생 학부모는 "사실상 학교 수업보다 학원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보니, 아이가 학원을 그만두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감염증이 걱정되지만 공부도 포기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보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는 "맞벌이로 집에 아이를 보살필 사람이 없다"며 "하루종일 아이 혼자 집에 두는 것보다 학원에 맡기는 편이 안심이 되니 학원에 안 보낼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개학으로 학생들의 감염병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은 다행이지만,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이나 PC방, 노래방 등에서의 감염 위험은 여전히 크다"며 "이들 업소에 당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방역에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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