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갑질러 “내가 누군지 알아?!” 
-‘예비’ 경찰의 어이없는 갑질…결과는 퇴학! 
-대학교에서도 갑질이 일어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갑질 악순환 고리를 끊어라!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프로 갑질러 “내가 누군지 알아?!” 
‘갑질’ 하면 대한한공 총수 일가의 ‘땅콩 회항’ ‘물컵 갑질’ 사건이 떠오를 정도로 상류층 갑질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이 사건이 대서특필되면서, 미국 언론에서는 ‘Gapjil’이라는 신조어로 소개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갑질은 재벌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갑질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어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갑질 문제를 돌아보고 해법을 찾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해요. 

-이 기사는 <톡톡> 4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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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경찰의 어이없는 갑질…결과는 퇴학! 

*경찰대 갑질 학생 입건 모습 [사진 캡처=KBS2 뉴스] 

“5년 뒤면 내 앞에서 무릎 꿇게 해 주겠어!” 
슬프게도 이것은 부모님의 원수를 갚으려고 복수를 다짐하는 영화 주인공이 결의에 차 외치는 대사가 아닙니다. 지난 2월, 한겨울 추위에 술에 취한 채로 서울의 한 PC방 앞에서 잠들어 있던 20대 남자 A씨. 그가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행패를 부리며 내뱉은 말이었죠. 놀랍게도 A씨는 다름 아닌 경찰대학교 학생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지구대 현장업무를 맡는 순경, 경장 급이었어요. 경찰대를 졸업하면 지구대 팀장 또는 파출소장 급으로 경찰 일을 시작합니다. 따라서 A씨가 경찰대를 졸업하면 이들의 상관이 되는 거죠. A씨는 술에 취한 상황에서도 이런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갑질을 해댄 겁니다. ‘무릎 꿇리기’ 협박과 함께 “내 밑으로 기어 다니게 해 주겠다.”라는 예고장까지 날리면서요. 

하지만 사건은 A씨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어요. 경찰대 측은 “A씨 사건은 ‘경찰대학 학생생활규범’의 퇴학 사유에 해당해, 학생징계위원회 심의를 거쳐 퇴학 조치했다.”라고 밝혔어요. 사건을 수사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A씨를 모욕죄와 공무집행방해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넘겼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사회 질서를 지키는 경찰은 도덕성과 책임감,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해요. 공부를 잘해서 경찰대에 들어갔더라도 기본적인 인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경찰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경찰, 군인, 행정공무원, 판사, 검사 등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직업을 갖고자 하는 친구들은 이 점을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해요. 

대학교에서도 갑질이 일어난다? 

*대학교 선배들의 갑질 문화를 폭로하는 내용의 SNS 캡처 화면 [사진 출처=한겨레]
*대학교 선배들의 갑질 문화를 폭로하는 내용의 SNS 캡처 화면 [사진 출처=한겨레]

갑질은 대학에서도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지역의 한 대학 커뮤니티에 ‘에어팟’과 관련한 글이 올라왔어요. 글을 올린 학생은 “길에서 에어팟을 끼고 다니면 선배들이 그 학번 전체 집합을 시킨다”라고 폭로했는데요. 

에어팟을 끼고 걸으면 선배가 부르는 목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선배가 지나가는 것을 주의 깊게 보지 못해 인사를 하지 않는 후배들이 많다며 벌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뿐이 아니에요. 대학 내 갑질 문제는 교수와 학생 관계에서 더 크게 불거지고 있습니다. 대학원생 C씨는 지도교수 자녀의 유치원 운전기사에 숙제를 봐주는 과외 선생님 노릇까지 하고, 교수가 이사를 할 때는 이삿짐도 날라야 합니다. 졸업하려면 논문 심사를 무사히 통과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심사 당사자인 교수의 심기를 거슬러선 안 되기 때문이에요.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원생들은 2~3일에 1번꼴로 교수 갑질을 당한다고 합니다. 급여도 주지 않은 채 일을 시키고 사적인 업무를 떠맡기며, 심지어는 대학원생이 받아야 할 연구비와 장학금까지 가로채는 교수도 있죠.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또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로서도 부끄러워해야 할 모습입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갑질 악순환 고리를 끊어라! 
우리 사회의 갑질 문제는 특별한 계층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상사와 부하, 고객과 직원, 감독과 배우, 교사와 학생, 어른과 어린이 등 위계로 얽힌 관계에서는 거의 대부분 갑질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도 틀림이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오늘은 내가 갑질 피해자가 됐지만, 내일은 갑질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상사로부터 갑질을 당한 부하직원이 아파트 경비원이나 택배 기사에게 갑질을 하고, 교장에게 갑질을 당한 교사가 학생에게 갑질을 합니다. 갑질이 만연한 사회에 살면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갑질 피해자가 가해자로 돌변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죠. 

우리 사회에 갑질이 이렇게 횡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듭니다. 첫째는 금권만능주의입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근대화로 인해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잃고, 경쟁에서 이겨 큰돈을 버는 것만을 성공의 척도로 인정하게 됐습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돈이 곧 힘이고 진리인거죠.

둘째는 차별을 기본으로 한 유교적 권위주의입니다. 직업에 귀천을 나누고 남녀를 차별하며 나이 많은 것이 권력이 되는 차별적 권위주의 문화에 우리는 오랫동안 젖어 살았기 때문이죠.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첫걸음은 인간이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나부터 타인의 자유권과 평등권을 보장하는 것이고요.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이라는 점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 사회의 갑질은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겁니다.

갑질을 하지도 당하지도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우선 자신부터 돌아보는 우리가 돼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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