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자리찾기 유형
- 장고 끝에 악수(?)
- 옥의 티로 발생한 대명사 'one'의 부적절한 사용

 

*경찰대 영어 기출 (2020학년도 36번)
*경찰대 영어 기출 (2020학년도 36번)

유감스럽게도 2020학년도 경찰대 1차시험 영어 기출문제의 오류를 추가적으로 지적하고자 한다. (지난 칼럼 바로 가기)

또 다시 오류에 대해 언급하려니 품질 면에서 탁월한 경찰대 영어문제에 대해 필자가 너무 까다롭게 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서긴 하지만, 경찰대 합격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수험생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된 문제는 경찰대 기출문제 36번 문항으로 ‘글의 흐름으로 보아 주어진 문장이 들어가기에 가장 적절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상단에 제시된 이미지 참고) 기출문제를 시험대비용 참고자료로 학습할 수험생을 위해, 필자는 우선 해당 문제의 풀이과정을 설명하고 나서 오류사항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2020학년도 경찰대 1차시험 영어 문제 

‘주어진 문장의 알맞은 자리 찾기’ 문제를 해결할 때, 처음 순서는 주어진 문장의 정확한 파악이다. 위에 제시된 주어진 문장을 보면 의욕이 고갈된 근로자(Burned-out workers)는 자신이 돌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the people they need to help)을 비인격화한다(depersonalize).

여기서 ‘depersonalize’라는 동사가 약간 어렵게 느껴질는지도 모르지만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밑줄 쳐진 부분을 보면 사람을 감정이 있는 인간(feeling human beings)이 아닌 물체나 사물(objects or things)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에서 ‘depersonalize’의 의미를 대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된 문장에 대한 파악은 완료되었으니 이제 지문을 살펴보기로 하자. 

2020학년도 경찰대 1차시험 영어 문제 

지문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위 문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개의 핵심적인 의욕고갈의 표시(Three key signs of burnout)로서, 첫 번째로 저조한 개인적 성취감(feelings of low personal accomplishment), 두 번째로 정서고갈(emotional exhaustion),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 비인격화(depersonalization)가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20학년도 경찰대 1차시험 영어 문제 

위의 문장에서는 ‘feel’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 문장이 앞쪽에 제시한 3개의 핵심적인 의욕고갈의 표시 중 첫 번째인 저조한 개인적 성취감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feel’과 ‘feelings’의 호응에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면 실전에서는 밑줄 쳐진 부분을 해석하지 않고 넘어가도 무방하다.’ 

2020학년도 경찰대 1차시험 영어 문제 

핵심적인 의욕고갈의 표시 중 두 번째로 제시된 것이 정서고갈(emotional exhaustion)이었는데, 위에 사각형으로 표시된 ‘Emotionally’와 밑줄 쳐진 ‘worn out’만 파악해도 이 문장은 정서고갈에 해당하는 문장이라는 것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3개의 핵심적인 의욕고갈의 표시 중 마지막 세 번째로 제시된 비인격화(depersonalization)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는 ‘주어진 문장’이 위치할 알맞은 자리는 선택지 4번과 5번만 남은 셈이다.

여기에서 ‘for example’에 주목한다면 비인격화(depersonalization)의 예시로서 입양아(a foster child)를 두려움에 싸인 12세 아이(a very scared 12-year-old)가 아니라 사건번호(a case number)라고 생각하는 사회복지사(A burned-out social worker)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적절한 자리는 4번이다. 

아직까지는 해당 문제의 답을 찾아내는 과정에 대해 다루었다. 이제는 이 지문에서 발견한 오류사항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지문에는 3개의 핵심적인 의욕고갈의 표시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그리고 이 중 마지막 세 번째로 나와있는 것은 비인격화(depersonalization)였다. 이 부분만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2020학년도 경찰대 1차시험 영어 문제 

‘A burned-out social worker’로 시작하는 문장을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 예를 들어, 의욕이 고갈된 사회복지사는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하는 입양아(a foster child)를 두려움에 싸인 12세 아이가 아니라 사건번호로 생각할 수 있다. ]

영어에서 형용사 뒤에 나올 수 있는 대명사는 ‘one’ 밖에 없다는 것을 경찰대를 지망하는 수험생이라면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대명사 ‘one’이 밑줄 쳐진 ‘a foster child’를 대신하는 것이라면 ‘a foster child in need of a new one’은 ‘새로운 입양아를 필요로 하는 입양아’가 되어 의미상 적절치 않다.

그리고 이번엔 이 ‘one’이 밑줄 쳐진 ‘A social worker’를 대신하는 것이라면 문장의 의미가 ‘새로운 사회복지사를 필요로 하는 입양아’가 되어 역시 의미상 적절치 않은데, 왜냐하면 사회복지사는 아이를 돌보는 업무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대명사 ‘one’ 앞에는 ‘one’이 대신할 수 있는 적절한 명사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one’ 대신 명사 ‘home’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고쳐야 이 문장이 적절한 문장이 되는 것이다.

[ A burned-out social worker, for example, may think about a foster child in need of a new home as a case number rather than as a very scared 12-year-old. 해석: 예를 들어, 의욕이 고갈된 사회복지사는 새로운 가정을 필요로 하는 입양아(a foster child)를 두려움에 싸인 12세 아이가 아니라 사건번호로 생각할 수 있다. ]

참고로 해당 지문의 출처를 검색해보면 대명사 ‘one’이 아니라 명사 ‘home’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을 밝힌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오류는 원문을 문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발생한 오류였다면, 이번에 다룬 오류는 반대로 많은 정성을 투입하다가 생긴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에서 해당 문제의 풀이과정을 먼저 설명하고 대명사 ‘one’의 부적절한 사항에 대해 지적했는데, 오류에 대한 집중이 이 문제의 명확한 논리성을 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 글이 부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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