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가 가마니로 보이니?”…식물도 자극받으면 움직인다! 
-식물이 ‘생각하고’ 행동한 걸까? 
-만약 식물이 감정을 느낀다면?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식목일을 맞아 은우는 부모님과 함께 뒷산에 올라 작은 나무 하나를 심었어요. 그리고 나서 나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 많이 먹고 쑥쑥 커야 돼!” 나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몇 번 쓰다듬어 주기도 했죠. 

그런데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어요. “그렇게 말한다고 나무가 알아듣겠니? 식물은 생각할 줄 몰라.” 분명 어딘가에서 ‘식물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잘 자란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은우는 혼란스러워졌어요. 정말 식물은 생각도 못하고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이 기사는 <톡톡> 4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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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가 가마니로 보이니?”…식물도 자극받으면 움직인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은 크게 동물, 식물, 미생물 등으로 구분돼요. 그중에서 식물은 우리가 흔히 ‘움직이지 못한다’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식물은 동물처럼 소리를 내거나 몸을 움직여 재빨리 움직이는 대신, 자신을 보호하고 더욱 좋은 조건에서 성장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기 때문이죠. 

방어용 화학물질 방출! 

*‘고추’의 캡사이신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식물은 자신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고 병들게 하는 곤충이나 동물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화학물질을 만들어 방출해요. 

‘고추’에 들어있는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 ‘커피나무’ 열매인 커피콩의 카페인, 담배의 원료인 ‘담배풀’에 들어 있는 맹독 니코틴 등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대표적인 화학물질이죠. 가을에 노란 잎으로 거리를 물들이는 ‘은행나무’에서도 플라보노이드라는 살충·살균 화학물질을 뿜어내 해충과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는답니다. 

만지면 바로 움츠린다! 

*‘미모사’를 만지면 순식간에 잎을 접고 움츠러든다 [사진 출처=유튜브@SweetBayCharms]

누군가 잎을 만지면 바로 움츠러드는 식물도 있어요. ‘미모사’는 잎을 먹으러 온 동물이 자신을 건드리면 순식간에 잎을 접어 밑으로 처지게 만들어요. 마치 시들어 죽어버린 것처럼 위장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죠. 

햇빛과 영양분 쫓아 이동하기도! 

*양분을 찾아 이동하는 유목 나무 ‘워킹팜’ [사진 출처=wikipedia]

태양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은 햇빛이 잘 드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태양을 싫어하는 식물은 음지식물은 그늘 속으로 몸을 숨기려 해요. 여러분이 잘 아는 대표적인 양지식물 ‘해바라기’는 태양빛을 만끽하기 위해 마치 시곗바늘이 도는 것처럼 해를 따라 꽃이 방향을 바꿔요. 

어떤 식물은 영양분과 물을 찾아 직접 땅 위를 걸어서 이동하기도 해요. 이 식물의 이름은 ‘워킹팜(walking palm)’이라는 나무인데요. 워킹팜의 뿌리는 다른 나무들처럼 땅 속에 묻혀 있는 게 아니라 나무의 몸통에 매달려 있어서, 이동할 방향으로 새로운 뿌리를 뻗어가며 원래 있던 뿌리는 죽이는 방식으로 서서히 몸통을 옮겨갑니다. 워킹팜은 이렇게 일 년 동안 최대 4m까지 이동할 수 있어요. 

식물이 ‘생각하고’ 행동한 걸까? 
제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줄만 알았던 식물이 이처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격렬하게 반응하며 생존하고 있었다는 사실, 정말 놀랍죠?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과연 식물은 정말로 곤충들의 공격에 ‘화가 나서’, 태양빛이 ‘좋아서’, 동물이 ‘무서워서’와 같이 ‘감정’을 느끼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생각’을 해서 반응한 걸까요? 

동물에게는 자극에 대한 반응과 행동을 결정하는 ‘중추 신경’이 있어요. 중추 신경에는 뇌, 척수 등이 해당되죠. 사람이 깊게 생각하고 복잡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이유는 대뇌, 소뇌, 중뇌, 간뇌, 연수 등으로 구성된 뇌의 기능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뇌와 온몸의 신경계를 연결하고 있는 척수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움직임을 위한 단순한 형태의 정보를 생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전자대로 행동했을 뿐… 의식은 없어 
식물이 화학물질을 내뿜고, 햇빛과 양분을 찾아 이동하는 모습은 분명, 감정을 가지고 생각이 있어 자극에 반응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과학자들은 잎, 줄기, 뿌리, 꽃 등의 기관으로 구성된 식물은 뇌나 신경세포를 갖고 있지 않아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에 입력돼 있는 방식으로 사물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세포생물학자 겸 식물학자 링컨 타이즈(Lincoln Taiz) 교수는 “식물과 동물은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식물에는 동물의 두뇌가 갖고 있는 복잡성과 비교할 수 있는 특징이 없다”라고 했어요. 

또한 “식물은 땅에 뿌리를 박고 에너지를 위해 햇빛에 의존하며 포식자를 능가할 필요나 빠른 사고를 할 필요 없이 정착해 산다. 때문에 식물은 이런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신경계통에 의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식물이 의식을 가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식물에게는 감정과 의식이 없지만 산소를 공급하고 먹이가 돼주는 등 지구 생태계에 없어선 안 될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요. 또 움직이지 않고 전 세계로 자손을 퍼뜨릴 수 있고, 무기를 휘두르지 않고도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멋진 생명체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이므로 사랑해주길 바라요! 

생각 플러스+ | 만약 식물이 감정을 느낀다면? 

“동물과 인간은 감각의 능력을 함께 가졌다. 그렇지만 이성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다” -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인간과 동물은 고통을 느끼는 능력에 차이가 있다. 동물은 자극에 기계처럼 자동적으로 반사할 뿐, 자신에 대해 의식하지 못한다” -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현대 과학 이론에 따르면 식물이 감정을 느끼거나 생각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100% 확실한 이론이라는 것은 없답니다. 

최근 서울대 화학부 박충모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의 뿌리가 햇빛을 분석해 잎과 줄기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그동안 뿌리는 흙속에 파묻혀 잎이 받는 빛 신호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줄 알았는데,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었던 거죠. 

이는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이 ‘식물도 두뇌 활동을 하며 동물의 뇌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구조가 뿌리에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던 ‘루트-브레인(root-brain) 가설의 타당성 검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16억년 전, 사람과 같은 척추동물 또한 단세포 생물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식물과 동물을 지나치게 구분하는 것은 생물 연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생각해 봅시다. 만약 식물도 인간처럼 지능을 가지고 있고 사회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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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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