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에 가장 완벽한 지식을 얻는 9단계 학습법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공부법' 관련 과목은 왜 없을까?
'왜 대한민국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는 공부법이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학교 교과목 중에 공부법이란 과목이 필요하다는 거죠.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는 이유는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르다 보니 집중이 안 되고 집중이 안 되니 재미가 없는 것이고, 그래서 하기 싫어지는 거죠. 

수능 만점자들에게 공부법 질문을 하면 교과서 열심히 읽고 학교 공부 충실히 했다는 상식적인 답변 밖에는 얻을 수 없는 상황을 보면 공부법이라는 게 매뉴얼을 만들 만한 형식지의 영역이 아니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교육 관련 일을 하다 보니 학생의 관점에서 공부법 책을 많이 읽어보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읽은 책들은 대부분 읽을 때는 수긍이 가다가도 막상 이 방법이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보편타당성이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살짝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별로 추천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읽은 이 책만큼은 정말 강력 추천할 만합니다. 외국저자의 책인데요, ‘울트라 러닝’이라는 책입니다. 공부법 책 중 가장 많은 비율은 저자가 공부를 해본 사람, 그것도 열정적으로 해본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부류는 공부를 잘 하는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모은 것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둘을 묶은 책은 별로 없습니다. ‘울트라 러닝’이 바로 그 둘을 합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스콧 영이라는 사람인데요, 정말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캐나다의 평범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개인적으로 컴퓨터 과학에 관심이 생겨 MIT의 오픈 강좌를 독학으로 이수했습니다. MIT생들이 어려워하는 다변미적분학도 능숙하게 처리할 정도로 수학 머리가 있죠. 

그리고 외국어에도 재능이 있어 영어 외에 스페인어 불어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알며 중국어와 한국어도 어느 정도 합니다. 한국에 와 있는 3개월 동안 영어 한 마디 안 쓰고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하네요. 게다가 책을 쓰기 위해 역사와 현재를 뒤져가며 수많은 천재들을 만나 그들을 직접 인터뷰한 뒤 썼습니다. 마치 교육학의 말콤 글래드웰 같은 작가라고나 할까요. 

성공으로 이끄는 9가지 학습 법칙
사례들이 워낙 재미있고 자신이 정리한 9가지 학습의 법칙과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엄청 빠른 속도로 읽힙니다. 취재 뿐 아니라 방대한 자료 조사도 했더군요. 

그가 제시하는 성공적인 학습법 9가지는 이렇습니다. '법칙 1 메타학습' 공부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공부할 주제나 기술을 어떻게 습득하는 게 좋을지 고민부터 해야 합니다. 자신의 기존 경험에 비추어 내가 성공적으로 과제를 수행했던 경험과 내가 해야 할 과제를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법칙은 '집중'입니다. 꾸물거리다보면 공부할 타이밍을 놓칩니다. 자신이 꾸물대고 있다는 현실을 알면 그것에 저항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법칙 3은 '직접 하기'입니다. 직접 하기는 배우려는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환경과 상황에 가장 가까운 상태에서 학습하는 방식입니다. 

법칙 4는 벤자민 프랭클린에게서 배우는 '특화 학습'입니다.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거지요. 내가 만난 과제들을 쪼개 부분별로 연습해 글쓰기 능력을 키운 뒤 이를 과학에도 적용한 프랭클린의 사례로부터 이끌어낸 법칙이지요. 

법칙 5는 '인출'입니다. 시험을 보기 전에 자신이 먼저 시험을 치릅니다. 시험을 통해 평가 받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죠. 법칙 6은 '피드백'입니다. 피드백으로 약점을 지적받고 고쳐 나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학습과 지기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죠. 

법칙 7은 '유지'입니다. 기억과 망각 그리고 간섭을 적절히 사용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그런 것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아야 합니다. 법칙 8은 리처드 파인만에게서 배우는 '직관'입니다. 공부가 아닌 놀이와 게임으로 학습을 대하면서 길러지는 게 바로 직관의 힘이죠. 

울트라 러닝의 마지막 법칙은 '실험'입니다. 여기서 그는 빈센트 반 고흐를 인용합니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스물 여섯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재료와 방법 뿐 아니라 자신의 그림을 뒷받침하는 철학까지 실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반 고흐의 예술은 많은 차원에서 종래의 관습 바깥으로 뻗어나갔습니다. 

*출처=yes24

그는 말합니다. 반 고흐의 방식과 다른 화가들의 방식을 비교하는 도표를 그린다면 고흐는 아마도 수많은 차원에서 극단에 위치함을 알게 될 거라고 말이죠. 극단을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탐험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캐럴 드웩의 성장 지향적 마인드세트를 확장시켜 실험 마인드세트를 학습의 완성단계로 제시합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 교육의 문제, 어마어마한 학습 시간을 통해 성실성과 비효율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합니다. 학습의 목표가 시험의 통과가 아니라 호기심과 새로운 지식을 채워나가는 학습의 즐거움이어야 하고 한국 교육은 그것을 놓치고 있다는 약점은 3개월 동안의 짧은 체류 기간에 한 외국인 눈에도 고스란히 보였나 봅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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