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한국통사' 저자 인터뷰
-독립운동가 민족사학의 맥 잇는 역사

*사진을 클릭하면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과의 인터뷰 짤 일부 영상과 연결됩니다. 

단군을 얘기하고 한사군을 얘기하고 고려의 국경을 얘기할 때 혹시 당신은 환빠라고 생각한다면 일제의 식민사관에 세뇌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역사를 배우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역사책에 기록된 내용들이 앞뒤가 안 맞거나 무언가 상식적이지 않은 부분들과 부딪치지만 더 자세히 알 수 없으니 패스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역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이런 부분은 더 많아지게 된다. 그러다 민족사학자들의 관점에서 기록된 책이나 가끔씩 나오는 언론 기사, 수년전부터 간간히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수십 시간 보게 되면 그동안 부딪쳐왔던 역사의 남은 조각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을 헷갈리게 했던 수많은 퍼즐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진다. 

여전히 역사의 퍼즐은 완전히 맞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배웠던 역사에서 사료에 근거하지 않고 고고학적 발굴에도 근거하지 않았던 수많은 부분들이 식민사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부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와 무력감에 허탈해진다. 

당장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쳐지려고 해도 대부분의 대한민국 대학교수들과 그의 제자들 모두가 식민사학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우리가 알고 있는 일부 역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외치는 역사학자들이 매도되는 상황을 참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문제들을 걷어내야 한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은 그동안 강단사학자들에 의해 가장 많이 핍박받은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우리는 수많은 민족역사학자들의 입장이 무엇이고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헷갈리게 만들었는지 알아야 한다. 

사료에 근거하지 않고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사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책 속 내용을 아직도 공부하고 있는 이 현실을 인정하고 그들의 역사관에 따라 기록된 것들을 하나씩 걷어가야 한다. 그리고 이런 잘못된 역사를 아무런 비판 없이 보도하는 일부 언론사들을 비판해야 한다. 이것은 아마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때문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필요하다. 

본지는 마포에 있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를 찾아 그곳에서 이덕일 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건강하고 씩씩하고 담대했다. 대학원 때부터 일생을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해 생을 살기로 마음먹었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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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편집장 : 역사를 언제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언제부터 고치려고 하셨는지? 

이덕일 소장 :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은 아니었다. 유신시대 부적응자라고 볼 수 있는데 함석헌 선생의 자서전인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뜻으로 본 한국역사' 라는 책이 있는데 그런 책을 고등학교 때 봤다. 그래서 만약 대학에 가면 사학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들보다 늦게 대학을 왔는데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대학원까지 공부하다보니 우리가 배우는 역사학이라는 것이 다 총독부 역사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문제 생기면 그것만 조금 고치고 하다 보니 지금 교과서가 앞뒤가 안 맞고 모순이 많게 된 거다. 대학원 다니며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내 인생을 걸어보겠다”라고 생각해 온 게 상당히 길게 왔다. 

신 편집장 : 힘든 역정을 이기고 여기까지 왔다. 

이 소장:
강단사학자들과 언론들에겐 카르텔이 있다. 왜곡된 역사를 발표하면 언론에서 확대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다행인 것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 시스템의 실체를 알게 되고 우리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많은 지지를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신 편집장 : 강단사학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이 소장 :
강단사학이라는 말은 한국만 있는 독특한 명칭이다. 전 세계 모든 역사학자들은 대학 강단에 있든 아니든 다 같이 소통한다. 그게 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자세이다. 유독 우리나라만 대학 강단의 역사학자들과 역사에 관심 많은 일반 국민과 소통되지 않는다. 

이렇게 충돌되는 이유가 해방이후 대학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때 대학 강단을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사에서 근무했던 사람들과 그 제자들이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립운동가들은 단순히 역사학자만이 아니라 나라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 강단에 설 수 없었다)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은 제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의 역사학이다.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 중에 많은 분들이 역사학자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이었던 백암 박은식 선생도 역사학자였고, 임시정부가 대통령제에서 내각책임제로 바뀔 때 초대 국무령이었던 석주 이상룡 선생도 역사학자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단재 신채호 선생도 역사학자였다. 

해방이후에 한국이 정상적인 경로를 걸어왔다면 이분들의 역사학이 주류가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독립운동가 출신 역사학자들에게는 기회가 없었다. 결국 해방이후 조선총독부에서 총독부의 돈을 받아가며 연구했던 사람들이 대학을 장악하게 된다. 그리고 이병도를 비롯한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대학의 강단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젊은 교수들도 그들의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조선총독부가 만든 역사를 부정했다면 그들은 교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그들 모두는 조선총독부의 역사관을 따르게 된다. 그래서 강단사학이라고 하면 조선총독부의 역사관을 추종하는 대학의 교수들을 말하고 대다수의 대학들은 이들이 역사학을 가르치고 이들이 역사책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신 편집장 : 강단사학이라고 부르지 않을만한 대학은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이 소장 :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핵심 이론들이 있다. ①단군을 가짜로 부인하고 ②한사군의 위치가 (한나라가 위만조선을 물리치고 세웠다는) 지금의 평양이라고 주장하고 ③임나일본부가 있었던 게 지금의 가야라는 것이고 ④고려의 국경은 심양 남쪽에서 흑룡강성 영안까지인데 우리가 배우는 역사책에서는 압록강에서 밑으로 쭉 함경남도까지 그려놓았다. 이런 것들을 비판하면 죽이려고 달려든다. 

이들 강단사학자들은 이런 아주 핵심적인 부분이 아니면 나머지는 그냥 내버려둔다. 말하자면 역사해석을 가지고 다투는 것인데 총독부 역사관과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관이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쓸 것인가,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관을 쓸 것인가) 대부분 강단사학 편을 들거나 그나마 조금 괜찮다는 사람들은 방관하거나 하는 상황이다. 

신 편집장 : 고려 국경선에 대한 사료와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이 소장 :
고려의 국경선이 압록강에서 함경남도까지 일자로 그려져 있는데 실제로 알고 보면 압록강 북쪽까지다. 그런데 강단사학자들은 그것을 부정하고 있다. 

신 편집장 : 그렇다면 실제 사료와 고고학적 발굴은 어떤가? 

이 소장 :
우리 사료도 멀리 갈 것 없이 고려사나 조선왕조실록에도 ‘고려의 북쪽 국경은 두만강 북쪽 7백리 공험진’이라고 나온다. 고려사나 조선왕조실록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명나라 정사에서도 그렇게 다 나온다. 

그럼에도 남한 강단사학은 총독부 역사학자인 이케우찌 히로시가 우리 역사를 반도역사로 가둬두기 위해서 이 사람 머릿속에서 나온 수 천리 강역을 축소한 고려 강역으로 가르쳤는데 지금도 그것을 따르고 있다. 

역사는 사료 가지고 말해야 하지만 사료에는 이렇게 나오는데 토론해보자고 하면, 토론은 절대 하지 않고 “저렇게 말하는 저놈 죽여야 한다”는 이런 방식으로 지금까지 대응을 해오고 있다. 

신 편집장 : 우리 역사서가 잘못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배우려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 당장 고쳐서 배워야 하는 5가지를 꼽으라면 무엇이 있는가? 

이 소장 : ①우리 국조가 단군인데, 원래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기 전에는 우리 단군을 부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중화사대주의가 판을 칠 때도 우리 국조는 단군이고 기자를 우리 유학자들이 중시했다. 이들 유학자들이 기자를 중시한 이유는 기자가 중국 은나라에서 왔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대주의를 중시했지만 단군은 모두 다 존중해 실존인물로 인정했는데, 이것을 일본인들이 신화로 만들어버렸다. 일본이 점령하고 나서 단군부터 가짜로 만들어야 일본이 조선을 계속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 단군을 가짜로 몰았다. 

②그 다음에 작업한 것이 한사군이다. 일본인들은 한국사를 반도 내에 가둬두는 전략을 취했다. 그래서 조선을 점령한 직후에 중추원에서 조선 반도사 편찬위원회를 만든다. 

이름 자체에서 보이듯 우리 역사가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대부분 압록강 이북에서 벌어졌다. 게다가 일본 열도도 백제가 멸망하기 전까지는 백제사의 일부분이었으며, 백제의 대륙과 해양을 다 잘라버리고 반도내로 가둔다. 여기에서 나온 주요 논리가 한사군 낙랑군을 중심으로 한사군은 북한 유역에 있었다는 낙랑군 평양설이다. 

수많은 사료에 의하면 낙랑군은 ‘제요동지지제요동' 그 땅은 요동에 있다고 나온다. 여기에서 말하는 요동은 지금의 만주 요녕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서쪽인 하북성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 한사군 설을 빨리 폐기해야 한다. 

③또 하나 임나가야설이 또 있다. 임나는 가야가 일본 열도에 진출해서 세운 소국으로, 가야 식민지가 임나다. 그런데 남한 강단 사학자들은 거꾸로 일본의 야마토왜가 가야를 점령했고 그 지역에 임나를 세웠다고 주장한다. 옛날에는 임나일본부라고 했다가 지금은 이렇게 하면 욕먹으니까 일본부는 빼고 “가야가 임나다”라고 한다. 그것도 옛날처럼 군사적 점령은 아니지만 외교기관이 있었다고 하면서 가야를 임나로 둔갑시키고 있다. 

④또 하나는 식민사학자들은 노론사관을 대단히 높이고 있다. 노론의 마지막 당수가 이완용이다. 나라를 조직적으로 팔아먹은 이완용 마지막 당수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높일 수가 없는데 노론을 국조로 높이고 있다. 

노론은 인조반정부터 시작하는데 율곡 이이의 서인들로부터 시작한다. 인조반정을 일으켰고 율곡 이이는 훌륭한 학자라고 인정하지만 그의 제자들이 잘못됐다. 서인이 소론, 노론으로 갈라질 때 노론 영수가 우암 송시열이다. 우암 송시열이 효종의 북벌을 가장 반대했는데, 그동안 교과서에서는 우암 송시열을 북벌론자라고 거짓으로 가르쳤다. 이런 노론 사관을 해체해야 한다. 

⑤그리고 아직도 독립운동사의 상당부분이 묻혀 있다. 단적인 예가 이인직 같은 인물은 이완용의 비서출신인데 나라를 팔아먹을 때 이완용의 밀명을 받고 비밀협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마치 이인직이 선각자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다. 역사 기술에서 독립운동사는 원칙이 있다. 아주 유명한 것만 채택해준다. 세계 독립운동사에서 우리 한국의 독립운동사처럼 지난한 피의 역사가 없는데 사장된 것이 너무도 많다. 

이렇게 단군, 한사군의 위치, 임나가야설 폐기, 노론사관 폐기, 독립운동사를 우리 역사의 정통 역사로 부각시키는 것, 이 5가지를 먼저 바꿔야 한다.

신 편집장 : 고쳐야 할 것은 많아 너무 복잡한 게 많은데 이 5가지는 깊이 새기겠다. 일본 극우파가 잡고 있는 한국 역사 강단사학계, 왜 이들은 역사적 사료와 고고학적 발굴조사에 밝혀진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지.

이 소장 :
강의만 나가면 수백 번 질문 받은 내용이다. 이들을 학자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 사람들 중에도 핵심인물이 있는데, 이들을 한국 사람으로 보면 해석이 안 된다. 물론 국적은 Korea이지만 이 사람들의 마음속의 조국은 한국인가 의심해볼 때가 됐다. 

이 사람들의 식민사학, 총독부역사관은 하나의 학문체계가 아니라 도그마다. 일종의 교리인 것이다. 이 교리에 다른 얘기를 하면 이단으로 몰아서 죽이고 하는 형태를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그런데 근래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 

학교 다닐 때 조선사편수회에서 근무했던 이병도, 신석호, 두 사람의 제자들에게 배웠다. 우리다음 세대 때는 이병도의 제자의 제자에게 배워서 이런 현상이 조금 완화될 줄 알았는데 요즘 3~40대 역사학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병도를 제치고 일본인 식민사학자 쓰다 쇼키치, 이마니시류로 가고 있다. 이것은 역사의 퇴행이자 역사의 반동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강단 역사학계는 일본 극우파가 잡고 있다. 

신 편집장 : 역사관은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만 가르쳐도 위대한 대한민국의 조상이 될 텐데 거꾸로 사대주의가 판치는 역사를 만들어 놨다. 현세대가 바꿔야 한다. 이런 역사의 문제점을 알게 된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식민사학을 따르지 않는 대학이 있기는 한가? 

이 소장 :
대학 사학과 차원에서는 없다. 단적으로 이병도 역사관을 가르치는 대학은 전부이고 단재 신채호 역사관을 가르치는 대학이 있는가를 알아보면 간단한데 단재 신채호, 백암 박은식, 석주 이상룡 선생의 역사관을 가르치는 대학은 한 곳도 없다. 

물론 여기에서 대학이나 강단사학 교수들마다 이병도 사학을 어느 정도 신봉하느냐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단재 신채호 역사관을 가르치는 대학은 하나도 없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라고 볼 수 있는데, 개별 시민이 주인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조직화된 시민이 주인이라고 볼 수 있다. 예전처럼 오프라인에서 몸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활동하고 그것이 정치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표와 연결이 안 되면 움직이지 않는다. 깨어있는 많은 시민들이 이 문제를 조직화해서 앞으로 식민사학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다음 번 선거에서 표를 안주는 형태로 이쪽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국회의원도 당선시키고 교육부에도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킬 수 있게 자꾸 압력을 넣는 방식으로 해야 바뀔 수 있다. 

신 편집장 : 식민사학을 옹호하는 국회의원들이 있나? 

이 소장 :
여럿 있다. 친일 카르텔이다. 친미카르텔이 강한 것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친미 카르텔은 친일카르텔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 곳곳에 교육부뿐만 아니라 검찰, 법원, 교육부, 감사원 등 이 카르텔에 일부가 들어와 있다. 그래서 바꾸기가 대단히 어려운 거다. 그중에서 가장 나쁜 카르텔이 언론이다. 

언론은 자기들이 중간에서 심판 역할만 하면 되는데 식민사학의 선수로 뛰면서 저희 같은 민족사학자들을 모욕하고 식민사학자들 편을 들어서 마치 민족사학을 하면 잘못된 것처럼 식민사학자들의 말을 언론에 집중적이고 조직적으로 기사화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역사를 제대로 알게 되는 사람부들은 이런 구조가 있다는 것을 알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서 역사에 깨어있는 조직화된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사회학 용어로 ‘빅스트림’이라고 있는데 저도 요즘 그런 것을 느끼고 있다. 사방 여기저기에서 서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데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역사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공대 쪽 교수들, 구청장 등 전혀 상관없는 분들이 여기저기에서 민족사학이 꿈틀거리고 있는데 그것을 하나의 흐름으로 누군가 만들어야 한다. 그 흐름들이 커지고 누군가 조직화해서 메인스트림이 된다면 틀어진 역사 구조가 바르게 바뀌지 않을까하는 생각한다. 

국회에서 부를 때만 나오는 강단사학자들, 언론들은 강단사학 대변인들이기 때문에 이것을 이기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국회의원들이 필요하다. 그들이 민족사학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시민이 지켜야 한다. 

대학교수들의 집합체인 강단사학의 논리는 알려지면 안 되는 것이 생명이다. 민족사학은 많이 알려져야 한다. 일반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강단사학자들이 대학교수고 하니까 토론하면 민족 사학자들이 질 것 같은데 민족 사학자들이 토론하면 절대 안 나온다. 다만 나올 때는 국회에서 부르면 나온다. 

국회가 예산권이 있으니 나라 돈은 먹어야 하니까 국회에서 부르면 나온다. 20대는 아니지만 19대 국회에서 동북아역사왜곡특별위원회가 국회 내에 있어 양쪽 학자들이 국회에 간 적이 있었다. 

국회에서 양쪽 말을 들어보니 답이 뻔히 나왔다. 국회의원들이 평소에는 대학교수들이 많이 아는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양쪽 붙어보니 대학교수들이 많이 알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대학교수들이 알고 있는 지식은 거의 없으며, 그들의 주장이 식민사관의 뇌피셜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하지만 당장 현실에서 바꿀 수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바꿀 수 있다.

신 편집장 : 요즘 BTS, 기생충 등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빛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사태에 대한 국민적 역량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런 공동체 의식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이 소장 :
중국의 후한서나 삼국지와 같은 중국 고대사에 동이전이 있다. 부여나 고구려, 삼한 등 사람을 써 놓은 것을 보면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 하늘에 제천제사를 지내고 몇 박 며칠을 같이 술 마시고 놀면서 즐기는 집단문화가 있다. 

공동체 문화 우리가 요즘 한류 문화의 세계의 스타들이 배출되는 것도 그런 것이다. 당시 중국 사람들도 자기들과 틀리고 이상하니까 역사서에 기록한 것이다. 거기에 보면 길을 걸을 때 노래하면서 걷는다고 나온다. 그동안 유학사회, 일제 강점기 때 억압되어 있던 것이 한국이 성장하면서 그것이 풀려나 세계인에게 한류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 편집장 : 이덕일 역사 TV라고 유튜브를 하고 계신다. 또 한국통사라는 책도 출판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 

이 소장 : 역사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지나간 일은 바꿀 수가 없다. 앞으로 미래의 일은 어떻게 하든 바꿀 수가 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역사서에 동국통감 이런 식으로 거울감자를 쓴다. 지나간 것을 보면 잘된 것이 무엇이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잘된 것은 취하고 잘못된 것은 버리고 그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역사이다. 역사를 배우다보면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를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고 그런 판단들이 생기게 된다. 

역사가 예전에는 전철이라고 하는데 ‘앞설 전자’에 ‘바뀔 철자’, 잘못된 길로 가면 엎어진다. 이것처럼 개인의 삶도 그렇고, 우리 사회 공동체의 미래에도 상당히 유용한 학문일 수 있다. 

*출처=다산북스

원래 우리나라는 이스라엘 민족과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천손사상을 갖고 있다. 하늘의 자손이라는 그런데 이스라엘은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방황하면서도 그런 사상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세계인구의 0.2%, 0.3%밖에 되지 않는데 노벨상 수상자는 3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들은 대부분 유태인이다. 아인슈타인, 칼 막스도 유태인이다. 그들 모두는 천손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요즘 나라를 세우고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자신의 관점으로 만들다보니 새로운 것을 자꾸 만들게 된다. 

우리는 고려, 조선 유학자들이 사대주의로 전환하고 일제 식민사학자들이 일본을 섬기고 난 다음에는 남의 시각으로 우리를 본다. 이만큼 경제가 성장하고 몸이 커졌으면 정신도 성장해야 하는데 정신은 여전히 어린아이수준이니까 우리 사회가 성장한 만큼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신 편집장 : 역사의 조각이 맞지 않는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논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맞지 않았던 부분이 많았는데, 이런 모순된 상황을 우리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이 소장 : 그런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 어른세대가 학생들에게 죄를 짓고 있는 거다. 우리 역사교과서는 박근혜 정부 때 소동이 벌어졌다. 저는 국정교과서라는 시대에 맞지 않아 반대했다. 그리고 그 수정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일반 국민들은 대단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지금 나온 교과서도 박근혜 정부 때 나온 교과서와 별로 차이가 없다. 

강단사학자들이 숫자가 많다. 보수 우파의 정부가 들어서면 보수우파의 얼굴을 하고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마치 진보인 것처럼 다가가서 결국 역사서 기술은 안 바뀐다. 

김영삼 정부 들어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을 했었는데 학력고사에서 다 밀려났었다. 예전 김대중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 방송사 카메라에서 집 서재가 나왔는데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우리가 만든 역사는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라는 책에서 만든 지도가 있다. 그런데 그 지도가 김대중 대통령의 서재 벽에 붙어 있었다. 그래서 저분도 민족 역사학에 동의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책은 메시지가 매우 강한 책이었다. 이처럼 대통령도 그것을 알게 됐다고 해서 그냥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조직화된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신 편집장 : 마지막으로 한 말씀. 

이 소장 :
한 가지 고민이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역사관이 맞는데 어떤 것은 틀린 것으로 나온다고 할 때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시험용 따로 진짜 따로 공부해야 하는 역사, 어린 학생들에게 양심을 시험해야 하는 역사,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미국의 아이비리그에서 합격은 많이 하는데 탈락률이 제일 높다고 한다. 왜냐하면 “네 생각은 뭔데”라고 물어볼 때 우리는 배운 데로 외우기만 했으니까 그쪽과 안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우리도 하루 빨리 자신의 생각을 갖고, 중고생들이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점수로 인정되는 그런 정상적인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관련 유튜브 영상
후세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https://www.youtube.com/watch?v=3iZJFKY_AQA
총독부가 만든 핵심 이론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Hru-3733iI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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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제대로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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