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2020 대입 최종 등록현황 분석
-서울, 수능정시·논술·고른기회 압도적 1위…학종도 1위 선방 
-학종 대비 역량, 경기도가 최하위 
-경기도, 대입 대비 역량 가장 낮아 
-수능 정시, 서울 독주…수능 확대로 서울-지방 대입 격차 더 벌어진다 
-학생부교과, 농어촌 지역 강세 
-고른기회 압도적 1위 서울, 확신의 꼴찌는 경기 
-수능 확대로 '기울어진 운동장' 더 기운다  

창원명지여고 모의고사 날 [사진 제공=경남교육청]
창원명지여고 모의고사 날 [사진 제공=경남교육청]

서울지역 고교가 학생부교과를 제외한 대입 모든 전형에서 다른 지역보다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능 정시에서는 서울지역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도는 수능 정시와 논술에 강했지만, 학생부종합전형과 고른기회전형에서 서울과 역대급 격차를 보이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기도 고교의 학종 대비 역량이 매우 낮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에듀진이 서울시립대의 2020학년도 대입 최종등록 상황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정부의 수능 확대 기조가 결국은 서울지역 고교생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교육 불평등 문제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 수능정시·논술·고른기회 압도적 1위…학종도 1위 선방 
서울시립대의 2020학년도 대입 최종등록자 가운데 서울지역 지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9.4%였다. 이는 수능 전국 지원자 가운데 서울 지원자가 차지하는 비율 21.4%보다 8%p 높은 수치이다. 

수능 지원자 수는 전국에 있는 대입 지원자 총원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대입 지원자 중 서울 학생이 점하는 비율보다 서울시립대에 합격한 서울 학생의 비율이 8%p 높다는 것은 그만큼 서울 출신 합격자가 타 지역에 비해 평균보다 더 많이 합격했다는 뜻이다. 

서울지역은 수능 정시와 논술, 고른기회 전형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수능전형에서는 전국 지원자 비율보다 무려 13.1%p 이상 더 많이 합격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논술은 36.2%로 경기지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종 등록자 비율이 수능 전국 지원자 비율보다 무려 14.8%p나 높아, 12.1%p가 높은 경기보다 더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고른기회전형에서조차 서울지역이 절대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지역의 고른기회 합격자 비율은 34.6%로 수능 전국 지원자 비율보다 13.2%p나 높았다.

2위인 경기지역은 18.9%로, 합격생 절대 비율은 높지만 수능 전국 지원자 비율보다 8.9%p나 낮다. 비율상으로 비교하면 사실상 매우 낮은 합격률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학종 대비 역량, 경기도가 최하위 
학생부종합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서울지역이 25%로 1위, 경기지역이 19.5%로 2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두 지역의 입시 결과는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서울의 학종 합격 비율은 수능 전국 지원자 비율보다 3.6%p 높아 학종 경쟁력이 높음을 알 수 있지만, 경기의 학종 합격 비율은 수능 전국 지원자 비율보다 8.3%나 낮아 학종 대비가 매우 부족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지역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그만큼 서울 고교와 학생들이 전형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이해 아래 효과적인 대입 준비를 해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 그 중에서도 특히 경기지역의 대입 전형 분석과 이해가 떨어지고 대비도 잘해오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조사 결과로 드러났다. 

물론 서울시립대의 2020학년도 최종등록 결과가 전체 대입 판도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인서울 중상위권 이상의 다른 대학 입시 결과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서울 중상위권 이상 대학 입시 결과의 전체 경향을 알아보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 2020학년도 서울시립대 지역별/전형별 최종등록자 비율

*비율1은 수능 전국 지원자 수 대비 지역별 지원자 비율
*비율2는 서울시립대 최종등록자 대비 지역별 최종등록자 비율
*보라색 숫자는 시립대 전형별 지역 최종등록자 수/시립대 전체 인원 대비 전형별 최종등록자 비율
*자료 출처=서울시립대 

경기도, 대입 대비 역량 가장 낮아 
아래 표를 보면 지역 간의 대입 경쟁력 차를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표의 숫자는 서울시립대 전형별 지역 최종등록자 비율에서 수능 전국 지원자 비율을 뺀 결과값으로, 위에서 비교한 내용을 보기 쉽게 표로 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결과값이 클수록 지역의 해당 전형 대비역량이 높고, 결과값이 작을수록 전형 대비역량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낮은 결과값을 보인 지역은 경기(-1.5%p)와 부산(-2.1%p), 경남(-1.7%p), 대구(-1.1%p) 등이었다. 하지만 부산, 경남, 대구의 경우 상위권 성적대 학생들 중 다수가 부산대, 경북대 등 지역거점대학에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가장 저조한 입시 실적을 나타낸 곳은 경기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지역은 학생부종합(-8.3%p), 고른기회(-8.9%p), 학생부교과(-9.6%p)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수시 대비에 매우 취약함을 드러냈다.

또한 학생부교과가 –9.6%p로 최저 역량을 보이고 있더라도, 서울처럼 학종에서 상쇄해 준다면 경기의 대입 역량을 재고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불가능하다. 경기지역은 학종에서까지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니 말이다. 

수시 대비를 잘하려면 학생 개개인에 맞는 지원 전략을 짜고, 여기에 맞춰 학생과 학교가 준비해 가야 한다. 그런데 경기지역이 학생부종합은 물론이고 고른기회에서조차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와 학생들의 전형 이해와 대비능력이 매우 낮고, 정시와 논술 위주로 대입에 대비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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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역량, 경기도가 가장 떨어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결과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도였다.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1.9~2.1%p대를 보인 것에 반해 무려 –8.3%p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했다. 경기 뒤를 이어 대구(-1.6%p), 광주·제주(-0.9%p), 전북(-0.2%p) 등이 학종 대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서울은 3.6%p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종 대비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충남(2.1%p), 충북(1.8%p), 경북(1.2%p)이 학종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논술전형은 서울과 경기지역이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났다. 서울은 14.8%p, 경기는 12.1%p로 '천상계' 결과값을 보인 반면, 인천(0.7%p)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3.7~-0.2%p로 음수 값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사교육전형이자 금수저전형으로 꼽히는 논술전형이 사실상 ‘수도권전형’이며, 지방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형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수능 정시, 서울 독주…수능 확대로 서울-지방 대입 격차 더 벌어진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논술전형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수능 정시는 어떨까. 여기서는 서울지역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13.1%p로 2위인 경기(2.7%p)를 큰 차이로 밀어내며 원탑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 외 모든 지역이 –3~0.8%p를 보이며 서울과의 격차가 대단히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이들 지역 가운데서는 광주(0.8%p), 전북(0.6%p), 대전(0%p) 등 세 지역만이 0%p 이상의 결과값을 보였다. 결국 수능 정시가 40%로 확대되면 서울과 지방 사이의 대입 ‘빈부격차’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할 것임을 이 결과 값이 보여주고 있다. 

학생부교과, 농어촌 지역 강세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저조한 결과를 보인 지역은 -9.6%p를 기록한 경기이고, 그 다음이 서울(-6.8%p), 부산(-3.4%), 인천(-2.9%p)으로 나타났다. 도시지역일수록 학생부교과가 불리해 다른 전형에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부교과에서 수험생 비율에 비해 합격자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북으로 9.6%p를 기록했다. 다음이 경북(5.4%p), 경남(4.3%p)으로, 지방 소도시와 농어촌지역에서 학생부교과 합격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른기회 압도적 1위 서울, 확신의 꼴찌는 경기 
또 하나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고른기회전형조차도 서울지역 학생들이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지역은 13.2%p로, 그 뒤를 잇는 대전(4.8%p), 인천(3.6%p)과 큰 차를 보이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경기지역은 –8.9p%로, 전 전형 중 1위와 차이가 가장 크게 나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경남(-4.3%p), 부산(-3.2%p), 울산(-2.1%p)이 낮은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이 지역 학생과 고교는 대입전형에 대한 이해가 낮아 개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준비하는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 수능 전국 지원자 비율과 서울시립대 지역 최종등록자 비율 차이 비교 
=[서울시립대 지역 최종등록자 비율-수능 전국 지원자 비율=결과값(%p)

*비율2에서 비율1을 뺀 것이 종합 비율 차(%p)임 
*자료 출처=서울시립대 

수능 확대로 '기울어진 운동장' 더 기운다  
2020학년도 서울시립대 입시결과 분석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첫 번째는 논술전형과 정시 수능전형 결과에서 서울과 지방과의 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그나마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 이 격차를 줄여왔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2022학년도부터 수능 정시가 확대되면 지방 학생들의 서울 상위권 대학 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교육열이 높고 일정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서울지역 학부모와 그 자녀들에게는 수능 정시 확대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부모의 경제력과 교육열이 낮은 지방 학생들에게는 수능 정시 확대가 좁은 문을 더욱 좁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입 대비 역량이 떨어지는 지방 고교와 교육청은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학생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고 이를 성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동시에 교육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입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당국은 수능 확대 기조를 내세우며 오히려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달리기 경주를 시키면 내리막길을 달리는 아이가 오르막길을 달리는 아이보다 빨리 달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를 두고 동시에출발했으니 공정한 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수능이 확대되면 운동장은 더욱 기울어진다. 아이들의 운동장을 수평이 되게 만들고, 공정하게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부가 할 일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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