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보여준 ‘설득’과 ‘공감’의 힘 
-이름 때문에 놀림 받던 대변초등학교 
-부회장선거 후보의 작은 공약 “학교 이름을 바꾸겠습니다!” 
-차근차근 진행된 ‘교명 변경’ 프로젝트! 
-‘설득’과 ‘공감’으로 얻어낸 이름 ‘용암초등학교’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초등학생들이 보여준 ‘설득’과 ‘공감’의 힘 
만약 우리 학교 이름에 ‘똥’이라는 말이 들어간다면 어떨 것 같나요? 학교 대항 대회에 나갈 때, 또는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우리 학교를 소개할 때 학교 이름을 말하기 망설여지지 않을까요? 

여기 정말로 이름이 ‘대변’인 초등학교가 있었어요. 바로 부산 기장군에 설립된 유서 깊은 학교, ‘대변초등학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학교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용암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학교의 이름을 바꾼 사람이 누구인지 아세요? 바로 이 학교에 다니던 ‘학생’이랍니다. 도대체 학생이 어떻게 학교 이름을 바꿀 수 있던 걸까요? 

-이 기사는 <톡톡> 6월호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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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때문에 놀림 받던 대변초등학교 

*부산광역 시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대변리의 모습 [사진 출처=부산 역사문화대전] 

이 초등학교는 1963년 설립돼 2017년까지 54년 동안이나 ‘대변초등학교’라고 불렸어요. ‘대변’이라는 이름은 대변초가 위치해 있던 부산의 ‘기장군 대변리’에서 딴 이름으로, 대변리는 조선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던 항구 ‘대동고변포’의 줄임말이었죠. 

그러나 이런 학교 이름이 가진 뿌리 깊은 역사에 대해 알리 없는 사람들은 ‘똥’을 점잖게 부르는 말인 ‘대변’이라는 글자만 보고 학교 이름을 놀려댔어요. 대변초 학생들은 주변의 놀림에 상처를 받을 때가 적지 않았지요. 교명을 바꾸고 싶었지만 50여 년이나 지켜온 학교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죠. 

부회장선거 후보의 작은 공약 “학교 이름을 바꾸겠습니다!” 

*대변초 학생들의 현수막 [사진 출처=SBS 뉴스]

그러던 2017년, 한 학생이 전교부회장 선거 후보로 출마하며 학생들의 귀가 솔깃해질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바로 ‘학교 이름을 바꾸겠다!’라는 공약이었죠. 바로 하준석 친구인데요. 학생들은 이 공약에 큰 기대를 걸고 표를 주었고, 결국 하준석 학생은 전교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전교부회장이 된 준석 학생은 과연 어떻게 학교 이름을 바꾸었을까요? 

차근차근 진행된 ‘교명 변경’ 프로젝트! 

*사진 출처=KBS 뉴스  

준석 학생은 당선된 전교 어린이회 임원들과 함께 바로 ‘교명 바꾸기’ 계획을 세웠어요.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학교 친구들을 하나하나 만나 학교 이름을 바꾸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한 친구라도 반대한다면 그 친구의 뜻도 존중해주어야 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다행히 전교생 모두가 대변초라는 이름을 바꾸길 원했어요. 

그 다음, 준석 학생은 교장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학교 이름을 바꾸고 싶은 준석 학생과 전교생의 뜻을 모아 조언을 구했지요.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의 뜻을 이해하고 “지역 축제가 열릴 때 주민들에게 이 일을 알리고, 지지를 얻는 것이 어떻겠니?”라고 조언해주셨죠. 

준석 학생과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의 조언대로 ‘멸치축제’가 열릴 때 서명지를 들고 밖으로 나가 주민 한 분, 한 분에게 학교 사정을 설명하고 지지 서명을 받았어요. 다행히 많은 주민들이 대변초 학생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서명도 해 주었죠. 이렇게 4개월 동안 학생들이 받은 서명은 무려 3천 건이라고 해요! 

‘설득’과 ‘공감’으로 얻어낸 이름 ‘용암초등학교’ 
자, 그럼 이제 학교 이름을 바꿀 수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가장 큰 관문이 남아있었어요. 바로 졸업한 졸업생 선배님들의 동의를 받는 것이었어요. 준석 학생과 학생들은 졸업한 선배님들에게 일일이 손 편지를 써 학교 이름을 바꾸고 싶은 재학생들의 뜻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전통 있는 학교 이름을 왜 함부로 바꾸려 하느냐며 반대하는 선배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꾸준한 설득을 거듭하며 노력한 끝에 졸업생 선배들도 후배들의 뜻을 따라주었습니다. 

이렇게 1년의 시간 동안 준석 학생과 학생들은 비로소 학교 이름을 대변리의 옛 지명인 ‘용암초등학교’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초등학교의 이름이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하지만 학생의 선거 공약으로 시작된 작은 소망이 다른 학생들과 지역사회, 또 학교를 졸업한 동창들의 힘을 얻어 비로소 이루어낼 수 있었던 커다란 결과였지요. 떼를 쓰거나 불평만 늘어놓기보다 학생들이 공감과 설득으로 보여준 수준 높은 민주주의의 모습에 결국 어른들도 감동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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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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