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아빠와 한국인 딸의 운명적 만남
-노인이 된 아빠와 딸, 60년 만에 다시 만나다!
-"지금 잡은 이 손 절대 놓지 않을게 아일라”

*한국전쟁 당시 슐레이만과 아일라 [사진 출쳐=춘천 MBC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
*한국전쟁 당시 슐레이만과 아일라 [사진 출처=춘천 MBC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

“이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터키에 사는 슐레이만 할아버지는 주머니에서 아주 오래돼 보이는 사진 한 장을 꺼냈어요. 사진 속에는 당시 젊은 터키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와 그의 볼에 뽀뽀를 하고 있는 귀여운 꼬마 여자아이 아일라의 모습이 담겨있었죠. 할아버지는 왜 머나먼 한국 땅에 사는 아일라를 찾고 있는 걸까요? 

-이 기사는 <톡톡> 6월호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전체 기사 내용이 궁금하다면 '톡톡' 정기구독을 신청하세요~
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 <나침반> 정기구독 신청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대입 성공의 길 알려주는 '나침반36.5' 매거진 정기구독 이벤트 [배너 클릭]
* 대입 성공의 길 알려주는 '나침반36.5' 매거진 정기구독 이벤트 [배너 클릭]터키군 아빠와 한국인 딸의 운명적 만남 

*사진 출처=춘천 MBC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
*사진 출처=춘천 MBC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슐레이만 비르빌레이 할아버지의 인생에서 한국전쟁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할아버지가 25세였던 당시 1950년 우리나라에서는 6·25전쟁이 일어났어요. 그는 전쟁 난 한국에 터키군으로 참전했고 목숨을 걸고 싸웠어요. 처참한 전쟁 속에서 소중한 동료를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슐레이만은 인생의 기쁨이 돼 줄 어린 딸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아일라’예요. 아일라는 전쟁고아였어요. 그는 추운 겨울 부모 없이 혼자 떨고 있던 이 한국 아이를 터키군 부대로 데려와 먹이고 재우고 깨끗이 씻겼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터키어로 ‘달’을 뜻하는 ‘아일라(Ayla)’라는 이름을 붙이고 친딸처럼 아꼈죠. 

아일라는 적응을 잘해서 터키어도 배우고 통역을 하기도 했어요.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둘은 어디를 가든 늘 함께였습니다. 슐레이만은 전쟁이 끝나면 아일라를 터키로 데려가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이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휴전이 되고 터키군이 철수를 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일라를 터키로 데려갈 수 없게 된 거예요. 둘은 어쩔 수 없이 가슴 아픈 생이별을 겪어야만 했어요. 그렇게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새 6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게 됩니다. 

노인이 된 아빠와 딸, 60년 만에 다시 만나다! 

*부둥켜안고 우는 슐레이만과 아일라 [사진 출처=춘천 MBC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
*부둥켜안고 우는 슐레이만과 아일라 [사진 출처=춘천 MBC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터키 아버지가 한국에 있는 딸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한 방송사가 나서, 수소문 끝에 아일라를 찾은 것입니다. 아일라의 흔적은 전쟁 당시 터키 군인들이 전쟁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지은 고아원의 자료로 남아 있었어요. 

취재 도중 알게 된 사실은 그동안 아일라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썼다는 거예요. 추억은 선명했지만 그 흔한 사진 한 장도 없었고, 이름이나 집 주소 같은 정보를 하나도 몰라서 아일라는 결국 아버지를 찾는 것을 포기했다고 해요. 

아일라는 ‘김은자’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으며, 24살에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아 피를 나눈 진짜 가족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남편을 사고로 일찍 여의고 혼자서 아이를 키웠죠. 아일라는 점점 더 부모에 대한 사랑에 목말라했습니다. 그런 아일라는 아버지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한국에 혼자 두고 온 아일라를 위해 60년 동안 신의 축복을 담은 기도를 올린 슐레이만, 그리고 늘 가슴 한 곳에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던 아일라. 터키와 한국 각자의 나라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던 아빠와 딸은 2010년, 60년 만에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고 얼싸안았어요. 아버지는 “아일라”, 아일라는 “아버지”라고 불렀어요. 그리고 기나긴 시간 그리워한 만큼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25세의 젊은 아빠와 코흘리개였던 5살 딸은 어느새 백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잡은 이 손 절대 놓지 않을게 아일라” 

*60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아일라와 슐레이만 [사진 출처=yasamdergisi.com]
*60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아일라와 슐레이만 [사진 출처=yasamdergisi.com]

살아있는 동안 단 한 번만이라도 부르고 싶고, 듣고 싶었던 이름 ‘아일라’입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아버지와 딸은 서로의 눈빛만 보고도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부모님에게 아일라는 여전히 작고 귀여운 5살 아이입니다. 아버지는 아일라에게 선물로 터키 과자와 용돈을 주었어요. 아일라는 아버지께 멋진 양복과 넥타이를 선물해 드렸죠. 

이제 아일라에게도 아기처럼 안겨 울 수 있는 가족이 생겼습니다. 아일라는 2017년 슐레이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곁에서 임종을 지킬 수 있었어요. 아일라와 슐레이만 할아버지의 아름답고도 슬픈 실화는 한국과 터키 합작 영화 <아일라>로도 만들어졌어요. 춥고, 외롭고, 무서웠던 전쟁의 땅에서 서로를 향해 웃어주었던 아버지와 딸.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는 이 가족의 사랑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를 잊지 못 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잘살아왔는데 이것은 모두 아버지 덕분입니다. 한번만이라도 아버지를 만나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했어요. 

아버지를 만나서 정말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마치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제가 당신 옆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제 사진을 옆에 놓고 저를 생각해 주세요”.  -아일라-
 

*사진 출처=춘천 MBC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
*사진 출처=춘천 MBC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

■ <톡톡> 6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94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