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잘 가르치는 ACE 대학'에 선정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이계영 총장

정갈하게 기와를 얹은 나지막한 한옥들과 야트막한 언덕을 닮은 소담한 고분군은 외지인의 눈에 신라 천년의 상징처럼 전율로 다가온다. 신라 천년 고도의 향기가 넘쳐나는 곳에 자리 잡은 대학이 동국대 경주캠퍼스다.

1978년 설립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이제는 수도권 재학생이 40%가 넘는 지방명문 사학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한 3개의 특수대학원, 한의과대학과 의과대학을 비롯해 8개 단과대학과 30개의 학과는 재적생이 1만 3천 명이나 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계영 총장을 만나 지방명문대로 이름을 얻게 된 경쟁력의 배경과 청소년 시절 누구나 겪어보는 진로의 고민,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듣기로 했다.


Q 동국대 경주캠퍼스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A 우리 대학은 내실 있는 교육 중심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역 사립대학 중 전국 6위에 올랐다. 경주캠퍼스와 서울캠퍼스 간 이동(전과)제도, 복수전공, 학점교류 제도를 운영하는 장점이 있다.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ACE(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 사업’이 있다.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을 말한다. 우리대학은 2011년에 ‘잘 가르치는 ACE 대학’으로 선정되어 올해까지 4년 간 총 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매년 수도권에서 40% 이상의 학생들이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입학한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대학에서는 최신식 기숙사를 제공하고, 부산과 울산, 대구, 포항 지역 학생들을 위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숙공간을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레지덴셜 칼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560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RC교육동(백상관)에서 정규 교과과정과 방과 후 비교과 학습활동을 융합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파라미타칼리지(교양 학부대학)’도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 대학을 택한 신입생에게 선택의 이유와 자신이 지금 여기에 있는 근원에 대한 물음의 갈증에 도움을 주고자 만든 교양기초 교육이다. 교양교육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여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법을 배우고 의사소통의 역량을 키우도록 돕고 있다.

또, ‘학사지도교수제’를 도입해 신입생 학사지도를 강화했다. 신입생들이 학사지도교수에게 대학에서 필요한 학습법, 생활 윤리, 자기 관리 등 대학 생활 전반에 걸친 학사지도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학사지도교수는 학생들의 발달주기에 따라 개인별 역량을 개발할 수 있게 도와주며, 면담을 통해 학생들을 정서적으로도 지원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Q 대학의 특성학과와 향후 육성할 학과는?

A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가 대표적이다.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한 최고의 교수진들이 산업체와 연구소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원자력 인력 양성사업을 수주하여 재학생에게 풍부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에너지 분야 공기업과 전문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들이 많다.

‘기계부품시스템공학과’는 지역 산업 수요에 대비해 2014년 신설된 학과다. 기계설계, 자동제어 등 산업체 수요가 많은 분야와, 자동차와 같은 지역 산업인프라에 부합한 분야를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 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인재양성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아이디어 도출→3차원 설계→특허 출원 및 등록→발명품 경진대회 참가'로 이어지는 인재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특허 2개를 취득하고,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의생명공학과’는 우리 대학이 보유한 의대와 한의대, 양·한방병원과 연계되는 융합형 학과다. 생명공학의 이론과 지식을 활용해 기초 의과학 관련 다양한 분야를 연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인류의 질병을 퇴치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개발하거나, 건강 기능성 식품 개발, 천연물을 이용한 의약품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의료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Q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정시모집 전형에 대해 설명한다면?

A 2015학년도 정시모집부터는 동일 모집단위의 군별 분할모집 금지(입학정원 200명 이상 모집단위 제외)가 처음으로 시행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를 어떤 모집군에서 선발하는지 정확히 알고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수험생들에게 폭넓은 선택 기회를 주기 위해 가다군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특히 모집단위의 전공계열에 따라 모집군을 다르게 배치해 놓았으므로, 원서를 접수할 때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군에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과학분야 중 공학계열과 사회체육학과가 있고, 다군에는 사회과학계열과 이학계열, 사범교육, 한의예과, 미술 및 한국음악과를 배치했다. 경영학부는 가다군으로 분할하여 선발한다.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100%로 선발하며, 수능반영 영역별로 표준점수만 반영한다.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전경


Q 학창시절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떤 학생이었는지?

A 웅변반, 합창반 등에서 왕성히 활동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밴드부 활동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소설이나 시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었고 습작한 작품은 교지에 기고하기도 했다.

인생을 돌아보면 중등교육이 가장 중요했음을 느낀다.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스스로’, ‘평소에’ 공부하는 법이다.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자율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와 방법을 가르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Q ‘전산학과’라는 전공과 진로를 선택한 계기는?

A 아버님의 선구안 덕분이었다. 대입 1차에 떨어진 후 낙담한 채로 무전여행을 갔다가 부모님의 설득으로 2차 시험을 보게 됐다. 전산학이 미래 산업의 핵심 학문이 될 것을 간파하신 아버님께서 동국대 전산학과를 추천하셨다. 컴퓨터 관련학과가 처음 생길 때여서 컴퓨터란 것이 생소하지만 신기한 기계였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입학했다.

당시엔 우리를 가르칠 수 있는 분들이 기업체 엔지니어 밖에 없었다. 한국IBM의 강사 선생님께 들은 ‘컴퓨터는 세상을 바꿀 도구’라는 말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미래를 바꿀 컴퓨터를 공부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겼고, 내가 그 선두에 서 있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도 느꼈다.

그만큼 공부에 최선을 다해 매진한 결과 2학년 때부터는 학부생 신분으로 학교 전산실의 총책임을 맡게 됐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전산실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낸 것이다. 나 때문인가 하는 자책감이 컸다. 그러나 나중에 그분들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그때 일을 그만두고 나간 직원들 대부분이 전산학과 교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실감한 일화였다.

우리 학생들의 미래도 어느 날 찾아온 우연한 기회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길 바란다. 학교도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열과 성을 다해 주셨으면 좋겠다.

 

   
 

Q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명언이 있다면?

A 저의 인생에 가장 큰 감명을 주신 분은 법정스님이다. 대학시절 불교학생회를 통해서 접한 스님은 고민이 많던 우리 젊은이들에게 ‘세상은 참고 견딜만하다.’, ‘나의 진짜 주인인 마음을 찾아라.’, ‘쌓으려하지 말고 비워라.’ 등 그동안 어떠한 분들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말씀을 해주셨다.

이런 말씀은 ‘나는 무엇인가?, 마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해 주었고, 재물, 권력, 명예를 가지고 가지지 못함이 ‘나’라는 존재에게 무엇을 주는가를 깨닫게 해주셨다.

결론은 ‘의미 있는 삶을 살자!’였다. 이를 깨닫게 해주신 스님은 평생을 그렇게 사셨고, 평생을 무소유로 살다 가셨다.


Q 마음 경영의 지침으로 삼는 책이 있다면?

A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이 책은 법정스님이 우리들에게 깨우쳐주시려 했던 ‘인간 존재’의 가치와 이유를 과학적이고 근본적으로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는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모든 우주만물과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즉,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의 본질을 알게 하는 책으로, 생명의 중요성과 함께 남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이계영 총장은 “우리 대학은 학생 중심의 대학 운영으로 ACE 대학의 이름에 걸맞은 최고의 교육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 자신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직무능력 갖춘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변화·발전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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