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이 이과 기피 현상 부른다'는 주장에 대한 현장 진학 선생님의 반론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 수능전형이 학교 교육 파행시켜
-계열별 쏠림 현상 방지 위해서도 학종 활성화 필요
-학종이 진로와 적성에 맞춘 교육 가능케 한다

7월 5일 한 통신사 뉴스에 ‘학생부전형 선발 인원이 너무 많아 학생들의 자연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학미래연구소 이재진 소장이 쓴 기고문으로, 같은 현상을 놓고도 필자의 입장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을 비판하며, 수능 정시전형 확대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비판의 근거로 제시하는 대부분의 내용은 학종이 아닌 학생부교과전형에 해당하는 것이라, 학종을 아전인수식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에 대한 전주고 권혁선 교사의 반론을 들어보시죠. [편집자 주]

2019년 고교-대학 연계 R&E 과학프로그램 발표대회 [사진 제공=대전교육청]
2019년 고교-대학 연계 R&E 과학프로그램 발표대회 [사진 제공=대전교육청]
*대학미래연구소 이재진 소장의 글 제목 [출처=뉴스1]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 수능전형이 학교 교육 파행시켜  
대학미래연구소 이재진 소장의 ‘학생부전형 비중 67%, 이과 기피 불렀나?’ 기사를 보면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사에서 문제로 언급하고 있는 학생부 중심 전형은 거의 대부분이 학생부교과전형이기 때문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정량평가만을 실시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학생이 무슨 과목을 어떻게 선택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총량적 정량평가만을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입시 전형이 아니라 수능 시험과 마찬가지로 학교 교육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전형이다. 이 때문에 많은 현장 교사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을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2015 개정 교육과정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도 이 학생부교과전형이다. 그런데 이런 학생부교과전형을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퉁친 상태로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명맥한 오류이다. 그러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계열별 쏠림 현상 방지 위해서도 학종 활성화 필요 
학생부종합전형은 창체 활동이나 비교과 활동이 아니라 교육과정 선택을 통해 수험생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전형이다. 그래서 자기소개서가 필요하다. 

자소서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교육과정을 어떻게 설계하고 학습해 갔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자소서를 폐지하지 않거나, 최소한 1번 항목만큼은 남겨 놓아야 하는 이유이다. 

과거에는 모든 학생의 교육과정이 동일했기 때문에 자소서에 특징 있는 내용을 기록하기 어려웠고, 심한 경우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교육과정 선택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수시나 정시 모집에서 나타나는 계열별 지원자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더욱 활성화돼야만 한다. 그래서 비록 일부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하더라도 계열 전공 관련 과목을 집중적으로 선택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면 정성적 평가로 선발해야 한다.  

학종이 진로와 적성에 맞춘 교육 가능케 한다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비록 내신 성적에 불리할 수도 있고 교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학습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도,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학생들을 위한 입시 전형이 학종이다.

수도권 대학들이 학종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것이다. 하지만 학종이 위축된다면 대학 교육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수도권 대학들이 왜 학종을 선호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한다. 일부 언론이 왜곡하고 있는 것처럼 학종을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면 안 될 것이다.  

물론 학종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특목고와 자사고를 폐지하거나 혹은 최소한 그들의 학생 우선 선발권을 당장 박탈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마저도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변칙적으로 운영되는 상황과 이런 류의 기사를 보면서 우리 교육의 미래가 매우 우려스럽다. 제발 이런 글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를 그만 두었으면 한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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