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있다는 것은 내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한 사람에게만 가족의 생계를 맡기는 것은 불행의 씨앗을 키우는 것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이미지 출처: 알라딘
*이미지 출처: 알라딘

카프카의 "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르는 잠에서 깨자 갑충으로 변한 자신을 발견한다. 그레고르는 어쩌다가 갑충으로 변하게 된 것일까? 

그레고르의 말을 보면 그가 매우 일에 지쳐 있으며, 아무런 보람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단순히 돈을 벌어 와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자기 일의 전부였으며, 그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그는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자기가 하는 일에서 아무런 보람을 얻지 못하니 ‘언제나 이 노릇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면서 어떻게든 일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을 자주 접하니 사람에 대해 많이 배우고 사교성이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자기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여겼고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는 서서히 지쳐갔다. 그러다 결국 갑충으로 변함으로써 일에서 해방되었다.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과 일을 하지 않고 생활할 수는 없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일을 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누구나 일은 해야만 한다. 인간은 일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얻고 사는 이유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또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자기 힘으로 자기 먹거리는 해결해야 한다. 일을 하면서 중간에 놀거나 쉬는 건 괜찮지만 일도 안하면서 계속 놀기만 하면 금방 싫증이 나고 무기력해지거나 오히려 몸이 아프기도 한다. 

직업이 있다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고, 내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내 밥벌이를 내 힘으로 한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것이 비록 다른 사람이 보기에 괜찮다고 평가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남에게 의지해서 무위도식하면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훨씬 떳떳하고 자랑스럽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그레고르가 갑충으로 변하자 이제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던 가족들이 일을 찾아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레고르의 걱정과 달리 가족들은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고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해낸다. 

이를 보면 그레고르는 자기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해결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단정 지을 필요가 없었다. 가족들도 그레고르에게 모든 생계를 책임 지워서는 안됐었다. 한 사람에게만 가족의 생계를 맡기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불행의 씨앗을 키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변신"은 일을 왜 해야 하고, 어떤 관점에서 일에 접근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그레고르가 있다.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데 반드시 일은 필요하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노동의 양을 짊어지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의 진로를 지도할 때 이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출처: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성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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