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혁명②
-'시장은 하나'에서 '각자도생'의 길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됐다
-21세기 강대국 패권전쟁 시작
-집단 생존양식이 무너진다

순천금당중학교 급식실 점심시간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순천금당중학교 급식실 점심시간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이 기사, 이렇게 활용해요! 
1. 수시 면접 대비 배경지식을 쌓아요 
2. 사회 시간 토론수업, 보고서 쓰기에 활용해요 
3. 사회를 보는 시야를 넓혀요 
4.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요 
5. 독서역량을 키워요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세상이 결코 팬데믹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바이러스가 세계대전 그 이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감염병 시대, 이처럼 혹독한 시대의 대전환기 앞에 선 학생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바로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진취성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삶의 전 분야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당장 수시 면접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질문은 빠지지 않고 등장할 거예요. 

에듀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 변화와 바람직한 대응 방법을 연재합니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체적으로 조망한 기사를 3회에 싣습니다.  

1회(클릭)를 읽은 다음 이번 호를 읽어 주세요. 변화에 끌려갈 것인가, 변화를 이끌어갈 것인가. 미래가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이 기사는 <나침반> 7월호 '커버스토리'에 16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경쟁력 있는 나만의 학생부 만드는 비법이 매달 손안에 들어온다면? 학종 인재로 가는 길잡이 나침반 36.5도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매달 선명해지는 대입로드를 직접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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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바이러스, 현대문명을 K.O.시켰다 

1 신자유주의의 종말 
1. 신자유주의, 의료시스템을 붕괴시켰다 
2. ‘무소불위’ 거대기업이 휘청인다 
3. ‘시장은 하나’에서 ‘각자도생’의 길로 
4.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됐다 
5. 21세기 강대국 패권전쟁 시작 


2 인류 생존양식, 취약하고 위험하다 
1. 집단 생존양식이 무너진다 
2. 인류의 생태계 착취는 더 이상 불가능 
3. 방역 실패한 선진국의 추락 
4. 시험대에 오른 민주주의 
5. 전 세계 학생 90% 휴업 사태 

1. 신자유주의의 종말   

시장은 하나’에서 ‘각자도생’의 길로 

*주요국 수출 대폭 감소 [사진 출처=YTN 뉴스]
*주요국 수출 대폭 감소
[사진 출처=YTN 뉴스]

세계는 결국 정치체제를 떠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세계는 결국 평등해지며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신자유주의는 이 같은 지향점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 이후 세상 사람들은 당장 절실한 방역물품부터 제대로 구할 수 없게 되자, 세상은 하나도 아니고 평등하지도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나아가 한 나라 정부가 마스크 공급 국가의 대형업자와 공급계약을 맺고 돈까지 미리 줬는데도 더 센 부자나라가 몇 배의 돈을 주고 물량을 가로채 버렸다. 강대국 독일도 더 센 강대국 미국에게 그렇게 당했다. 

그 미국에서도 다른 주의 방역물품 물량을 다른 주가 가로채는 사태가 벌어졌다. 마스크에 이어 소독제, 화장지, 간편식 등이 사재기로 동이 났다. 어느 틈엔가 마스크와 방역물품은 금수품목 1호로 자리 잡았다. ‘신자유주의’의 슬로건 자리에 ‘각자도생’의 슬로건이 비집고 들어와 앉았다.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 
글로벌리즘은 급격히 설 자리를 잃었다. 나라마다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에 공포를 느껴 경쟁적으로 빗장을 걸기 시작했다. 세계의 하늘을 누비던 항공기들이 잇따라 운항을 멈추고 주요공항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세계 어떤 나라보다 먼저 양대 인구대국 중국과 인도가 모두 차단과 봉쇄에 의존했다. 위험국가 위험지역이라며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는 나라가 세계의 거의 90%에 이르는 지경에 이르자, 글로벌 단일경제는 위기에 빠졌다. 

신자유주의의 자랑으로 여겨온 글로벌리즘과 그 경제적 구현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단일경제는 마치 좀비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현실에서 너무나도 쉽사리 내팽개쳐지고 짓밟혔다.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됐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20여 년 동안 ‘최대 생산’과 ‘최고 부가가치’라는 목적 아래, 세계 주요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완성해갔다. 각 나라가 공급단계별로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당 부품산업을 육성하고 강화해, 각 단계별 부가가치의 일부를 획득하는 구조였다. 

애플은 이런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을 극대화해 제품의 콘셉트, 기획, 설계, 마케팅을 제외한 모든 단계를 글로벌 공급망에 맡기는 전략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은 이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일거에 마비시켜 버렸다. 글로벌 공급망 구조가 고도화된 자동차산업을 보자.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현대자동차 등 몇몇 기업이 몇차례 재가동을 시도하다가 중단하는 사태를 반복하기도 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공급망의 구조가 엄밀해 2만 개 부품 가운데 한 개의 부품이라도 공급 차질을 빚으면 완성제품으로 이어지는 모든 단계가 정지될 수밖에 없었다. 

반도체, 배터리 분야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크라든가 손세정제 등 기본 방역물품도 부품공급망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마스크용 부직포가 중국 현지공장의 가동중단으로 공급되지 않아, 하루 100만장의 마스크 생산능력을 지닌 공장이 멈춰섰다. 

액상 손세정제를 밀어내 뿜어주는 소형 펌핑부품 업체가 납품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리는 바람에 완성품 회사가 미국으로 보낼 100만개 수출오더를 포기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전이라면 모두 어렵지 않게 해결했을 복잡한 변수들을 세상에 쏟아냈다. 전 세계 수천 수만 가지 제품의 수억 수천억 개 부품들의 운명을 조정하던 판도라의 상자가 깨져버렸다. 

21세기 강대국 패권전쟁 시작 
1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있는 ‘전쟁 아닌 평화’를 향한 인류의 이상도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으로 선언하고 국제적 방역협력을 주도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강대국 사이의 심각한 이견에 휘말린 사태가 이런 위기적 상황을 잘 보여준다. 

세계 최강 국가인데도 최악의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국으로 전락한 미국이 이번 팬데믹의 원인논쟁을 제기하면서 1차 유행국가 중국을 공격하고 나섰다. 미국은 그 연장선에서 WHO가 친중국적이라고 주장하며, 이 기구에 대한 출연금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방역사령부의 돈줄이 마르고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특히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완전 재편하려는 정치논리까지 결부시키고 나서자, 국제무대에서의 갈등과 싸움판은 더 치열한 불길에 휘말렸다. 미국은 미래 산업경쟁력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첨단 반도체 제품 및 그 원천기술에 중국이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기술 기업의 중국탈출 및 미국회귀 정책(Reshoring Policy)까지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이런 정책에 영국과 호주가 잇따라 가세하면 서 판이 훨씬 더 커졌다. 

자본주의의 맹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첨단의 장막’을 치려는 이런 움직임은 사실상 신자유주의의 핵심전제를 밑으로부터 흔들어대는 것이다. 중국을 더 이상 미국에 맞먹는 초강대국가로 성장하도록 용납하지 않겠다는 패권주의적 정치논리가 경제를 왜곡하는 판이었다. 

세계는 정치적으로는 ‘새로운 냉전’을, 경제적으로는 ‘경제블록 전쟁’이라는 두 가지 동시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갔다. 코로나바이러스를 계기로 21세기 강대국 패권전쟁의 신호탄은 발사됐다. 

2. 인류 생존양식, 취약하고 위험하다  

집단 생존양식이 무너진다 

*봉쇄된 중국 우한 시가지 [사진 출처=Washington Post]
*봉쇄된 중국 우한 시가지 [사진 출처=Washington Post]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은 전염률 때문이다. 감염된 사람이 전염시킬 수 있는 다른 사람 수를 수치화한 재생산지수(R 또는 R0)가 최대 10 이상까지 치솟았다. 

1명→10명→100명→1,000명→10,000명의 감염과정이 10일도 안 돼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미세한 침방울 형태인 비말을 타고 최대 8m 정도까지 날아가 인간의 코와 입 그리고 눈에 안착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피부로 직접 접촉할 때뿐만 아니라, 마스크나 장갑, 옷을 사이에 두고 접촉을 해도 중간경로를 거쳐 코와 입과 눈으로 들어간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는 숙주에서 숙주사이로 도달하는 수 시간부터 최대 수일까지 죽지 않고 생존한다. 대단히 무서운 전염력과 생존능력을 지니고 있는 병원체인 것이다. 이 무서운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 앞에서, 현대 인류가 누리는 모든 접촉형 생존양식이 가차 없이 무너졌다. 현대 문명마저 일시적이긴 하지만, 꼼짝없이 마비돼야 했다. 

바이러스가 지닌 최고의 전염력과 최고의 생존능력 앞에서, 인간은 스스로 고립되고 차단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자신의 가족을 시작으로 친척, 친지, 친구, 직장 동료, 거래상대방, 고객, 배달원, 서비스 스태프, 의사, 간호사, 공무원, 목사, 교사등등 인간의 삶에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중요하고 필수적인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때문이다. 

*중국 우한의 한 마켓 [사진 출처=로이터 통신]
*중국 우한의 한 마켓
[사진 출처=로이터 통신]

자가격리, 강제격리, 입국금지, 영업장 폐쇄, 영업장 집합금지 등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롭게 등장한 인류의 강제 및 반강제 행위들이 등장했다.  

그 행위들은 그렇게 전 세계 모든 도시와 가정, 중앙정부, 병원, 교회, 사원, 학교, 극장, 헬스장, 콜센터, 클럽, 탁구장, 피시방, 다단계업체 등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인류의 생활공간을 휩쓸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고 미국의 메이저리그, 영국의 EPL축구 등 전 세계 인기스포츠도 모두 중단됐다. 아랍에미리트의 엑스포가 연기되고 대형 국제박람회도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축소 개최됐다. BTS의 오프라인 공연이 온라인으로변경되고 주요 국가들의 선거가 모두 연기돼 갔다. 

그렇게 인구 1,000만의 공업부품 도시인 중국 우한이 완전히 봉쇄됐다. 그렇게 세계 최대로 번영하는 도시라고 자랑하던 뉴욕이 바이러스의 최대 감염도시가 돼 버리고, 런던, 파리, 모스크바에서 잇따라 인적이 끊어졌다. 

바이러스의 집단발병, 집단사망, 집단 공포가 반 년 이상 이어지면서 인류의 협력, 공존, 교류, 상생, 공동 번영을 가능하게 했던 인류만의 집단 생존양식이 상처와 병으로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 (계속)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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