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혁명③
-인류의 생태계 착취는 더 이상 불가능 
-방역 실패한 선진국의 추락 
-시험대에 오른 민주주의 
-전 세계 학생 90% 휴업 사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 책상 간격을 넓게 한 당진도서관 자율학습실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 책상 간격을 넓게 한 당진도서관 자율학습실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이 기사, 이렇게 활용하자! 
1. 수시 면접 대비 배경지식을 쌓아요 
2. 사회 시간 토론수업, 보고서 쓰기에 활용해요 
3. 사회를 보는 시야를 넓혀요 
4.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요 
5. 독서역량을 키워요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세상이 결코 팬데믹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바이러스가 세계대전 그 이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감염병 시대, 이처럼 혹독한 시대의 대전환기 앞에 선 학생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바로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진취성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삶의 전 분야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당장 수시 면접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질문은 빠지지 않고 등장할 거예요. 

에듀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 변화와 바람직한 대응 방법을 연재합니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체적으로 조망한 기사를 3회에 싣습니다. 오늘이 그 마지막회인데요. 지난 연재기사 1편(클릭)과 2편(클릭)을 먼저 읽은 다음, 마지막회인 이번 3편을 이어 읽어 주세요. 

다음회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바람직한 대응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이 기사는 <나침반> 7월호 '커버스토리'에 16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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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바이러스, 현대문명을 K.O.시켰다 

1 신자유주의의 종말 
1. 신자유주의, 의료시스템을 붕괴시켰다 
2. ‘무소불위’ 거대기업이 휘청인다 
3. ‘시장은 하나’에서 ‘각자도생’의 길로 
4.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됐다 
5. 21세기 강대국 패권전쟁 시작 

2 인류 생존양식, 취약하고 위험하다 
1. 집단 생존양식이 무너진다 
2. 인류의 생태계 착취는 더 이상 불가능 
3. 방역 실패한 선진국의 추락 
4. 시험대에 오른 민주주의 
5. 전 세계 학생 90% 휴업 사태
 

 2. 인류 생존양식, 취약하고 위험하다  

인류의 생태계 착취는 더 이상 불가능 

*중국 우한 화난시장의 야생동물 식단 가격표 [사진 출처=경향신문]
*중국 우한 화난시장의 야생동물 식단 가격표
[사진 출처=경향신문]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은 인류의 생태시스템에 대한 일대 각성의 계기가 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고도 명확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가 1차 숙주로서, 남아시아의 천산갑으로 추정되는 2차 숙주를 거쳐 현재의 최종 숙주 인간에게까지 옮아온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속에 속하는 사촌격으로 먼저 인류를 공격한 메르스바이러스는 2차 숙주가 중동의 낙타였다. 

바이러스의 공격, 바꿔 말해 인간 집단감염은 바로 이 숙주 간 이동에 인류가직접, 빈번하게 개입하면서 이뤄진다. 심지어 이 이동과정에 개입하면서 여러 변이까지 훨씬 더 잘 일으킨다.

만일 인류가 이 이동과정에 접촉하거나 개입하는 일이 없었다면, 이 바이러스는 지구상의 특정지역, 실제로는 박쥐나 천산갑이 서식하는 특정 오지에서만 생존했을 것이다. 

그런데 인류가 자연생태계와의 관계에서 압도적인 물리력을 가지고, 인위적인 개입과 접촉을 늘리고 강화하면서 그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동식물은 물론 지구생태계 전체에 대한 착취를 당연시하고 지속해온 현대문명, 그리고 성장을 최고 가치로 인간과 물자의 전 세계적인 이동과 확대를 무자비하게 밀어붙이는 신자유주의가 바로 이 숙주 간 이동과 증식에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가리키는 미래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인류는 이제 현대문명의 자연에 대한 착취적 성격을, 신자유주의의 성장지상주의가 야기한 폐해를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방역 실패한 선진국의 추락 

자본주의 발전단계를 기준으로 편의상 나누면서 정립된 선진국-중진국-후진국 개념도 이번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사실상 깨지기 시작했다. 세계를 호령하던 선진국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 앞에서 형편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을 비롯해, 한때 세계 1/5 지역을 식민지로 두었던 제국주의의 우두머리 영국이 비참하게 당했다. 영국 다음으로 넓은 지역을 식민지로 거느렸던 스페인이 무너지고, 또 다른 식민종주국 출신 프랑스도 엄청난 확진자와 사망자의 고통에 빠져 들어갔다.

로마 제국의 후예이기도 하면서 에티오피아를 식민화하기도 했던 이탈리아 역시, 한동안 최대 확진자, 최다 사망자의 고통에 신음해야 했다. 유럽의 모범생으로 불리며 현재 사실상 유럽연합의 맹주이기도 한 독일도, 초기 방역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20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와 9,000명 선을 위협하는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도대체 선진국들의 위기관리능력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스웨덴과 벨기에도 이른바 ‘집단면역’이라는 잘못된 방역전략을 고수하는 바람에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이름으로 군림하던 나라들의 정치경제적 영향력, 과학 기술, 방역 능력, 문화적 권위, 도덕적 품위는 코로나의 공격 앞에서 크나큰 손상을 입었다.

국가의 기본책무가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데 있다면 이 ‘과거의 선진국들’은 그 기본책무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낙제생으로 추락한 셈이다. 

인류 각 나라가 동등한 눈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은 이미 시작됐다. 

시험대에 오른 민주주의 

*미국 시위대
[사진 출처=the-sun.com]

코로나바이러스는 민주주의도, 민주주의 정부도 흔들어버렸다. 일부 국가에서 방역과 국가 안전을 이유로 헌법상의 민주주의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초법적인 조처를 취하고 나섰다.

불가리아가 3월14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1개월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확진자가 전날 8명에서 23명으로 늘어나자, 의회는 정부의 국가비상사태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헝가리, 라트비아, 슬로바키아도 국가비상사태 선포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은 사태 초기에 감염병 발병을 증언한 의사를 탄압하고 진상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대유행에 빠져 8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3,000명이 희생됐다. 코로나의 진상에 대해 침묵을 강요하는 독재적 움직임은 태국, 캄보디아, 베네수엘라, 터키 등으로 퍼져나갔다.

일부 전제주의 정권들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등 정권의 이익을 위해 이 사태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알제리도 1년 이상 이어져 온 민주개혁요구 시위를 중단시키고,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 임기제한 철폐계획반대시위를 금지시켰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민주주의에 관한 2가지 질문이 새롭게 제기됐다. 

‘과연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과연 민주주의 정부는 어떠해야 하는가?’

놀랍게도 이 질문의 답을 제대로 찾아가기 위해선 바로 민주주의의 종주국으로 간주되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벌어진 정치적 사태들을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벌어지고 있는 다음과 같은 사건들은 압도적인 확진자, 사망자 숫자와 엄청난 경제적 피해규모에 가려져 있지만, 대단히 충격적이고 불길한 성격을 드러낸다. 미국이 자랑하던 민주주의 시스템이 자칫하면 무너지거나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갈등 가능성, 인종차별 사건 하나를 계기로 미국 전체가 제2차 대유행의 위기로 빠져 들어갈 수도 있다는 방역상의 취약성.

그것 못지않게 지난하게만 보이는 국가 통합의 문제, 인종문제 해결 자체의 험난함, 자칫 이 모든 것들이 뒤엉켜 최악의 임계점을 향하도록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릴지도 모르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 미국이 민주주의 위기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학생 90% 휴업 사태 

*사진 출처=newstomato.com

세계 교육시스템이 일시적이나마 사실상 올 스톱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네스코는 4월6일 기준으로 전 세계 193개국이 휴교에 들어가, 학생 16억 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학생의 90% 이상이 배움의 현장에서 쫓겨난 것이다. 

어떤 집단도 감염증 때문에 이 정도로 완전히 현장에서 차단된 사례는 없다. 어떤 전쟁에서도 이처럼 대규모로 거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은 적은 없다. 제1차 세계대전 때도,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이런 사태는 없었다. 

지금까지는 모든 학생들을 학교와 교실이라는 한 공간에 모아놓고, 교사가 여러 학생에게 똑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교육 방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우리 교육에 ‘집합교육은 팬데믹 세상에서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집합교육이 아닌 새로운 비대면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엄중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 어떤 교육자도 사상가도 정치지도자도 쉽사리 말하지 못한 바를 이제 코로나바이러스가 깨우쳐주기 시작했다. 

다수의 학생을 한 공간에 밀어 넣는다는 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교육 콘텐츠
의 내용, 전달방식, 그 이후의 피드백 문제, 향후의 창조적 재활용 방안 등을 총체적으로 돌아보고 바꿔가야 한다는 사실상의 마지막 통첩이 떨어졌다.


왜냐하면 그 어떤 사회도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내걸고 도박할 만한 다른 가치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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