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은 75주년 광복절! 35년이나 되는 일제의 무력 지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광복 후 우리는 특유의 성실성과 지혜를 발휘해 이 땅을 기술 강국, 문화 강국으로 훌륭히 키워냈지요.

헉! 그런데 한 가지, 아직도 해결 못한 숙제가 있대요. 35년간 우리 민족을 괴롭혔던 일제의 그림자가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톡톡>이 들려드립니다. 우리는 모르고 지나쳤던, 광복을 둘러싼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을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지요. 이 말처럼 역사가 남긴 숙제를 잊지 않고 풀어야만, 다시는 같은 아픔을 겪는 일이 없을 거예요. 여러분도 광복의 소중한 의미를 지키는 데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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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숨은 영웅을 찾아라! 

서울역 동상으로 되살아난 ‘백발 청년’ 강우규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 들이 이 땅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스러져 갔어요. 이들 중에는 역사의 그늘에 가려 잊혀가는 분들도 많아요. 오늘 소개할 강우규 의사 역시 그렇습니다. 

옛 서울역 광장에 가면 결의에 찬 얼굴로 폭탄을 던지는 모습의 동상을 만날 수 있어요. 바로 강우규 의사입니다.

강우규 의사는 1919년 9월 2일 서울 남대문역, 즉 지금의 서울역에서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를 저격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65세라는 고령의 몸으로 말이죠. 

강 의사는 1855년 평안북도 태생으로, 한의사이자 교육자였어요. 1910년 경술국치로 일제가 강제로 주권을 빼앗자, 항일운동을 결심하고 중국으로 이주합니다. 

거기서 학교를 세우고 어린 조선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교육 계몽 운동을 펼쳤어요. 그러다 일제가 조선인 사이를 교묘히 이간질하며 ‘친일파 만들어내기’에 열을 올리자, 무장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1919년 9월 폭탄을 품에 안고 서울로 향한 거죠. 

거사는 안타깝게 실패로 끝났고, 그는 며칠 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어요. 강 의사는 이듬해 형무소에서 순국한 그날까지, 단 한 번도 일제에 고개 숙이지 않았어요.

노인의 몸으로 일제 총독에 대한 최초의 무장투쟁을 감행한 그의 용기는 조선 청년들에게 큰 울림을 줬고, 그 기개는 백범 김구의 한인애국단, 약산 김원봉의 의열단 무장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의사(義士) | 겨레를 위해 무력으로 항거한 위인. 안중근 의사
열사(烈士) | 겨레를 위해 맨몸으로 항거한 위인. 유관순 열사
지사(志士) | 겨레를 위해 제 몸을 바쳐 일한 위인. 남자현 지사 

영화 ‘암살’의 주인공은 실제 인물일까?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몇 분이나 떠오르나요? 대부분 유관순 열사만 알고 있겠지만,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중에는 여성도 많아요. 남녀 역할을 구분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여성이 당당하게 독립운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는데도 이를 해낸 분들이죠. 

독립군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암살’의 주인공 안옥윤 역에는 실제 인물 여러 명이 겹쳐 보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여자 안중근’이라고 불린 남자현 지사입니다. 독립운동 사상 유일하게 권총을 숨겨 국내 잠입에 성공한 여성투사예요.

1926년 만주에서 경성으로 잠입해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강우규 의사가 처단에 실패한!)를 사살하려 했지만 실패했어요.

남 지사는 다시 만주로 돌아가 만주국의 일본 대사를 처단하려 했지만, 밀정의 신고로 일본군에 검거되고 말았죠. 경북 영양에는 남자현 지사의 생가가 보존돼 있습니다.

이화림 지사는 15살의 어린 나이에 3·1운동에 참여했어요. 뛰어난 리더십으로 학생들을 3·1운동으로 이끌었습니다.

독립운동에 투신하겠다고 결심한 이 지사는 상하이로 건너가 김구 주석이 이끄는 결사대 ‘한인애국단’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사격과 무술을 익혀 일본 밀정들을 처단했고, 김구 선생의 비서로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거사를 가까이에서 도우며 독립운동에 헌신했어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의거 작전에 참여한 이 지사는 윤 의사와 부부로 가장해 거사가 있을 상하이 훙커우 공원을 답사했는데요. 영화 ‘암살’에서도 주인공 안옥윤이 하정우가 연기한 ‘하와이 피스톨’과 부부로 가장하는 장면이 나오죠.

독립운동가 4인의 마지막 명언 

독립운동가 후손의 ‘가난 대물림’을 끊어 주세요!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공적을 인정 받은 독립유공자의 후손 10명 중 7명의 한 달 가정 수입이 200만 원에도 못 미친다고 해요.

그 중 3명은 소득이 100만 원도 안 되는 극빈층으로 살고 있고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손은 절반도 안 됩니다. 이 땅의 독립을 위해 모든 걸 바친 독립운동가들 이었기에, 가정을 돌보거나 자녀를 교육하는 데 힘을 쓸 수 없었던 거죠. 

게다가 선대의 공적을 인정받지 못한 후손도 많아요. 역사전문가들은 일제 시기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이들을 15만 명 정도로 보는데, 이들 가운데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공적을 인정받은 분들은 10%에 불과합니다.

현재 제도에서는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후손이 입증해야 해요. 하지만 2~3대 후손이 대부분 학력이 낮은 70대 이상의 노인이라, 자료를 모으고 입증하는 것 모두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결성한 민족 운동단체 ‘흥사단’은 지금까지도 굳건하게 명맥을 이어오며,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본부 이춘재 대표의 말이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친구들에게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받은 걸 숨기는 아이들이 꽤 있어요. 독립운동가 후손인 게 자랑스러운 마음보다, 가난해서 장학금을 받았다는 부끄러움이 더 큰 거예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죠. 독립운동가들은 우리를 위해 모든 걸 바쳤어요.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지켜줘야 합니다.” 

*'광복절 바로 알기' 커버스토리는 2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내일은 2편 '여전히 남아있는 친일의 그림자'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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