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른 학생부 기록…내 기록 어떻게 고칠까?
-3학년 1학기 생기부로 학종 역전한 고3 실제 생기부 분석 
-생기부 작성 마감일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승자! 

2016 서산 서령고 생기부 기록 마감일 교무실 풍경 [사진 제공=서령고 최진규 교사] 
2016 서산 서령고 생기부 기록 마감일 교무실 풍경 [사진 제공=서령고 최진규 교사]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이 9월 16일로 성큼 다가왔다. 수시 지원을 앞둔 고3 학생은 물론이고 고1, 2 학생들도 학생부에 1학기 동안의 학교 활동 내용이 어떻게 담길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생기부를 기록하는 것은 선생님의 영역이지만, 기록 내용은 학생의 태도에 따라 적지않게 달라질 수 있다. 

생기부 기록에 오류는 없는지, 기록된 내용이 불충분하지는 않은지를 등을 자세히 살펴서,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활동지 등을 자료로 준비해 선생님을 찾아가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기록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실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생기부를 읽는 눈이다. 어떻게 기록해야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이 생기부에 충분히 담기는지를 알아야만 마감일 이후에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생기부 기록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어떤 기록이 좋은 기록이고 나쁜 기록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런 학생들은 오늘 기사를 절대 놓치지 말자. 지금 소개하는 고3 학생의 실제 학생부 기록 사례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학년 1학기 생기부로 학종 역전한 고3 실제 생기부 분석 
3학년 1학기 생기부 관리에 성공해, 올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 이 학생의 생기부 기록은 1~2학년 때와 3학년 때가 천양지차의 차이를 보인다. 고3때가 돼서야 비로소 생기부 기록의 중요성을 알고, 그때부터 학생부 관리를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 고3 학생부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생기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고1, 2 학생들도 포기하지 말고, 마감일까지 남을 시간을 골든 타임으로 만들어 보자. 

O상연 학생 | 2021 경희대 행정학과 합격 

고3 상연이는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었다. 1학년 국·수 2등급, 영어 1등급에서 2학년 때는 국·수·영 1등급으로 향상됐다. 반면 1~2학년 생기부에서는 어디에서도 깊이 있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학종 대비 역량이 매우 낮은 학교였던 것이다.

상연이 스스로도 고2 때까지는 멋모르고 학교에 다녔다고 고백했다. 생기부를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대충 했고, 내신 성적을 올리는 데만 매달렸다. 

2학년 때까지 창체활동은 대부분 학교 행사 위주로 기록돼 있어, 개인의 특성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자기주도성을 발휘해 스스로 탐구해간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생기부 기록 양이 꽤 많았지만, 내용을 보면 기록을 위한 기록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이처럼 상연이의 생기부 기록은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3학년 생기부 기록이 최상으로 나와야만 학종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3 상연이는 교과활동과 비교과활동을 관심 진로인 경찰, 행정과 적극적으로 연결해 갔다. 활동의 질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남들도 다 하는 활동이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해 자신만의 특별한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했다. 영어역량을 키우는 데도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해서 1~2학년 때보다 일취월장한 생기부 기록을 얻을 수 있었다. 

생기부 관리 전  1~2학년 생기부 기록 

자율활동 

1학년 | 학급규칙 제정 시간에 바람직한 학급을 위해 나아갈 방법과 의견을 제시하여 학급규칙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됨.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교육을 통해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함. 테마형 현장체험학습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체험하여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과 멋을 이해하고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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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적 활동과 성장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활동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주어진 과제를 수동적으로 수행한 느낌을 준다. 진로와의 연결성도 떨어진다. 

동아리활동 

2학년 경찰동아리 | 중학교 때부터 경찰에 관심이 많아 가입한 ‘경찰동아리‘에서 현직 경찰 특강을 통해 실제 경찰의 업무 및 체계를 이행하고 모둠별로 경찰부서를 나누어 포스터 그리기 활동을 하면서 범죄심리학의 역할에 대해서 파악하였으며 키티 제노비스 사건 영상을 통해 방관자 효과에 대한 고민도 나누며 1년간 꾸준하고 다양하게 동아리활동에 적극 참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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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와 이를 탐구한 내용이 있어 그나마 괜찮은 기록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평이한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활동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하고, 활동과 연결한 자기주도적 탐구가 있어야 한다. 

진로활동 

2학년 | 경찰 직업체험에서 경찰이 하는 일과 계급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경찰 제복을 착용하고 경찰도구를 직접 사용하며 경찰의 역할을 이해하게 됨. 또한 지문채취법을 통한 과학수사방법을 체험함으로써 사건 해결을 위해 힘쓰는 경찰의 노고에 대하여 새삼 존경심을 갖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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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를 탐구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더 나아가는 활동이 없다. 참가만 하면 누구나 수행하는 활동뿐이라 알맹이가 없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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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상연이의 3학년 생기부 기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대반전의 드라마를 지금부터 함께 보자. 

생기부 관리 후  3학년1학기 생기부 기록 

자율활동 

3학년 | 학급프로젝트로 실시한 멘토-멘티 활동에서 ‘독서토론 멘토링’ 모임을 만들고 멘토로 활약함. 인문·사회 분야에 관심 있어 ‘왜 우리는 혼자가 되었나(이정국 외 2명)’를 읽고 열악한 조건에 놓인 취약계층의 어려움과 이들에 대한 인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음. 특히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제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친구와 함께 비판적으로 토론하였으며, 이를 정리해서 보고서를 작성함. 이와 유사한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탐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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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변화가 크게 눈에 띈다. 활동이 진로와 연계돼 있으며,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토론 후 보고서까지 제출했고, 활동과 연결한 자기주도적 탐구활동을 한 사실도 언급돼 있다. 다만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혔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진로활동 

3학년 |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영어원서를 읽고 드라마 CSI시리즈를 감상한 후 주요 문장들을 연습해보는 등의 노력을 함. ‘The Adventure of Tom Sawyer(Mark Twain)’의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본문 해석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됨. 지속적으로 다양한 영어 원서를 읽으면서, 단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몰라도 함축적인 의미가 떠오를 수 있게 이미지로 연상하는 능력을 기르게 됨. 독서 후 책 내용에 대해 반 친구와 함께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며 느낀 점을 공유하였으며 학습한 영어 표현들을 영어 수업시간에 활용해보는 노력을 함. 이를 통해 읽기, 말하기, 듣기 세부분을 균형적으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창작의도를 고민해 보면서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키우는 활동을 함.
경찰관련 기사를 스크랩하여 진로포트폴리오를 제작함. ‘2019년 경찰인식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제시한 후 리더십을 발휘하여 동아리 조원들과 ‘경찰에 대한 인식과 우리나라 경찰의 진압강도, 경찰의 처우 개선 여부, 경찰수 증가 찬반’ 등에 설문한 후 보고서를 작성함. 00 지방법원을 방문하여 실제 재판을 참관한 후 소감문을 제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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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 읽기와 드라마 학습을 통해 실용영어 능력을 키운 내용이 이때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영어 역량이 일취월장한 것을 짐작할 수 있어 학생의 발전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를 보고 대학은 학생의 독서역량과 성적 향상 부분도 의미 있게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자기주도적으로 진로 관련 활동을 수행한 모습도 보인다. 다만 재판 참관 후 소감문 제출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 활동이 이어졌으면 좋았을 것이다. 

세특사항  

3학년 한국사 | 2029년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고 판결이 난 상황을 가정하고 2030년 UN총회에서 한국측 대표와 일본측 대표의 최종 연설을 통해 독도의 주인을 결정한다는 설정의 UCC를 제작함. 양측 연설을 들어본 다른 국가들이 한국의 손을 들어 독도를 되찾게 된다는 창의적인 발상이 인상적이며, 말미에 독도의 황금어장과 자원적 가치 등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구성이 참신한 영상을 완성함. 역사적 사료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우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조선8조법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유추하는 시간에서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발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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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무관한 교과수업에서 진로와 연계한 활동을 기획해 창의적으로 수행했다. 내용도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어 학생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상연이의 1~2학년 생기부와 3학년 생기부 기록을 비교해 보자. 밑줄 친 부분만 놓고 봐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2학년 때이해하고, 파악하고, 고민하고, 참여하고, 알게 되고, 체험했다. 수동적인 학생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 학종 평가 항목 네 가지 중 어떤 것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3학년 때는 다르다. 모임을 (직접) 만들고, 멘토로 활약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유사한 이슈를 조사·탐구하고, 영어원서를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읽고, 영어로 토론하고, 학습한 것을 수업에 활용하고, 논리력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 진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리더십을 발휘하고, 창의적으로 발상하고, 적극적으로 발표했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모든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록이다. 이런 차이가 학종 합불을 좌우한다. 

생기부 작성 마감일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승자!  
만약 자신이 고3 상연이처럼 수업과 학교활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학생부 기록이 상연이의 1~2학년 때 기록과 비슷하다면, 생기부 작성 마감일 전까지 반드시 상연이의 3학년 때 기록 수준으로 고쳐야 한다.

평소 선생님과 소통을 잘해온 학생이라면 선생님도 학생의 활동을 돌아보고 기꺼이 고쳐주실 것이다. 선생님과의 소통을 소홀히 한 학생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선생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 보자. 

코로나19 사태로 비교과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답은 수업시간 교과 활동에 있다. 대면 수업이든 비대면 수업이든 언제 어디서나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배우자.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진로, 다른 교과 등과 연계해 탐구해 가자. 그런 활동이 생기부에 상세히 기록될 수 있도록 워크북을 성실히 작성하고 선생님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자. 그렇게 하면 여러분도 분명 학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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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나침반> 8월호 '커버스토리'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을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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