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야구선수, 알고 보니 학폭 가해자 
-피해 학생에겐 김유성, NC, 김해고 모두가 가해자 
-폭력에 엄격해진 사회, 가해자가 설 자리는 없어요! 

잘 나가던 야구선수가 중학교 때 저지른 ‘학폭’으로 야구 인생에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예전에는 학교폭력을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실수로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며, 가해자를 너그럽게 이해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학폭 가해자’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말아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학폭! 절대 일어나선 안 되겠죠? 

-이 기사는 <톡톡> 10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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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야구선수, 알고 보니 학폭 가해자 

*황금사자기대회 결승 마운데 선 김유성 [사진=SPOTV 유튜브] 
*황금사자기대회 결승 마운데 선 김유성 [사진=SPOTV 유튜브] 

꼴찌 근처에서 맴돌던 김해고등학교 야구부가 지난 6월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 야구대회 인 황금사자기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어요. 승리의 주역은 고3 투수 김유성. 그는 뛰 어난 실력을 뽐내며 대회 최우수투수상까지 수상했습니다.

김유성은 8월 24일 지역 구단인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으며 장밋빛 미래를 꿈꿨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숨겨왔 던 과거가 들통 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김유성이 김해시 내동중학교 3학년 때 후배 선수를 폭행한 ‘학폭 가해자’라는 사실이 드러난 거예요.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그가 NC에 스카우트됐다는 소식을 듣고, NC 홈페이지 게 시판에 그의 학폭 사실을 고발했어요. “2017년 여수 전지훈련 당시 (아들이) 저녁식 사 후 숙소 엘리베이터를 늦게 타서 닫히던 엘리베이터 문을 열었다는 이유로 (김유성으로부터) 명치를 가격 당했고, 아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119로 병원에 실려 갔 다.”며 학폭 상황을 자세하게 썼습니다. 

피해 학생과 가족은 김유성에게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했지만, 야구단 감독이 사정사정해 당시 사건을 문제 삼지 않고 넘겼어요. 하지만 김유성은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었나 봐요. 오히려 피해자를 조롱하며 끊임없이 언어폭력을 일삼았어요.

김유성은 “쟤는 건드리지를 못하겠다. 그때도 세게 안쳤는데 쓰러지는 척 쇼를 했다.”라거나, 119 구급차만 보면 “저기 니 자가용 가네.”라고 피해자를 조롱하며 2차 가해를 한 겁니다. 

피해 학생에겐 김유성, NC, 김해고 모두가 가해자 

*NC 다이노스 구단 홈페이지 팬커뮤니티에 
*NC 다이노스 구단 홈페이지 팬커뮤니티에 8월 11일 피해자 부모가 올린 글 [캡처=NC 홈페이지]

피해자 어머니의 폭로 글은 NC가 김유성을 지명한 날로부터 13일이나 앞선 8월 11일에 이미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상태였어요. 피해자 측은 구단의 반응이 없자 구단 SNS에 따로 메시지를 남겼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고 해요. NC는 김유성의 학폭 의혹을 알아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를 스카우트한 거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유성과 NC 모두에 비난 여론이 빗발쳤어요. NC 구단 팬들까지도 나서서 구단과 김유성을 비판했어요. NC는 8월 27일 결국 김유성의 스카우트를 포기 하고 “1차 지명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피해 학생과 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김유성의 모교인 김해고도 큰 잘못을 했어요. 김해고가 그를 스카우트할 때 학교생활기록부를 확인했다면 학폭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을 알았을 거예요.

하지만 김해고는 어떤 문제의식도 없이 김유성을 입학시켰어요. 성적을 올리는 데만 급급했을 뿐, 학폭 가해자에게 필요한 인성 교육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김유성 측은 이번 사건 전까지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 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은 학폭 충격으로 인생의 전부였던 야구를 포기해야만 했는데도 말이에요.

피해자는 나쁜 짓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사람을 훌륭한 선수로 대우해 주는 사회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요? 피해자에게는 폭력을 가한 김유성은 물론이고 NC 구단과 김해고 모두가 가해자인 셈이죠. 

폭력에 엄격해진 사회, 가해자가 설 자리는 없어요! 
야구계에서는 2년 전에도 이와 꼭 닮은 사건이 일어났어요. 바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건’인데요. 2018년 안우진은 뛰어난 야구 실력으로 키움에 지명됐지만, 휘문고등학교 시절 학폭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두 사건의 결말이 정반대였다는 거예요. NC가 김유성을 퇴출시킨 것과 달리, 2년 전 사건에서 키움 구단은 안우진의 편을 들었어요. 안우진은 키움으로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만 받고 곧바로 구단에 합류했어요. 키움은 구단 성적을 올리겠다는 욕심때문에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애써 외면한 거죠. 

2년의 차를 두고 벌어진, 비슷한 두 사건의 결말이 이처럼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2018년 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는 코치로부터 당한 오랜 성폭력과 가혹행위 피해를 용기 있게 폭로했어요.

올 6월에는 철인3종경기 선수였던 고 최숙현 선수가 감독과 선배들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은 비극이 있었고요. 이에 많은 국민들은 스포츠계가 폭력적인 문화를 바꿔 정의롭고 공정한 세계로 변해 가도록 엄하게 회초리를 든 것이 아닐까요? 

이것은 결코 스포츠계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에요. 특히 ‘학폭은 인격 살인’이라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학폭 가해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더욱 매서워지고 있어요. 김유성 사건에서 보듯, 학폭은 피해자의 인격을 짓밟고 가해자 자신의 인생에도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 긴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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