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와의 차이점 파악하고 내 강점 분석하라

정시대입박람회 [사진=에듀진]
정시대입박람회 [사진=에듀진]

팬데믹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이 힘겹게 수능을 치렀지만 아직 2021학년도 입시는 끝나지 않았다. 수능 가채점 이후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하고, 논술과 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정시는 아직 멀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수시는 많은 변수들로 인해 그 결과를 보장할 수 없으므로 정시 지원에 대해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정시 지원을 준비하기 위한 첫번째는 올해 정시 선발이 전년도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수시 지원 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정시에서도 수험생들이 지원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자료가 전년도 입시 결과이다.

그런데 전년도 입시 결과는 전년도의 선발 방법에 따른 결과이며, 선발 방법에 변화가 있다면 입시 결과 역시 달라진다. 따라서 각 대학의 선발 방법의 변화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서울 15개 주요 대학2021학년도 정시 선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자. 

1. 건국대 
전체 선발인원은 1,191명으로 동일하지만 군별 선발 인원의 변화가 있다. 가군은 40명이 감소한 450명, 나군은 61명 증가한 645명, 다군은 21명이 감소한 96명을 선발한다. 그런데 각 군별 선발인원의 변화는 예체능 학과의 군 이동으로 인한 결과로, 인문/자연계열은 전년도 선발 인원과 큰 차이가 없다.

건국대는 올해 전형의 변화도 있다. 전년도까지 정시 선발에서 학생부를 10% 반영해 학생을 선발했으나, 올해에는 수능 성적만을 100% 반영한다. 이에 따라 교과 성적에 부담이 있는 학생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고려할 것으로 보여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2. 경희대 
경희대는 선발 인원을 제외하면 전년도와 비교할 때 큰 변화 없이 정시 선발을 진행한다. 정시 선발인원은 89명 증가한 1,548명을 선발한다. 가군에서는 42명이 증가한 753명, 나군은 47명 증가한 795명을 선발한다. 가군에서는 서울 캠퍼스에 있는 모집단위, 나군에서는 국제캠퍼스에 있는 학과만 선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3. 고려대 
전년도와 비교하면 전체 선발인원이 111명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작년에 비해 정시 선발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고려대는 769명을 정시 나군에서 선발한다. 이는 정원 내 선발인원으로, 정원 외로 선발하는 사이버국방학과 17명과 반도체공학과 5명은 제외한 숫자이다.  

고려대는 연세대와 더불어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은 대학이다. 특히 수험생들의 의학계열 선호 현상에 의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의 증가가 눈에 띈다.

최근 수시 이월 인원이 다소 감소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2020학년도 정시에서 총 216명의 수시 이월 인원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정시에서는 실질적으로 약 300명 내외의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예년에 비해 정시 선발 인원이 예상보다 더 증가하게 되며, 그만큼 우수한 수능 성적을 받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신설한 자연계열 융합에너지공(5), 데이터과학(5), 스마트보안학부(10), 정원 외 반도체공학과(5)는 선발 인원이 적고,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 동국대 
동국대는 올해 정시 선발에서 전체 선발인원은 88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농어촌, 특성화고졸업자 등 고른기회 전형의 선발인원이 증가한 것이다. 일반 전형 모집인원은 전년대비 31명 감소한 811명이다. 군별로 살펴보면, 일반전형 기준 가군은 28명 감소한 434명을, 나군은 3명 감소한 377명을 선발한다.

올해 동국대는 경쟁 대학인 건국대와 같이 학생부 10% 반영을 폐지해 수능 성적만 100%를 반영한다.

또 다른 변화는 영어와 한국사 영역의 등급별 반영 점수이다. 1등급부터 3등급까지의 성적 차이가 작년에는 4점이었는데, 올해는 3점으로 줄어들었다. 3~4등급은 6점에서 7점으로 차이가 늘었으며, 6~7등급 역시 커졌다. 실질적으로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영어와 한국사 영역의 등급별 반영 점수 변화 

5. 서강대 
전체 선발 인원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 전년보다 4명이 증가해 477명을 가군에서 모집한다. 서강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서 변화가 있다. 수학, 탐구 반영 비율이 약간 달라졌는데, 수학의 반영 비율이 46.9%에서 45.2%로 약간 감소했고, 탐구 반영  비율이 18.7%에서 19.3%로 소폭 증가했다.

서강대는 다른 대학과 비교할 때 유달리 수학 반영 비율이 높아 이를 조금 조정했지만 지금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수학 가형에 가산점 10%를 부여하기 때문에 수학 영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지원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다른 경쟁 대학에 비해 정시 충원율이 다소 낮은 편인데, 이것 역시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수능 반영 비율 때문이다. 따라서 서강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라면 충원 합격을 기대하고 지원할 때 이런 점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6. 서울대 
가군에서 전체 751명을 선발한다. 작년과 비교하면 선발 인원이 67명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작년과 비교할 때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미술대학의 경우 정시 선발 방법이 변경됐다. 일괄전형에서 실기 평가가 포함된 단계별 전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미대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은 이 점을 꼭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미대의 경우 수학 과목이 3등급 이하일 경우 감점 처리가 되므로 수능까지 수학 학습을 놓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 유형I에 해당하는 인문계열 학과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은 제2외국어/한문 과목을,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과학탐구 과목 응시자는 서로 다른 분야의 탐구 I, II 또는 II, II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7. 서울시립대 
전체 선발인원은 전년보다 46명이 증가해 총 681명을 선발한다.

가군은 56명이 증가한 645명, 나군은 10명 감소한 36명을 선발한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 / 자연계열 선발 인원은 증가한 반면, 예체능계열 모집단위의 선발 인원은 감소했다. 특히 인공지능학과, 융합응용화학과의 신설로 자연계열은 55명이 증가했으며 인문계는 세무학과에서만 8명 증가했다.

음악학과의 수능·학생부 반영 비율도 변경됐다. 작년에는 수능 20 + 학생부 20 + 실기 60을 반영했는데, 올해는 수능 30 + 학생부 10 + 실기 60으로 수능 반영 비율이 더 늘었다. 서울시립대는 나군에서 선발하는 모집단위 경우 탐구 변환점수의 변별력을 높게 두지 않는 경향이 있어 탐구에 약한 수험생들이라면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8. 성균관대 
전체 선발인원은 1,128명으로 작년과 동일하지만, 군별로 살펴보면 가군은 41명이 증가한 573명을 선발하고, 나군에서는 41명이 감소한 555명을 선발한다.

군별 인원의 변화가 있는 이유는 일부 학과가 모집군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한 모집단위는 반도체시스템공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소프트웨어, 건설환경공학부이다.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한 학과는 자연과학계열과 글로벌리더학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영어 영역의 등급별 반영 점수에서도 변화가 있다. 전년도에는 인문·자연 계열별로 영어 영역 등급별 반영 점수를 다르게 적용했다. 하지만 2021학년도에는 전년도 인문계 기준으로 영어 등급별 반영 점수를 통합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영어 감점 폭이 전년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9. 숙명여대 
전체 모집인원은 작년 대비 14명이 감소한 683명을 선발한다. 가군에서 3명이 감소한 172명, 나군에서 11명이 감소한 511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도 그렇지만 전년도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숙명여대는 모집단위별 수능 성적 반영 비율이 제각각인 것이 특징이다. 인문, 경상, 자연계열 및 수학과, 통계학과, 컴퓨터과학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 의류학과 등 학과마다 적용하는 반영 비율이 다르다. 따라서 지원 전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 환산점수를 적용받을 수 있는 모집단위를 찾아 지원하는 것이 좋다.

10. 연세대 
연세대는 나군에서 총 1,220명을 선발한다. 작년과 비교하면 84명이 증가했다. 단 정원 외 선발인 시스템반도체특별전형 10명은 제외한 숫자이다. 
 
연세대도 고려대처럼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은 대학이다. 작년 수시 이월 인원이 242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정시 선발 인원 역시 3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지원 시 주의해야 할 것은 수능 반영 비율 중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16.7%로 적어 보이지만 실제로 적용되는 점수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이다.

인문계열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는 5점이지만 대학 환산점수 적용 시 8.3점으로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 따라서 연세대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영어 과목은 필수적으로 1등급을 받을 필요가 있다.

11. 이화여대 
이화여대는 서울 주요 15개 대학 중 정시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대학이다. 전년대비 선발인원이 169명이나 증가해 총 952명을 가군에서 선발한다. 특히 간호학과 선발 인원이 인문, 자연 각각 10명씩 증가해, 올해 간호학과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이화여대 정시에서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변화가 있다. 이화여대는 그동안 수능 각 영역별 반영 비율을 25%로 동일하게 적용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인문, 자연계열 모두 영어 반영 비율을 25%에서 20%로 5% 줄였다. 대신 인문계는 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을, 자연계는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을 5% 높였다. 

이화여대가 영역별 반영 비율을 변경하면서 타 대학들과 반영 비율이 유사해졌다. 이런 변화가 충원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 중앙대 
중앙대는 작년과 비교하면 정시 선발 인원이 97명 감소해 총 1,252명을 선발한다. 군별로 살펴보면 가군은 71명이 증가한 413명, 나군에서는 12명이 감소한 430명, 다군에서는 38명이 증가한 409명을 선발한다.

가군 선발 인원의 증가가 눈에 띈다. AI학과, 첨단소재공학과를 신설하고 사회과학대학에서 선발하는 41명이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올해 영어 등급 반영 점수에서도 변화가 있다. 작년까지는 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 등급에 대해 동일한 환산 점수를 부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분리해 등급별 점수를 부여한다.

두 계열 모두 전년보다 등급별 감점 폭이 감소했다. 특히 4등급 환산점수가 78점이었는데 인문계는 88점, 자연계는 92점이 부여되므로, 영어를 제외한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면 영어 4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게 됐다.

13. 한국외대 
전년대비 27명이 감소한 1,218명을 선발한다. 군별로 살펴보면 가, 나군 선발 인원은 감소한 반면 다군 모집 인원은 증가했다. 다군 모집인원이 증가한 것은 경영학부에서 선발하는 48명의 인원이 나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

특히 지금 살펴보고 있는 주요 대학들 중에서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경영학과를 다군에서 모집하는 건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밖에 없다. 따라서 올해 상경계열 모집단위의 경쟁률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외대는 올해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의 변화가 있다. 인문계열에서 국어 반영 비율이 5% 감소한 반면 영어 반영 비율이 5% 증가했다.

영어 반영 비율이 달라지면서 등급별 반영 점수 역시 달라졌다. 중앙대와 같이 일괄적용에서 계열별로 다르게 점수를 부여한다. 인문계열 등급별 감점 폭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기 때문에 영어 영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14. 한양대 
전체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43명이 증가한해 총 910명을 선발한다. 군별로 살펴보면 가군에서 306명, 나군에서 604명을 모집한다.

전년도에는 인문 / 상경 / 자연계열로 구분해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다르게 적용했지만, 올해는 데이터사이언스, 심리뇌과학도 별도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적용한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의 경우 전년도까지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20명을 선발했는데 올해는 정시에서 8명을 선발한다. 올해 신설된 심리뇌과학과도 8명을 선발하면서 두 학과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추가됐다. 이 두 모집단위는 수학 성적도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보통 변환표준점수는 탐구영역에 반영하는데, 한양대의 이 두 개 학과는 수학도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제2외국어/한문과 사탐 1과목 대체가 가능하지만 앞서 언급한 두개 학과는 불가능하며, 과학탐구 II과목의 3% 가산점도 부여되지 않는다. 따라서 꼭 대학 환산점수에 따른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15. 홍익대 
전년대비 8명 감소한 904명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나군 123명, 다군에서 781명을 선발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15개 대학 중에서 다군을 주력으로 하는 대학은 홍익대가 유일하다.

올해 홍익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서 변화가 있다. 인문계는 영어 반영 비율이 감소한 반면 국어, 수학 반영 비율이 증가했다. 자연계는 영어와 탐구 반영 비율이 감소하고 국어, 수학 반영 비율이 증가했다.

이렇게 수능 영역별 변화가 있는 경우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와 올해 합격자들의 성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은 끝났지만 입시는 계속된다.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정시까지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없지만 아무도 결과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 하되 정시에 대한 준비도 서서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올해 정시에서 전년도에 비해 선발인원이 대폭 늘거나 줄어든 모집 단위, 그리고 전형 방법이 변경된 대학은 전년도 입시 결과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변화된 내용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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