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다
-수업-기록 내실화 이뤄낸 학교 공동체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생기부 내실화  
-오프 활동을 온라인 활동으로 성공 전환  
-잠재역량 깨워주는 활발한 동아리 활동  
-탐구역량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단위학교 영재학급 수업 모습 *사진 제공=인천 대인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학년도 고교 교육은 대면에서 비대면 원격 교육 중심으로 전격 전환됐다. 많은 학교가 예기치 못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우왕좌왕했고, 그 여파는 전년도보다 못한 대입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제적 대응으로 원격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간 학교도 있다. 인천 대인고등학교(교장 노양재)가 바로 그런 학교이다. 대인고는 올해 서울대 수시 1차 합격생을 5명 배출했다. 전년도 2명에서 3명이나 더 늘었다. 원격수업 시대, 학생부종합전형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대인고의 학종 대비 노하우를 알아보자. 

대인고는 대면 교육의 위기를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만들었다. 그 결과,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1차에 5명을 합격시켰다. 학종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대의 수시 1차 합격생 수는 곧 그 고교의 학종 대비 역량을 나타낸다. 수시 1차는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서류 평가로 당락이 결정되고, 생기부 기록은 그 학교의 학종 대비 역량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에듀진이 대인고에 주목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다. 

*대인고 전경
*대인고 전경

수업-기록 내실화 이뤄낸 학교 공동체  
대인고는 인천광역시 서구 중심부에 위치한 사립 남자 일반고이다. 학교 발전을 위해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가 깊고 그만큼 기대 수준도 높다. 

학교와 교사는 배움의 즐거움과 성장이 있는 수업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는 모든 행정과 예산의 최우선 순위를 수업 활성화에 두고 집행한다. 

교사들은 수업 개선의 핵심이 교사의 역량 강화란 점에 공감해, 각 교과 교사끼리 때로는 각 학년 교사끼리 수업 개선을 위한 다양한 특강과 연수, 토론 활동 등을 펼쳐간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생기부에 학생의 역량을 충실히 담아내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다. 윤태현 3학년 부장 교사를 비롯해 많은 교사들이 전문적인 학습공동체 모임을 만들어 생기부 기재 방법 연구를 거듭해 갔다. 

생기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등에 학생들의 개별 역량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 결과 생기부 기록 역량이 해를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됐다. 그 결실이 올해 서울대 1차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생기부 내실화  
대인고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학생 선택 중심의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오로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적성과 흥미와는 무관한 수업을 선택하고 있지만, 대인고 학생들은 다르다, 자신의 진로와 관심사 탐구에 적합한 수업을 선택해 뚝심 있게 학습해 간다. 그 효과는 서울대 입시 결과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이번 대입에서는 고3 학생들의 진로선택 과목이 내신성적에 반영돼, 진로에 맞춰 작은 수업을 선택한 대인고 학생들이 불리해지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교사들은 학생이 수업을 선택한 동기, 수업활동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탐구의지와 탐구과정 등을 생기부에 상세히 기록했고, 그 결과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1차에서 5명의 합격생을 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수업 제일’이란 학교의 지향점을 입시 결과로 보여준 것이다.  

오프 활동을 온라인 활동으로 성공 전환  
대인고의 우수성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온라인 학생 활동을 통해 또 한 번 증명된다. 학교는 그동안 꿈과 끼를 키우는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그러다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며 모든 것이 올 스톱될 위기를 맞았다.  

이때 학년부 교사들의 위기대처능력이 빛을 발했다. 교사들은 대면 활동 중심이었던 창체활동, 학술 프로그램, 교내대회 등을 온라인 중심으로 부족함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대응해 갔다.  

자율 동아리를 온라인상에서 편성하고 조직해 학기 초부터 일찌감치 활동할 수 있게 했다. 정규 동아리를 포함한 모든 활동들을 온·오프로 병행할 수 있게 조직화해 무리 없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이런 활동을 생기부에 내실 있게 담아냈다. 

잠재역량 깨워주는 활발한 동아리 활동  

*과학 캠프
*과학 캠프

대인고 동아리는 학교 밖에도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우수한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과학동아리 ‘엔포스(NPOS)이다. 엔포스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분과로 나눠 전공 선생님의 지도 아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엔포스의 교내외 다양한 활동 성과가 알려지면서 엔포스에 가입하기 위해 대인고에 지원하는 중학생들이 줄을 이을 정도이다.

수학동아리 ‘산술가지는 매주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술가지 퀴즈 데이’를 운영한다. 수학 잡지를 만들고, 수학적 원리를 활용한 창의산출물도 제작한다. 매년 인천수학축전에 참가해 방문객에게 수학 체험을 제공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여름방학 기간 중에는 수학캠프를 진행해 생활 속 수학을 찾는 다양한 수학 체험을 하고 있다.

*토론 캠프
*토론 캠프

시사토론 동아리 ‘네가터스(NEGATORS)’도 유명하다. 시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 수집과 정리, 토의 및 토론의 과정을 거쳐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활동을 한다.

이론적인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독서 토론을 병행하면서 학술 연구를 위한 기본 역량을 키우고 있다. 졸업생 선배들도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와 공개 발표회를 연 2회 개최하며, 다른 학교 토론 동아리와 교류하며 합동 토론 행사도 연다.

NIE논술토론동아리는 신문 읽기를 중심으로 시사 문제 토론, 신문 스크랩 활동, 분과별 연구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학생의 희망 진로에 따라 상경, 교육, 정치사회 분과로 나눠 분과별 모임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탐구역량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학교 프로그램도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탐구역량을 키워주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대인아카데미아 공모대회’는 창의적이면서 학생들의 삶과 연관된 주제로 연구 계획을 짠 15개 내외 팀이 각 지도 강사와 함께 한 학기 동안 연구를 진행한다. 자료를 탐색하고 실험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최종 보고서 작성,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한 심사 과정까지의 전 과정이 학생들에게는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된다.

‘NIE포트폴리오 경진대회’는 신문 읽기를 중심으로 관심 진로 분야를 탐색하는 장이다. 참여 학생들은 진로 관련 기사를 다양하게 찾아 읽고 스크랩하면서 중요한 지식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간다.

‘논문 읽기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학생들은 여러 논문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필요한 논문을 찾은 다음, 그 중 3편을 선정해 읽는다. 다 읽은 후에는 정해진 양식에 맞춰 보고서를 제출해 활동을 정리한다.

탐구 결과를 공개 발표하는 ‘행복배움학술제’도 연다. 학생이 탐구한 학술 주제를 50분 수업 형태로 발표하는 행사이다. 지도교사로부터 지속적인 도움을 받으며 전공적합성과 탐구역량, 의사소통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

학종 대비 역량이 뛰어난 학교가 되는 것은 학교, 교사, 학생의 파트너십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 수업과 생기부 기록 내실화에 힘쓰는 교사, 진로 탐색과 지적 탐구를 능동적으로 해나가는 학생이 함께하는 곳이 대인고이다. 대인고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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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현 3학년 부장 교사 인터뷰 

Q. 서울대 1차 5명 합격, 예상하셨습니까?
A. 전혀 기대를 못해서 결과를 보고 놀랐습니다. 정외과에 지원한 사회중점반 학생은 3년간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 온 자신을 믿고 소신에 따라 원서를 썼습니다. 국문과에 지원한 학생은 고2 때까지 자연계열이었다가 작가가 되고자 해서 지원 학과를 바꿨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생기부 기록과 관리, 자소서 작성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자연계열 1단계 합격생 3명은 수학, 과학 역량이 뛰어나고 서류에도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지원을 적극 권유했습니다. 평범한 일반고라 과학고, 자사고, 영재고의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큰 부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1단계에서 좋은 성과가 나와 기쁩니다.

Q. 대인고의 강점은?
A.인천 지역 특목고와 자사고로 인해 우수 학생들의 일반고 지원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관내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학교설명회와 대입설명회를 열고, 각종 장학금 지원으로 인지도를 높여갔습니다. 그 결과 매년 정원을 넘어서는 경쟁률을 보이며 지역의 타 학교에 비해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많습니다.

특히, 단위학교 영재학급(수학, 과학, 인문)을 운영하고 2017년부터는 사회중점 교육과정(현재는 교과특성화 학교(정치‧경제)로 명칭 변경)을 신설해 최상위 학생들도 다수 입학하고 있습니다.

2018년엔 인천형 혁신학교 행복배움학교로 지정된 후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의 기대가 커지며 중하위권 학생들의 지원도 늘고 있어, 그에 따른 기초학력과 생활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가며 다수를 위한 책임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학종의 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A. 그보다는 서류평가가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는 걸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서울대 1단계에 합격한 아이가 포스텍 일반전형, 연세대 면접형, 유니스트 일반전형 등에서는 모두 탈락했으니까요.

학교 입장에서는 서울대 서류평가 안목이 옳고 정확한 게 아닌가 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서울대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학종 대비를 해가면서, 대학별 진학 지도 역량을 더욱 키워가려고 합니다.

Q. 수시 최종 결과는?
A. 서울대 자연계열에 2명이 지균으로 지원했고, 일반전형에서 5명이 1차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지균 2명은 평소 모의고사 결과와 달리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해 탈락했고, 일반전형으로 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Q.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사실 대입은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열망이 가장 중요합니다. 선생님들을 믿고 자신을 담금질해간다는 생각을 갖고 도전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 늘 희망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가능성이나 잠재력은 학생의 노력 없이 선생님들이 알아서 기록해주지 못합니다.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이는 각 과목별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높은 곳에 오르는 도전의식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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