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생각 훈련 수업

공부는 생각을 하면서 해야 한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생각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잘못된 공부 습관이 몸에 밴 까닭이다. 이들에게는 무턱대고 외워 머리에 저장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생각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식이 머릿속에 잘 저장될 리 없다. 그런데 강의식 수업에서 일일이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보며 지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공부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기 힘들다.  

따라서 이런 습관이 길들여지지 않은 학생은 당장 성적을 올리려는 욕심을 버리고 깊게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공부는 단순히 지식의 축적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역량을 강화시키는 의미가 더 큰다. 해 낼 수 있는 힘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세상에 나갔을 때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식을 잘 활용하는 역량은 생각하는 훈련에서 비롯된다.   

수준별 생각 훈련 수업  
생각하는 훈련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부터 잘하는 학생까지 모두에게 그 수준에 맞게 적용하고 훈련할 수 있다. 학생이 풀 수 있는 문제의 난도를 올려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공부에 몰입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된다.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한 학생이 내게 수학 문제가 너무 어렵다며 가지고 왔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거였다. 나는 이 학생에게 생각하는 공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정말 어려운 문제네.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 같이 풀어보자. 나는 여기서 풀고, 너는 거기서 풀고. 먼저 푼 사람이 푸는 방법 알려주기. 알았지?” 우리는 테이블을 마주보고 열심히 문제를 풀어 나갔다. 학생은 안 풀렸던 문제를 다시 풀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지만 앞에서 선생님이 열심히 푸는 모습에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문제를 풀어 나갔다.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선생님, 풀었어요.”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풀었냐고 묻자 학생은 자기가 푼대로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역시, 생각을 많이 했네, 네가 설명을 해 주니까 이해가 잘 된다.”나는 칭찬을 하며 한 가지를 피드백 해주었다.

“그런데, 너는 오늘 문제를 푼 것도 잘한 일이지만 한 가지 큰 발전이 있었어. 바로 네 생각의 등급이 올라간 거야. 30분 넘게 쉬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거지. 앞으로 그 능력을 잘 키워봐. 세상을 살면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도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생각을 해. 생각을 하면 모든 문제가 풀린단다. 지금처럼.”

학생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힘을 키워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과 중심이나 평가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으로 공부를 하게 하면 집중력이 길러지고 몰입의 힘을 깨닫게 된다. 

한 초등학생이 사다리꼴 면적을 구하지 못해 낑낑대고 있었다.
"뭐가 힘드니? 많이 어려워?”
“네, 공식을 잊어버렸어요.”
“공식을 잊어버려서 힘들어 하는구나. 공식만 기억하면 금방 풀 수 있는데….”
“네, 분명히 외웠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요.”
“그런데 이 문제 공식 몰라도 풀 수 있는데, 잘 생각해봐. 삼각형이나 사각형 면적 구
하는 방법은 알고 있니?
“네, 그건 알아요.”
“그래? 그럼, 풀 수 있어 잘 생각해봐. 삼각형과 사각형.”

그래도 학생은 다른 방식으로 풀 생각은 못하고 공식을 기억해 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공식 몰라도 풀 수 있다고 했잖아. 삼각형, 사각형이 힌트야. 잘 생각해봐.” 학생은 이리저리 궁리를 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아! 알았어요.” 하면서 문제를 풀어냈다.

“어떤 방법으로 풀었지?”
“네, 삼각형 두 개로 나눠서 풀었어요.”
“그럼, 공식 확인해보자.” 학생이 공식을 보면서 자신이 푼 방식과 공식의 연관성을 확인하게 했다. 

“거봐, 생각하니까 문제가 풀리지? 무조건 공식만 외우려고 하지 말고 생각을 해. 그
러면 너만의 공식도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이 문제는 푸는 방법이 여러 가지야. 대부분의 문제도 푸는 방법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 수 있어. 만약에 네가 다른 방법을 알아내면 나한테도 알려줘. 알았지?”

다음 날, 학생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선생님, 알아냈어요. 사다리꼴 면적 구하는 거요.”
“또 다른 방법을 알아냈다고?”
“네. 사다리꼴 똑같은 걸 옆에다 거꾸로 붙이면 평행사변형이 되잖아요. 그 평행사변형 면적 구하는 방법으로 풀면 돼요. 그런데 그게 사다리꼴이 두 개가 붙어 있는 거니까 곱하기 1/2을 하면 돼요.”
“오, 생각을 많이 했구나. 역시 생각을 하니까 문제가 풀리지? 좋은 경험을 했어.”

공식을 이용하지 않고 문제를 푼 경험을 한 학생은 무조건 공식에만 의존하지 않게 됐다. 우선은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고 나중에 공식을 참고했다. 또 어떻게 그런 공식이 만들어졌는지도 생각해 보는 등 공부의 방법과 깊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생각하는 공부를 체득한 것이다. 모르는 문제,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학생에게 몰입을 체험하게 할 좋은 기회를 만났다는 관점으로 접근해보자.

출처 : 교사와 학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전 학습코칭 천천히 제대로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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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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