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에서 상위 20%로 사다리 타기, 전문대가 유리 
-소득 하위 40%에서 상위 40%로 역전도 전문대가 유리 

화성 반송중 '온택트 진로박람회' [사진 제공=경기교육청]
화성 반송중 '온택트 진로박람회' [사진 제공=경기교육청]

전국 40위권 이내 대학을 제외하면 전문대 졸업자의 계층상승률이 4년제 일반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위권 이하 입시 판도에 대 격변을 몰고 올 만한 조사 결과다. 

경기연구원 공정성연구회가 2020년에 발표한 ‘한국 대학들의 사회이동 성적표’에 따르면 전문대가 계층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하위소득층 출신 학생들이 대학 진학의 주요 선택지로 전문대를 선택하고 있었다. 전문대의 소득 하위 20% 출신 학생 비율은 20~30%대로, 전라도 소재 사립 전문대의 경우는 44%에 육박했다. 

소득 하위 20%에서 상위 20%로 사다리 타기, 전문대가 유리 
부모 소득이 하위 20%인 대학 졸업자가 소득 상위 20%로 이동하는 비율을 비교한 결과, 40위권 이하 4년제 사립 일반대와 전문대 중 전문대의 이동률이 높았다. 이동률이 높다는 것은 상위계층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이다. 

40위권 이하 사립대사립 전문대를 비교해 보면, 서울 지역이 2.63대 2.96, 경기가 2.56대 2.7, 충청이 2.14대 2.8, 경상이 2.77대 2.97, 전라가 2.21대 2.64를 나타내 전 지역에서 전문대가 우위를 보였다. 

상위권 외 지역 국공립 대학지역 국공립 전문대는 4.17대 3.84로 국공립대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20~40위 지역 사립대는 2.67로, 지역 국공립 전문대보다 이동률이 크게 낮았다. 

이동률이 가장 높은 곳은 1~5위 최상위대(5.61)였고, 다음이 상위권 국공립대(5.5), 6~20위 사립대(4.39), 상위권 외 국공립대(4.17)순이었다. 

정리하면, 40위권 이하 지역 사립대보다 사립 전문대 출신이, 20~40위에 들어가는 지역 사립대보다 지역 국공립 전문대 출신이 하위 20%에서 상위 20%로 이동하는 비율이 높았다. 

■ 부모 소득 하위 20%인 자녀가 대학 졸업 후 소득 상위 20%로 가는 이동률 

이동률
*출처=경기연구원 공정성연구회가 ‘한국 대학들의 사회이동 성적표’(2020)

소득 하위 40%에서 상위 40%로 역전도 전문대가 유리 
부모 소득이 하위 40%인 대학 졸업자가 소득 상위 40%로 이동하는 비율을 비교한 결과, 40위권 이하 4년제 사립 일반대와 전문대 중 상위로 가는 사회계층 이동률 역시 대체로 전문대가 높았다. 

40위권 이하 사립대사립 전문대를 비교해 보면, 서울 지역이 12.23대 13.12, 경기가 11.04대 11.14, 충청이 10.33대 12.34, 경상이 12.2대 13.61, 전라가 10.61대 12.32를 나타내, 역시 전 지역에서 전문대가 우위를 보였다. 

상위권 외 지역 국공립 대학지역 국공립 전문대는 17.26대 13.62로 국공립대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20~40위 지역 사립대는 12.5로 지역 국공립 전문대보다 이동률이 낮았다. 

이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상위권 국공립대(17.94)였고, 다음이 상위권 외 지역 국공립대(17.26), 1~5위 최상위권대(14.95), 6~20위 사립대(14.85) 순이었다. 

정리하면, 40위권 이하 지역 사립대보다 사립 전문대 출신이, 20~40위에 들어가는 지역 사립대보다 지역 국공립 전문대 출신이 하위 40%에서 상위 40%로 이동하는 확률이 높았다. 

■ 부모 소득 하위 40%인 자녀가 대학 졸업 후 소득 상위 40%로 가는 이동률 

*출처=경기연구원 공정성연구회가 ‘한국 대학들의 사회이동 성적표’(2020)
*출처=경기연구원 공정성연구회가 ‘한국 대학들의 사회이동 성적표’(2020)

지역 4년제 사립대보다 전문대 출신이 더 성공한다 
연구회는 "하위소득 출신의 이동률과 성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거의 유일한 대학군이 전문대"라며 "정책적 함의가 크다"고 진단했다. 

중하위권 대학일수록 접근률은 높지만 성공률이 낮다는 것은 짐작 가능한 결과이다. 하지만 지역 4년제 일반대와 전문대를 나란히 비교했을 때 전 지역에서 전문대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쟁력이 낮은 지역 대학들이 특히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위소득층 출신 학생이 상위 소득층으로 이동하는 데도 전문대가 유리해, 전문대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동률은 하위 소득층 출신 졸업자가 30~32세 본인 소득 기준 상위 소득층에 진입하는 비율을 말한다. 입학률(하위 소득층의 접근률)x평균 성공률(출신 소득계층과 관계없이 해당 대학 졸업자들의 평균 상위 소득층 진입률)x차별 성공률(입학한 하위 소득층 중 상위 소득 진입률)로 계산한다. 

이번 연구는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대졸자들의 1년 후 노동시장 성과 조사를 바탕으로 총 18만 9,596명의 대졸자 표본을 분석했다.

단, 2006년은 조사 결과 합산에서 제외했으며, 의·약학 및 교대 전공자들 역시 분석에서 제외했다. 학생 소득은 졸업 후 1년 당시 월평균 소득이다. 

■ 계층별 사회이동지수 현황 

*이동률=입학률x평균 성공률x차별 성공률 *출처=경기연구원 공정성연구회가 ‘한국 대학들의 사회이동 성적표’(2020)
*이동률=입학률x평균 성공률x차별 성공률 *출처=경기연구원 공정성연구회가 ‘한국 대학들의 사회이동 성적표’(2020)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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