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윤리학 전공, 상담사와 적합
- 사회복지학으로 전문 지식 취득 가능
- 끊임없는 자기 수련과 공부 필요

'노인심리상담사'는 어르신들에게 따스한 말동무가 되어 드린다.  A 노인상담센터에서 상담사로 근무하는 실제 종사자를 만나 직업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현재 지역 노인상담센터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팀장으로서 제 직무에 대해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저는 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을 관리·교육하는 것을 비롯해 저희 센터를 찾아 주시는 수많은 어르신 분들과 가족들을 맞아 상담 진행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저희 센터로 가족과 함께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어르신들께서 거동이 불편하신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분들이 거주하시는 곳으로 저희가 찾아가서 전문적 대면 관계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거나 전화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비밀상담도 진행합니다. 

보통 상담이라고 하면 심리 상담을 주로 생각하실 텐데요, 저희는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생활, 법률, 금융상담을 비롯해 성상담까지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상담 과정 중 필요한 경우 심리 검사도 진행해 원활하고 정확한 상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 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처음부터 상담사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교회 생활을 하면서 교회에서 진행하는 노인복지관 봉사활동에 줄곧 참여하곤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았고, 적적하신 어르신들의 말동무도 되어 드린다거나 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과정 하나하나가 참 보람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때도 상담가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 경험들과 사람을 좋아하는 제 성향이 철학윤리학과에 진학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꾸준히 노인 복지관에 드나들며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졸업 시즌 다른 친구들은 취업 준비에 정신이 없었는데, 세상물정 모르던 저는 그저 봉사가 좋아 늘 습관처럼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도중 저를 좋게 보신 복지센터 담당자님께서 제게 이쪽 분야에서 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상담가로서 제 모습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단순 봉사활동가 였던 제가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 첫 째로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대학원 졸업 이후에는 한국심리상담협회에서 발급하는 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가로서 필요한 소양을 갖추었습니다. 

이후 여러 요양 시설과 노인전문병원에서 수년간 어르신들을 모시며 경험을 더 쌓았고, 현재는 이곳 노인 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며 노인 심리상담사로서, 복지전문가로서 제 커리어를 밟고 있습니다. 

Q. 이 일은 전공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철학윤리학과라고 하면 보통 형이상학적이며 어려운 과목으로만 생각합니다. 물론 끊임없는 사유가 필요한 어려운 학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학문이 결국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가정할 때 모든 학문의 어머니이자 근본인 철학에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힘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철학과 윤리를 공부하면서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사고와 시각을 갖게 되었고,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깊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그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향과 가치관을 분명히 하며 미래의 제 모습에 대해서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심리 상담사라는 직업은 상담가로 하여금 끊임없는 자기 공부와 성찰을 하게 하는 혹독한 직업입니다. 또한 심리상담사에게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 그리고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제가 전공했던 철학윤리학은 상담사라는 직업을 가진 제게 있어 아주 알맞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Q. 추가로 필요한 노력은 무엇이 있나요?  
전문 상담가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봉사활동 방식으로 상담을 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로서 활동하려면 더 수준 높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수준 높은 공부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학력을 높여 직업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인간을 상대하는 직업인만큼 많은 담금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 경험은 많았지만 전문 지식이 부족해 대학 졸업 이후 사회복지학을 선택했습니다. 사회복지학 중에서도 제가 늘 현장에서 보고 많은 것을 느꼈던 노인 복지, 노인 상담 쪽에 큰 관심을 두었고,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학원을 나오고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닙니다. 이미 앞서 말씀드렸듯이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은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전 어르신들께 더 나은 상담과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심리학 공부 중에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 애정, 이타심과 인내뿐만 아니라 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상담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본인만의 취업 성공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조금 실망스럽게 들릴 수는 있겠지만 저에겐 딱히 노하우라고 말씀 드릴 게 없습니다. 제 경우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제 경로를 찾게 된 운 좋았던 케이스라, 요즘처럼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제 이야기가 동화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든 길은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그 길을 찾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그 길을 찾아 나서야 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입니다. 그 길을 찾는 방법은 사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밖에 나가시라는 겁니다. 

관심이 있고, 흥미가 있는 일이 생기면 주체하지 말고 직접 현장에 나가 한번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대학생에게는 실수를 해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특권이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일단 나가서 경험하시고, 만약 나로 하여금 열정을 갖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계속 그 길로 부지런히 가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Q. 이 직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이자 저를 버티게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보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리상담가라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도 인간미가 넘치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확신합니다. 

자신의 노력을 통해 사람들이 더 많이 웃는 것을 볼 수 있고, 세상이 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르신 문제로 불화가 있던 가정이 화목해진 경우처럼 큰 사건 사고를 해결할 때뿐만 아니라 저희의 작은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들께서 기뻐하시는 매 순간 순간이 저와 저희 동료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기쁨이 됩니다. 이런 보람은 아마 다른 어떤 직업에서도 느낄 수 없는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상담사라는 직업에 대해 편안히 앉아 명예와 부를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 기대하는 분이 계시다면 미안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유명세를 타고 명예와 부를 축적한 상담사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에서 이들이 일하고 있는 근무 환경은 열악한 편이며 끊임없는 자기 수련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매우 힘든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상담사들이 힘들겠지만 저처럼 어르신들을 상대하는 경우에는 더 많은 노력과 경험,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 직업은 사명감과 봉사심을 필요로 하는 힘든 직업입니다. 

하지만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세속적인 것보다는 세상을 보다 따뜻하고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이 강렬한 친구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Q.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모두 아시겠지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인력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망은 아주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고령사회'에 속하게 되고 2026년부터는 노인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출처 :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대학전공별 진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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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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