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균관대 논술 11월 인문 20일, 자연 21일 실시

*사진 제공=성균관대
*사진 제공=성균관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대다수의 논술 지원자들이 막바지 수능 등급 유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성균관대처럼 수능 최저가 있는 대학을 지원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예시로 성균관대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를 살펴보자.

성균관대는 논술전형에서 논술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또한, 인문·자연계열의 수능 최저 기준이 서로 다르다.  

인문계의 경우 국어·수학·탐구(2개 과목 평균) 중 2개 등급 합이 4등급 이내여야 하며, 영어는 2등급, 한국사는 4등급 이내여야 한다. 단 인문계 중 글로벌리더학·글로벌경제학·글로벌경영학과의 경우 국어·수학·탐구(2개 과목 평균) 중 2개 등급 합이 3 이내여야 하며,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인문계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 1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반면 자연계는 국어·수학(미적분/기하 중 택1)·과탐(1개 과목) 등급의 합이 4등급 이내여야 하며, 영어는 2등급, 한국사는 4등급 이내여야 한다. 단 약학·소프트웨어학·반도체시스템공학·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의 경우, 수학(미적분/기하 중 택1)·과탐(1개 과목) 등급의 합이 3등급 이내여야 하고,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 이내여야 한다. 

따라서 성균관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경우, 논술문항을 반복적으로 분석해 유형을 파악하는 한편, 수능 최저를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에듀진은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성균관대를 비롯한 논술 실시 대학의 2021학년도 기출문제를 총정리한다. 오늘 소개할 문제는 2021 성균관대 인문 2교시 1번이다.  

문제 
[제시문 1]~[제시문 7]은 환경윤리에 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제시문들을 대립적인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제시문 

[제시문 1]  
하늘과 땅이 합하여 만물이 생기고 음과 양이 만나서 변화가 일며, 본성과 인위가 합하여 천하가 다스려진다. 하늘은 만물을 낳을 수는 있으나 만물을 다스릴 수는 없으며, 땅은 사람을 서게 할 수는 있으나 사람을 다스릴 수는 없다.  우주 속 만물이나 살아 있는 사람의 무리는 모두 성인을 기다린 후에야 적절히 구분된다.   

하늘을 높이 추숭하여 사모하는 것과 물건을 축적하여 사용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나은가. 하늘을 좇으면서 기리는 것과 하늘의 변화 규율인 천명을 장악하고 이용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나은가. 계절을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것과 계절에 응해 그것을 활용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나은가. 사물의 변화를 방치하며 많아지기를 바라는 것과 인간의 재능을 다해 사물을 변화시키는 것 중 어느 편이 나은가. 

만물을 생각하면서 분별하고 관상하는 것과 만물을 이용하면서 잃지 않는 것 중 어느 편이 나은가. 만물이 낳은 것을 사모하는 것과 만물이 더욱 성장토록 촉진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나은가. 그래서 인간의 노력을 방기하고 하늘만 쳐다보는 것은 만물 본래의 실정(實情)을 잃는 것이다.  

[제시문 2] 
허자가 거듭 자신의 논리를 주장하자 실옹이 말하기를 “허어! 네가 마음이 흐려져 홀린 것이 너무도 심하구나. 용이 물고기를 놀라게 하지 않음은 그들 세상에 혜택을 베푸는 것이요, 봉황이 참새를 겁나게 하지 않음은 그들 세상에 대한 다스림이다.   

또한 구름이 다섯 가지의 고운 색깔을 보이는 것은 용이 차려입은 꾸밈새요, 온몸에 두른 아름다운 무늬는 봉황이 차려입는 꾸밈새이다. 그리고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것은 용의 무기이자 형벌이며, 높은 언덕에서 곡조 있게 우는 것은 봉황의 예절이자 음악이다.   

대체로 군신 간의 의리는 벌에게서, 병법에서 진을 치는 것은 개미에게서 가져왔다. 또한 예절의 제도는 박쥐에게서, 그물 치는 법은 거미에게서 각각 가져온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만물을 스승으로 삼는다.’고 하였던 것이다. 너 또한 만물의 일부인 것을, 지금 너는 어찌하여 하늘의 입장에서 만물을 보지 않는 것이냐?”  

[제시문 3]  
그는 자신의 저서인 『신아틀란티스』에서 유토피아의 계시를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면서 자연을 탐구하는 학문의 이상적인 조직화에 대해 ‘솔로몬의 집(Solomon’s House)’으로 표현했다.   

콜롬버스가 신대륙으로 가는 길을 열었듯이,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혜로운 이스라엘 왕의 이름을 딴 ‘솔로몬의 집’은 과학자들이 시설과 재정지원을 받아 인류의 복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곳이다.   

그의 유토피아 국가에서 ‘솔로몬의 집’은 정치조직에 버금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솔로몬의 집’은 과학기술의 사회화를 통해 인류의 현 상태를 훨씬 더 개선할 수 있다는 신념을 담고 있다. 아틀란티스 섬에 세워진 ‘솔로몬의 집’에는 과학의 다양한 분야가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이러한 ‘솔로몬의 집’은 과학자가 정치가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공의 복지를 위해 연구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솔로몬의 집’에는 사회적인 유용성에 따라 기후 실험실, 양봉 실험실, 과학 실험실 등 영역에 맞게 설치된 많은 실험실이 있다.   

예를 들어 이 집은 지진이나 홍수, 가뭄 등 기상이변을 예측하고 동식물의 성장과 촉진, 잡종의 생산, 새로운 금속 예술품의 제작, 공중위생의 향상에 기여한다. 

[제시문 4] 
『모래 군(郡)의 열두 달 A Sand County Almanac』을 읽다 보면 안정되고 조화로운 생태적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저자가 ‘모래 군’의 농장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땅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인간의 전형을 보여 준다. 소규모의 자급자족형 농장 생활이 일반화될 수 있다면 아마도 그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삶에 가까울 것이다. 인간은 생태 공동체에서 특권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은 많은 환경론자들에게 타당한 환경윤리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저자는 말한다. “대지 윤리는 인류의 역할을 대지 공동체의 정복자에서 그것의 평범한 구성원이자 시민으로 변화시키며, 인류에게 동료 구성원과 공동체 자체에 대한 존중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예를 들어 한 그루의 참나무가 죽고 다른 종들은 그것을 소비함으로써 혜택을 얻는다. 공동체의 각 구성원은 다른 존재들이 삶을 영위하는 데 사용되는 자원이다. 자원은 사용되지만 재순환되는 것이며 공동체는 이러한 무한한 상호의존성으로 특징된다. 

[제시문 5]  
불간섭 의무는 무해의 의무와 마찬가지로 순수하게 부작위 의무이다. 개별 유기체나 유기체 집단에 대해 어떤 행동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을 내버려둠으로써 야생의 자유를 존중하라는 요구를 받을 뿐이다. 물론 그들 중 일부는 자연의 경쟁자와의 싸움에서 질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자연적 원인들로부터 오는 피해에 시달릴 것이다.   

그러나 도덕 행위자로서 우리의 적절한 역할에 관한 한, 우리는 손을 떼고 있어야 한다. 불간섭 규칙을 엄격히 지키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자연계가 온전하다는 심오한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다. 심지어 자연재해 때문에 생태계 전체가 심각하게 교란된 경우에도 우리는 의무를 지켜야 하며 손상을 복구하려는 시도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 행성의 오랜 생명 역사에서 자연재해는 항상 많은 생명체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해를 입혔다. 실제로 자연선택이라는 바로 그 과정이 계속해서 멸종을 야기한다. 재해 후에는 항상 재조정이 서서히 진행되어 종·개체군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제시문 6]  
기독교건 공리주의건 서양의 전통적인 도덕적 가르침은 사람들에게 항상 그들의 이웃들에게 해를 입히지 말라고 가르쳐 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폐기물을 바다나 대기 중에 버리는 일, 생태계의 파괴, 자원의 고갈 등이 현재와 미래의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철학적 분석은 환경윤리에 관해 우리에게 많은 논쟁거리를 제공해 준다.   

소비주의 사회의 물질적 탐욕을 한탄하면서 자연에 대한 더 ‘감수성 있는’ 태도를 요구한다. 또한 환경위기로 대두되는 ‘새로운 윤리’는 심미적 가치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본다. 감수성이 있는 사회라면 황폐한 도시, 황량하고 더러운 집, 유례없이 보기 흉한 예배당, 슬래그(slag: 광석 제련 후 남은 찌꺼기) 더미, 더러운 강, 폐품 처리장 등 산업화 이후의 풍경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분리되어 있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바탕으로 인간이 먼저 감수성을 가지고 자연을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어떻게 자연을 보살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제시문 7]  
인간 사회에서 여성이 억압받는 방식과 인간의 활동에 의해 자연이 억압받는 방식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여성과 자연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생태위기를 비롯한 문명세계의 위기는 남성중심주의 때문에 발생한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적이고 이원적이며 억압적인 사고방식이 여성과 자연 모두에게 해를 끼친다. 이런 관점에서는 힘, 권력 등 전통적인 남성적 덕목이 아니라 돌봄, 양육, 직관성 등 여성적 덕목이 더 인정받고 우월하게 취급되는 사회일수록 덜 공격적이면서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예를 들어 중국의 전족(纏足) 풍습, 유럽의 마녀재판, 조선후기 과부의 수절 강요 등 여성에 대한 남성의 범죄와 억압이 자연에 대한 범죄와 환경오염 발생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자연이나 인간본성은 역사 속의 계급 관계, 사회 구조, 생산 관계 등에 따라 형성되고, 이렇게 구성된 여성과 자연에 대한 차별적이고 위계질서적 구조에서는 여성과 자연을 ‘열등한 것’, ‘타자’로 취급하고 이는 쉽게 차별과 억압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여성의 해방과 자연의 해방은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해되고 실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출제 의도   
고등학교 [통합사회], [생활과 윤리]에서 다루고 있는 환경윤리에 관한 입장이 담긴제시문들을 인간중심주의적 입장과 생태중심주의적 입장으로 분류하고 효과적으로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제시문1]~[제시문7] 모두 고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에 바탕을 둔 관련 서적에서 선별하였으며 제시문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재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수험생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출제의도와도 부합하는 문제이다.   

환경윤리와 관련된 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를 정확히 분류했는지 여부, 각 제시문의 핵심 요지를 풍부하게 기술했는지 여부, 제시문의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하여 기술하였는지 여부에 따라 채점기준을 위계화하여 평가의 타당성 및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채점기준에 따라 예시답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으며 출제의도, 채점기준, 예시답안 모두 고등학교 [통합사회],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교육과정 내에서 파악 가능한 내용임이 확인된다.   

답안 해설  
환경윤리에 대한 견해는 크게 인간중심주의 자연관과 생태중심주의 자연관으로 나눌 수 있다. [제시문 1], [제시문 3], [제시문 6]은 인간중심주의 자연관의 입장으로, 자연을 인간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도구적 대상이라고 본다. [제시문 2], [제시문 4], [제시문 5], [제시문 7]은 생태중심주의 자연관의 입장으로 인간이 자연 그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고 무생물을 포함한 자연 전체를 도덕적 고려 대상으로 여긴다.  

[제시문 1]은 인간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은 만물 본래의 실정을 잃는 것이므로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3]은 자연을 일종의 도구로 본다. 인간이 적극적으로 자연에 개입할 때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제시문 6]은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여 바라보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자연에 대해 감수성 있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무분별하게 자연에 개입하는 것을 지양하더라도 자연에 개입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세 지문은 모두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개입을 옹호하고 있다. 

반면 생태주의 입장에서는 자연을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바라본다. [제시문 2]와 [제시문 4]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연과 인간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상호의존적이다. 즉 인간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부일 뿐 자연에 비해 결코 우위에 있지 않다.  

[제시문 7]은 잘못된 우월주의로 인해 인류 역사상 여성과 자연이 타자화되고 소외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제시문 5]에서 주장하듯이 인간은 자연 환경에 대해 개입하거나 간섭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생명체가 해를 입고 멸종을 야기하는 재해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태계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또 다른 질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출처=2021학년도 성균관대학교 대학입학전형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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