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토)부터 수능 전 면접고사가 시작됐다. 다가오는 11월 13, 14일 주말에 성균관대 의예과와 고려대 계열적합형 인문·자연계열 면접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막판 스퍼트를 올려야 할 시기다.  

내신 성적이나 학생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이 면접에서 역전하는 경우가 전체 지원자의 20~30%가량 된다. 미세한 차이로 당락이 바뀌는 입시에서 면접 영향력이 생각보다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면접에 준비 없이 나섰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특히 대학에 따라서는 미리 면접 문항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곳도 있다. 공지한 문항 2~3개 중에 면접일 당일 1~2개를 골라 질문하는 식이다.  

따라서 면접고사가 예정돼 있는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 홈페이지 공지를 확인해 면접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성적이나 생기부 기록이 아무리 안정권이라도 면접에서 어긋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면접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면접 중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전공 관련 제시문을 활용해 수험생의 전공적성과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이전에는 모집단위별로 다른 문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계열별, 단과대별 공통문항을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  

제시문 기반 면접의 경우 각 대학이 홈페이지에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서울대 인문계열 일반전형 제시문 기반 면접 기출문제의 일부와 모범답안을 소개한다. 출제 경향과 답안의 핵심을 파악하는 등 면접 준비에 이를 활용해 보자.     

문제 
[문제 1] (가)와 (나)에서 작가가 갖추어야 할 자질들을 찾아 차이점과 공통점을 설명하시오. 

[문제 2] 위에서 답변한 내용 중 어떤 자질이 문학 이외의 영역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시오.

(가) 그녀는 남성들을 비난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허용되지 않은 경험과 지식을 갈망하느라 마음의 평화를 망칠 필요가 없다. 두려움과 증오는 거의 사라졌다. 확실히 소설가로서 높은 수준의 장점을 누리게 되었다. 폭넓고 열렬하고 자유로운 감수성을 지닌 것이다. 그녀는 거의 느껴질까 말까 한 감촉에도 반응한다. 마치 야외에 새로 심은 식물이 다가오는 모든 풍경과 소리를 흠뻑 빨아들이듯이. 거의 알려지지 않거나 기록되지 않은 것을 아주 세심하게 또 호기심에 가득 차서 살펴본다. 사소한 것을 보듬고는 그것이 결국 사소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묻혀있던 것을 드러내어 그렇게 묻어야 했던 이유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녀는 비록 서툴기도 하고 유명한 남성 작가를 따르는 전통의 후예도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교훈을 깨우쳤다. 여성으로서,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여성으로서, 쓸 줄 안다. 

(나) 글을 쓰는 동기 중에는 어떤 사회를 지향할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정치적 욕망이 있다. 정치적 편향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글은 없다. 예술이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은 그 자체가 정치적 태도이다. 평화로운 시대였으면 나는 정치적 지향을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다. 히틀러의 등장을 목격하면서 전체주의에 맞서는 작품을 써야 했다.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 불의를 감지하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중요한 사실이나 거짓을 드러내려 했고, 우선 사람들이 들어주길 바랐다. 그렇다고 해도 글쓰기가 미적 경험이 아니라면 쓸 수 없었다. 글쓰기는 고통스러운 병마와 싸우는 것처럼 끔찍하고 고단한 투쟁이다. 자신의 개인성을 지우려 분투하지 않으면 결코 읽을 만한 글을 쓸 수 없다. 

출제 의도 
[문제 1]은 정확한 독해력 및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문제 2]는 응용력과 창의력을 평가한다. 

예시 답안  
[문제 1] 여성 작가와 남성 작가, 감성 대 이성 등의 단순한 차이점 이상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의 작가가 사소한 것 하나도 사소하게 넘기지 않고 그 안에 숨은 이야기를 꺼내 글로 풀어쓸 수 있는 세심함, 호기심, 감수성, 관심, 관찰 등을 토대로 한 순수한 예술로서의 문학을 추구하는 반면, (나)의 작가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문제를 인식한 후 작품을 통해 현실의 문제에 개입함으로써 유토피아적 사회 건설에 참여하는 작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차이점으로 들 수 있다.   

또는, (나)의 작가가 사회 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와 객관적인 시각을 강조한 것과 달리, (가)의 작가는 전체적인 현상의 모습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구성소를 관찰하는 섬세함과 면밀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등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공통점의 경우 차이점과 비교하여 잘 드러나지 않으므로 두 제시문을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다.   

(가)에서 ‘두려움과 증오는 거의 사라졌다.’, ‘비록 서툴기도 하고’, ‘교훈을 깨우쳤다.’ 등의 표현과 (나)에서 ‘글쓰기는 고통스러운 병마와 싸우는 것처럼 끔찍하고 고단한 투쟁이다. 자신의 개인성을 지우려 분투하지 않으면 결코 읽을 만한 글을 쓸 수 없다.’와 같은 표현을 통해 두 제시문 모두 작가가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 2] 자신을 넘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두 제시문에서 얻은 어떤 자질을 응용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좁게는 학교에서부터 넓게는 지역사회, 국가, 세계에 이르기까지 어떤 종류와 성격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하고, 문제 해결에 응용할 자질을 적절히 고르는 데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가)에서의 전체를 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작은 구성원에 관한 세심하고 면밀한 관찰은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되고 폭력에 노출되는 약자를 구제하기 위해 교육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라는 등 공동체 문제, 해결을 위한 자질, 지원자의 희망 학과의 성격 등을 모두 고려한 답변이어야 한다.    

▲이 콘텐츠는 충북교육청 충북대입진학지원단이 수시전형 제시문 면접을 내실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엮은 '2022 수시전형 대비 기출문제 분석 및 모의면접 예상 문항집'에서 발췌했습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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